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99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21. 4. 20. 20:03

하루 종일 바람 불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습니다. 다른 날엔 몰라도 화요일에 날이 궂으면 공연히 심난해집니다. 저녁 때 음악회에 오실 분들이 고생할까 보아서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걱정은 저 혼자만의 기우였습니다. 어둠이 깔리고 비는 계속 왔지만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한 분 두 분 모이셨고 오히려 더 다정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다음 주에 있을 300회 자축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노래로 시(詩)로 악기 연주로 축하해 주실 분들이 많아 300회 자축연이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사정이 있으셔 잘 못 나오셨던 분들도 다음 주에는 많이 나오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은 오늘 감상한 음악 내역입니다.

 

보케리니 첼로협주곡 제9번 Bb장조 작품번호 482

보케리니(Luigi Rodolfo Boccherini, 1743 – 1805)는 이탈리아 출신의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첼로 곡과 실내악이 주를 이룹니다. 선율이 아름답고 형식이 단아하며 애수를 띤듯한 부드러운 표현이 흔히 하이든과 비슷하다고 해서 ‘하이든의 부인’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음악가입니다. 그는 자신이 뛰어난 첼리스트일 뿐 아니라 첼로를 사랑해서 첼로의 연주법을 발전시켜 독주악기의 위치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리하여 실내악곡의 첼로 파트를 협주곡의 높이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런 만큼 10개나 되는 첼로협주곡을 작곡했지만 오늘날 연주되는 곡은 6번, 7번, 9번의 세 곡뿐입니다. 이중에서도 9번이 가장 뛰어나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과 같이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첼로 협주곡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음반회사들은 하이든의 첼로협주곡과 보케리니의 첼로 협주곡을 한데 묶어 발행했습니다. 모두 3악장으로 되어있으며 특히 2악장의 독주 첼로의 선율은 애수를 띤 아름다운 단조의 선율입니다.

Pierre Fournier의 cello, Rudolf Baungartner가 지휘하는 Lucerne 축제 관현악단의 연주로 듣습니다.

모차르트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K299

모차르트가 22세였던 1778년에 작곡한 곡으로 하프를 위해 그가 쓴 유일한 곡입니다. 생활이 어려웠던 당시 귀족들을 위해 작곡하고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귀족들의 비위 맞추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모차르트지만 드 귀느 공작으로부터 딸의 결혼식을 기념하여 스스로 플루트를 연주하고 딸과 협연할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위촉 받았을 때 승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 레오폴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드 귀느 공작은 비길 데 없을 만큼 플루트의 명인입니다. 또 제가 가르치는 그의 따님도 훌륭한 하프 실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썼지만 그는 이 작곡이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고 또 플루트라는 악기를 썩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당시 플루트를 제대로 연주해내는 연주자가 드물었던 탓으로 보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도 이같이 아름다운 곡을 작곡한 모차르트는 참으로 놀라운 존재입니다. 이 곡은 거의 대부분 밝은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프의 특징인 장식음이나 하프 특유의 연주기교를 보이는 선율을 볼 수 없는데 이는 이 곡을 초연할 귀네 공작의 딸의 하프 실력을 고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체적인 곡 분위기가 밝고 화려한 색채감이 들어나는데 이는 플루트와 하프의 물방울이 튀기는 듯한 고음에서 나옵니다. 서로를 감싸고 연주되는 두 악기가 빚어내는 선율은 마치 아지랑이 그득한 봄날을 그린 한 폭의 풍경화처럼 풍성하고 따스합니다.

 

Jean Pierre Rampal/Flute, Lily Laskine/Flute, Jean Francois Paillard Chamber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베토벤 현악 사중주8번 Op 59, N0.2

오늘 들을 8번은 라주몹스키(Rasumovsky) 세트의 3곡 중 두 번째 곡입니다. 라주몹스키 백작은 빈 주재 러시아 대사로 베토벤을 여러 가지로 후원했던 사람입니다. 대단한 음악 애호가로 자신의 현악사중주 단을 거느리고 있었을 뿐더러 스스로가 제2바이올린 주자로 활약했습니다. 빈 주재 러시아 대사였던 라주몹스키 백작은 자신의 악단이 연주할 현악 사중주 작품을 의뢰했고, 이에 베토벤은 그의 현악 사중주에서 7번에서 9번까지 해당되는, 러시아적 정서의 세 개의 사중주, 라주몹스키 세트를 작곡했습니다. 이 세트의 세 개의 작품은 모두 긴 작품이며, 연주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우리 화요음악회에서는 이번 기회에 3곡을 모두 들어보려 합니다. 지난 번에 첫 번째 곡인 7번을 들었기에 오늘은 8번을 듣겠습니다. 지난 번에 들은 7번이 외형적이라면 8번은 매우 내면적입니다. 모두 4악장으로 되어있는데 2악장 아다지오가 중심을 이루며 이 곡의 중심이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여러분이 직접 들으시며 느끼시기 바랍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Budapest 현악사중주단의 연주로 듣습니다

하나님 말씀 보겠습니다. 베드로 후서 3장 8~10절입니다.

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살다가 힘들 때엔 왜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가 더디오나 하고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지 못하는 것은 우리 생각이고 하나님은 오래 참으신다고 하십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돌아오시기를 원하시는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온다고 하니 우리는 항시 준비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음 주 300회는 저녁 6시에 시작합니다. 잊지 마시고 시간 지켜 나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