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설악산
흘림골 산길을 걸었다
오색약수까지 길은 멀기만 한데
비는 부슬부슬
안개는 자옥
큰비 만나기 전
빨리 가야 할 터인데
땅만 보고 걷다
고개 들어보니
허공을 가로지른 거미집
뭐 그리 급해
귓가에 들려오는
거미의 속삭임
비가 와도 안개가 껴도
난 기다리고 있지
언젠가는 날 찾아올
귀한 손님을
행여 거미줄 다칠까
조심스레
옆 걸음으로 지나가며
거미에게 배운
기다리는 마음
오색약수 남은 길이
한결 가벼웠다.
2014. 6월 흘림골에서 오색약수까지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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