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91

‘거인(Titan)’이라는 이름의 말러의 교향곡 1번

말러의 교향곡, ‘낭만주의 교향곡의 종착지’ 작년 부활절 때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들었습니다. 그때 설명해 드렸듯이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빈에서 활동하며 모두 10개의 교향곡(대지의 노래 포함)을 작곡한 한 그는 후기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교향곡 작곡가입니다. 다른 어떤 음악보다도 교향곡 작곡에 전념했던 말러는 교향곡을 작곡할 때마다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마음 자세로 임했다고 합니다. 20대 중반에 첫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하여 51살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그가 작곡한 교향곡들을 가리켜 많은 사람이 '낭만주의 교향곡의 종착지'라고도 부릅니다. 베토벤 이후 순수음악을 지향했던 교향곡과 표제적인 성향의 교향곡이 표류하다가..

나이 들어가는 아름다움

나이 들어가는 아름다움 얼마 전부터 거실에서 듣고 있던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좀 이상했다. LP판에 먼지가 껴서 그런가 하고 판을 깨끗이 닦아 올려놓아도 여전히 소리가 맑지 않았다. ‘왜 그럴까,’하고 시험 삼아 이 판 저 판을 바꾸어 올려놓고 들어보다 드디어 카트리지(전축 바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늘 끝이 닳아서 뭉툭해져 판의 소리골을 제대로 읽지 못할뿐더러 때로는 안으로 미끄러져 내리기도 했던 것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거실에서는 주로 FM을 듣거나 아니면 편한 대로 CD를 들었기에 턴테이블의 카트리지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미안하구나, 너를 써먹기만 했지 너도 나이가 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측은한 마음으로 카트리지를 매만졌다. 오르토폰(..

글모음 2021.12.30

레드 크리스마스(Red Christmas)

레드 크리스마스(Red Christmas)! 이번 주 들어 부쩍 비 오는 날이 많았다. 며칠째 계속 비 내리고 바람 부는 날이 계속되더니 어제 저녁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며 바람의 속도도 더욱 빨라져 사뭇 불안한 느낌마저 들었다. 라디오 뉴스에서 혹시 있을 정전 사태에 대비해 손전등을 가까이 놓아두라는 경고까지 듣자 더욱 불안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소식에 마음 한구석이 뒤숭숭한 요즈음에 드디어 이 평화로운 뉴질랜드에도 좋지 않은 변화가 다가온 것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저녁 내내 머릿속을 오락가락했다. 밤이 깊어지며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그 빗방울을 몰고 오는 바람 소리는 더욱 점점 커져만 갔다. 빗소리와 바람 소리가 합해져 때로는 누군가..

글모음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