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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사진과 詩

석운 2017. 9. 7. 09:17

 

기다리는 마음

 

설악산

흘림골 산길을 걸었다

오색약수까지 길은 멀기만 한데

비는 부슬부슬

안개는 자옥

 

큰비 만나기 전

빨리 가야 할 터인데

땅만 보고 걷다

고개 들어보니

허공을 가로지른 거미집

 

뭐 그리 급해

귓가에 들려오는

거미의 속삭임

비가 와도 안개가 껴도

난 기다리고 있지

언젠가는 날 찾아올

귀한 손님을

 

행여 거미줄 다칠까

조심스레

옆 걸음으로 지나가며

거미에게 배운

기다리는 마음

 

오색약수 남은 길이

한결 가벼웠다.

 

2014. 6월 흘림골에서 오색약수까지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