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96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21. 3. 30. 18:54

3월의 마지막 화요일인 오늘 하루 종일 바람불고 비 오는 날씨였습니다. 여름도 끝나가고 3월도 끝나가니 날씨도 서러운 마음에 심술을 부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296회 화요음악회는 열렸고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은 정이정으로 모여들어 정담을 나누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오늘도 고전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세 작곡가의 다음과 같은 음악을 들었습니다.

하이든 교향곡 기적(奇蹟)

고전 음악 작곡가 하이든의 교향곡은 안토니 반 호보켄(Anthony van Hoboken)이 분류한 104곡이 있으며 최근 발견된 교향곡 2곡이 있고 또 2개의 단악장곡이 있습니다. 모두 108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104곡의 교향곡은 모두 호보켄이 작성한 주제목록의 명칭으로 불리는데 뒤에 나오는 번호가 반드시 작곡 연대순은 아닙니다. 호보켄은 하이든의 작품을 분류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하이든의 작품이 굉장히 많고 또 당대의 유명한 작곡가였기에 그 작품을 도용한 경우도 많기에 이 작업은 꼭 필요했고 또한 아주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덕분으로 오늘 우리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하이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음을 참고하시면 호보켄의 분류 내역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Hob. Category (일부)
I Symphonies (1-108)
Ia Overtures (1-16)
II Divertimenti in 4 and more Parts (1-47)
III String Quartets (1-83b)
IV Divertimenti in 3 Parts (1-11)
V String Trios (1-21)
VI Various Duos (1-6)
VII Concertos for Various Instruments

오늘 우리가 들을 ‘기적(奇蹟)’교향곡은 Hob I-96으로 되어있어 로마자 ‘I’만 보아도 교향곡이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96번째 교향곡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든의 교향곡

18세기 후반에 약 40년에 걸쳐 작곡된 하이든의 교향곡을 보통 4시기로 나누어 분류합니다. 1기와 2기는 1757년 비인 시절로 시작하여 1784년 그가 봉직하였던 에스테르하지 후작 가(家)를 위해 작곡했던 기간이고 3기는 1785년에서 1789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청탁을 받고 작곡한 82번부터 92번까지의 11곡의 교향곡이 속하는 기간이고 4기는 1791년에서 1795년 런던에서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한 93번에서 104번까지의 12곡이 여기 속하며 흔히 잘로몬 교향곡 혹은 런던 교향곡이라고 부릅니다.

오늘날 자주 연주되는 하이든의 교향곡은 모두 3기와 4기에 속하는 82번 이후의 교향곡들입니다. 화요음악회에서는 4기 잘로몬 교향곡에 속하는 교향곡을 감상했습니다.

잘로몬 교향곡(런던 교향곡)

요한 피터 잘로몬(Johann Peter Salomon)이란 사람은 독일 본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꽤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였습니다. 1781년 런던에 건너와 1786년에 잘로몬 콘서트라는 연주회를 열기 시작해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평소에 하이든을 존경하였는데 하이든이 1790년에 봉직하던 에스테르하지 후작 가(家)를 떠나 비인으로 가 있을 때 하이든을 만나 아주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영국으로 초빙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에스테르하지 가의 악장이었지만 실상은 그 가문의 하인으로 30년을 봉직하다가 후작이 사망하며 놓여난 상태에 있던 하이든에게 잘로몬의 초빙은 하이든의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후작 가에서 불과 이십여 명의 소규모 악단을 이끌어 가던 그에게 런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악단은 그 규모가 배를 넘는 큰 악단이었고 또 잘로몬이 제시하는 연봉은 후작 가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보다 큰 세계에서 자기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보고 싶었던 하이든에게는 실로 일석이조의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이든은 기쁨으로 초빙을 수락하였고 1791년 런던에 도착한 하이든은 잘로몬의 요청에 따라 12곡의 교향곡(93번부터 104번)을 작곡합니다. 이 곡들을 잘로몬 또는 런던 교향곡이라 부릅니다. 이 12개의 교향곡은 모차르트가 말년에 작곡한 6개의 교향곡과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과 더불어 18세기 말 고전주의 교향곡의 하늘을 찬란히 빛내는 금자탑입니다. 이 중에서도 자주 연주되는 곡이 94번 놀람, 96번 기적, 100번 군대, 101번 시계, 103번 큰 북 연타, 104번 런던 등입니다.

