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202회에도 모짜르트의 오페라 '요술피리'를 감상했습니다. 지난 주에 1막을 보았고 오늘은 2막 중에서 반으로 나누어 앞부분을 보았습니다. 1막 보다도 훨씬 모짜르트의 천상의 멜로디가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요술피리'를 보며 모두가 잠깐이지만 북한의 핵위협도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들도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다 좋았지만 밤의 여왕으로 나오는 루치아나 세라의 콜로라투라 패시지를 들으면서는 박수를 안 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도 James Levine이 지휘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연주로 감상했습니다.
끝까지 다 보았으면 좋았겠지만 국악코너를 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아쉽게도 중간에서 끊고 나머지는 다음 주에 보기로 했습니다.
잠깐 휴식시간을 가진 뒤 하나님 말씀을 먼저 보았습니다.
시편 64 : 1-10
1. 하나님이여 내가 근심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원수의 두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
2. 주는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나를 숨겨 주시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소동에서 나를 감추어 주소서
3. 그들이 칼 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 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
4. 숨은 곳에서 온전한 자를 쏘며 갑자기 쏘고 두려워하지 아니하는도다
5. 그들은 악한 목적으로 서로 격려하며 남몰래 올무 놓기를 함께 의논하고 하는 말이 누가 우리를 보리요 하며
6. 그들은 죄악을 꾸미며 이르기를 우리가 묘책을 찾았다 하나니 각 사람의 속 뜻과 마음이 깊도다
7.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쏘시리니 그들이 갑자기 화살에 상하리로다
8. 이러므로 그들이 엎드러지리니 그들의 혀가 그들을 해함이라 그들을 보는 자가 다 머리를 흔들리로다
9.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며 그의 행하심을 깊이 생각하리로다
10.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자랑하리로다
요즘같이 시국이 어수선하고 북한으로 인해 전쟁의 위험이 우리 모두를 위협할 때엔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으로 겸허한 자세로 나아가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이 시편을 다같이 보았습니다.
국악코너에선 정종훈 선생께서 지난 주에 소개해 주신 국악 듀오 숨[su:m]과 도시 아리가 세계 곳곳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몇 편 보았습니다. 우리 국악이 젊은이들에 의해 새롭고 또 현대적으로 변모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배웠던 춘향가 중 갈까부다를 다시 한번 같이 부르며 복습했습니다. 특히 정선생께서 우리들을 위해 이 노래를 완창해 주셨는데 그 구수하고 흥이 넘치는 노래에 다시 한번 우리의 멋진 가락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잇었습니다.
끝으로 다음 주부터 배울 단가 '사철가'에 대한 소개이 이어 첫 부분을 같이 해보고 다음 주를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다음은 사철가에 대한 설명입니다.
단가 사철가
▲ 봄은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한국의 봄철 분위기를 절묘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표현은 단가 <사철가>의 시작부분이다.
단가란 다른 이름으로는 허두가(虛頭歌), 초두가(初頭歌) 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서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목을 푼다'던지 '목청을 튼다'라는 말을 쓰곤 하지 않는가? 단가란 바로 긴 공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소리꾼이 자신의 목 상태를 확인하고, 목을 푸는 과정에서 부르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소리꾼에게 단가란 목청을 틔우는 워밍업을 뜻하고, 관중들에게 단가는 본격적인 공연 전에 맛보는 애피타이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의 밴드 식으로 표현하자면 사운드 체크 시간이 바로 판소리의 소리꾼이 단가를 부르는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단가에는 “사철가” 말고도 <진국명산>을 비롯하여 <장부한(丈夫恨)>ㆍ<만고강산(萬古江山)>ㆍ<호남가(湖南歌)>ㆍ<죽장망혜(竹杖芒鞋)>ㆍ<고고천변(皐皐天邊)> 따위 50여 종이 넘지만, 오늘날은 특히 10여 종이 많이 불려진다.
그 가운데 “사철가”는 영화 〈서편제〉(1993)에서 유봉이 눈먼 송화를 데리고 가는 장면에서 나왔던 것으로 단가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고 자주 불리어진다. 이 사철가는 전설의 명창 이동백ㆍ정정렬ㆍ김창룡ㆍ임방울 등이 의해 불리어 왔다. 소리꾼들의 걸쭉하면서도 시원한 목소리의 사철가를 듣노라면 후련해지기도 하고, 왈칵 설움이 몰려오기도 한다.
내 청춘이 날 버리고 가버렸으니 봄이 찾아 왔어도 세상이 쓸쓸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소리꾼은 쓸쓸한 세상을 두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봄아, 가려거든 가거라”하며 놓아준다. 그러면서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綠楊芳草) 승화시(勝花時)라” 곧, 우거진 나무그늘과 싱그러운 풀이 꽃보다 나을 때가 온다고 외친다. 혹시 인생이 `사철가‘처럼 쓸쓸한 사람이라도 다시 찾아올 녹음방초와 벗할 생각을 가진다면 다소 위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 철 가 >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 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가 되고 보면은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 번 늙어지면은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 보소
인생이 모두가 백 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허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 생전의 일배주만도 못허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늘어진 계수나무 끝끄터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허는 놈과 부모불효 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여 앉아서
한 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허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註解 : *오날:오늘 *綠陰芳草勝花時:푸르게 우거진 나뭇잎과 향기롭고 꽃다운 풀이 꽃보다도 좋은 때로 곧 여름을 가리킴 *寒露朔風:차가운 이슬과 차가운 북풍 *황국(黃菊):노란 국화 *낙목한천(落木寒天):나뭇잎이 다 떨어진 추운 하늘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달빛도, 눈빛도 온 세상도 모두 하얗다 *북망산천(北邙山川):무덤이 있는 곳, 죽어서 가는 곳, 본래 북망은 중국 낙양의 북쪽에 있는 구릉지대를 가리키는 말인데, 황토로 되어 있으며 한나라, 수나라, 당나라의 역대 왕들의 무덤이 많았음 *만반진수 불여생전 일배주(滿盤珍羞 不如生前 一杯酒):죽은 뒤에 상에 가득한 좋은 음식이 죽기 전의 한 잔 술만 못함 *끝끄터리에다:맨 끄트머리에다 *국곡투식(國穀偸食):나라의 곡식을 도둑질하여 먹음 *거들먹거리고:신이 나서 도도하게 함부로 행동하고
이렇게 해서 오페라 감상과 국악코너를 마쳤습니다. 다음 주에는 오페라를 끝까지 감상하고 또 국악코너를 갖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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