기적(奇蹟)의 유래

<1791년 3월 교향곡 제96번을 연주하는 날, 하이든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위해 무대로 모습을 드러내자 런던 청중들은 거장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무대 바로 앞까지 몰려들었다. 새로운 음악 듣기를 열망했던 청중 대부분이 무대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연주 홀 중앙은 텅텅 비어 있었다. 드디어 신작 교향곡의 연주가 시작됐고 사람들은 그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홀 중앙 천장에 매달려 있던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샹들리에는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상을 입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만일 그 자리에 있던 청중들이 하이든을 보기 위해 앞쪽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면 최소한 30여 명의 사람들이 참변을 당할 뻔했다. 그때 한 사람이 “기적이다! 기적이야!”라고 외쳤고, 이로 인해 그날 연주된 교향곡 제96번에는 `기적'이란 부제가 붙게 되었다. (출처: 의사신문(http://www.doctorstimes.com)>

이 유래에 대해서는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교향곡 내용 자체가 기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교향곡을 듣고 난 뒤 청중들이 감명을 받아 다시 한번 들려달라고 해서 2악장을 다시 들려 주었다고 합니다. 당시 런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으니 그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과연 기적인지 아닌지 우리 스스로 들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Thomas Beecham이 지휘하는 Royal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6번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해서는 지난 두주에 걸쳐 1번과 2번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서 개략적인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6번 협주곡을 듣겠습니다. 모차르트가 청년 시절에 작곡한 1~5번 협주곡과 달리 6번은 그 뒤 약 10년이 지난 1785년에서1786년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 6번은 아직까지도 모차르트의 곡이 아니다라는 설이 분분한 곡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감상하겠습니다. 오늘날 음악회나 아니면 라디오에서도 여간 해서 들을 수 없는 희귀한 곡이기 때문입니다. 듣고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명장 Josef Suk이 Libor Hlavacek이 지휘하는 Prague Chamber Orchestra와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1~7번까지를 녹음해 놓은 명연주가 있고 더 다행한 것은 제가 그 귀한 판을 갖고 있기에 여러분과 같이 들을 수 있다는 행운입니다. 같이 듣겠습니다.

베토벤 현악사중주 7번

베토벤은 모두 16곡의 현악 사중주 (대푸가 포함, 열 일곱개)를 남겼습니다. 작곡 시기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눕니다. 초기의 사중주는 1798년에서 1800년 사이에 걸쳐 여섯 개의 사중주, OP 18 세트가 작곡되었고 중기의 사중주는 1806년에서 1811년에 걸쳐 총 다섯 개의 사중주가 작곡되었습니다. 세 개의 사중주로 구성된 라주몹스키, OP 59 1~3 세트와 OP 74("하프")/95("세리오소")D입니다. 후기의 사중주는 1824년에서 1826년에 걸쳐 작곡된 여섯 개의 사중주로 OP 127/132/130/133/131/135입니다. 하이든에서 시작되어 모차르트를 거쳐 베토벤에 이르러 현악사중주는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는 음악사에서뿐만 아니라 인류가 소유한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모두가 걸작입니다.

라주몹스키(Rasumovsky) 현악 사중주 세트

오늘 들을 7번은 라주몹스키(Rasumovsky) 세트의 3곡 중 첫 곡입니다. 라주몹스키 백작은 빈 주재 러시아 대사로 베토벤을 여러 가지로 후원했던 사람입니다. 대단한 음악 애호가로 자신의 현악사중주 단을 거느리고 있었을 뿐더러 스스로가 제2바이올린 주자로 활약했습니다. 빈 주재 러시아 대사였던 라주몹스키 백작은 자신의 악단이 연주할 현악 사중주 작품을 의뢰했고, 이에 베토벤은 그의 현악 사중주에서 7번에서 9번까지 해당되는, 러시아적 정서의 세 개의 사중주, 라주몹스키 세트를 작곡했습니다. 이 세트의 세 개의 작품은 모두 긴 작품이며, 연주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를 증정받은 사중주단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베토벤의 실내악을 많이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이그나츠 슈판치히는 이를 연주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 3곡이 모두 1806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작곡되었다는 것은 베토벤의 뛰어난 능력을 드러냅니다. 베토벤 연구가인 폰 렌츠는 이 라주몹스키 세트를 “하늘에서 내려온 세 개의 기적”이란 말로 표현했습니다.

라주몹스키 세트의 세 개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7번 사중주는 일반적으로 가장 위대하면서 백미로 꼽히는 작품으로, 작곡가의 가장 훌륭한 실내악 작품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규모 면에서도 가장 큰 것이며, 전 악장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악곡의 끝에 이르러서는 러시아 민요가 채택되어 있는데 이는 라주몹스키 백작을 위한 배려입니다.

그때까지 현악사중주가 부유하고 시간 많은 귀족의 여흥 정도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베토벤의 7번 현악사중주(그리고 그 뒤의 곡들도)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내용이나 감정적 범위에서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던 사중주였기에 처음 접한 청중이나 평론가, 연주가들은 당황했고, "음악이 아니다"라는 불평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은 그들에게 "이 곡들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중의 청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베토벤 시대의 귀족보다 훨씬 음악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니 마음과 귀를 열고 인류의 귀한 문화유산의 하나인 베토벤의 7번 현악사중주를 감상하겠습니다.

 

Budapest 현악사중주단의 연주로 듣습니다.

돌아오는 주일날은 부활절입니다. 이를 마음에 두고 같이 성경구절 보겠습니다.

요한복음 11:25~26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타 종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여러분도 이를 믿으시고 죽어도 살고 살아서 영원히 죽지 않는 특권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 청지기 석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