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95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21. 3. 23. 18:51

안녕하십니까?

벌써 저녁이 되면 바람이 서늘하고 어느 한구석에선 귀뚜라미가 우는 계절입니다.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오히려 음악듣기엔 더욱 좋은 저녁을 마련해 주는 계절입니다. 오늘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정다운 화요음악회(295회)를 즐겼습니다. 다음은 감상한 내역입니다.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Eb장조

아주 옛날 TV 프로그램 중 `장학퀴즈(1973년부터 20여년 간 MBC TV)'란 프로가 있었습니다. 이 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가 바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의 주제였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기억나실 것입니다.

하이든은 이 곡을 64세였던 1796년에 작곡했는데 그의 협주곡 중 금관악기를 위한 곡은 이 곡이 유일하며 또한 하이든의 모든 협주곡 중 마지막으로 쓴 작품입니다. 이 곡은 하이든의 다음 세대 작곡가인 훔멜(Hummel 1778-1837)의 트럼펫 협주곡과 더불어 대표적인 트럼펫 협주곡으로 손꼽힙니다. 트럼펫 특유의 화려함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이 곡은 특히 독주 파트에서 고음역의 활약이 아주 두드러집니다.

20세기 최고의 트럼펫 연주가로 칭함을 받는 모리스 앙드레(Maurice Andre)의 트럼펫 연주와 Guschlbauer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합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해서는 지난 주 1번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서 개략적인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2번 협주곡을 듣겠습니다. 이 곡은 아주 단순하고 명랑한 사교음악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독주자가 마음껏 기교를 발휘할 여지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소년 모차르트가 유럽 여행 직후에 작곡해서인지 당시 유럽문화 중심에 있었던 프랑스 풍의 갈란트(Gallant) 양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얼룩진 요즘 상황에서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Anne Sophie Mutter가 독주 바이올린을 맡고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를 지휘까지 한 연주로 듣습니다

 

잠깐 쉬는 시간에 동영상 두 편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김환기 화백의 그림과 함께 나오는 조수미가 부르는 고향의 봄이었고 또 한 편은 요즘 트롯트의 신동으로 불리는 오유진 소녀의 ‘신사랑고개’였습니다. 여러분도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youtu.be/dwcaPe9omoA    고향의 봄

 

https://youtu.be/nXZnJ2MI4lc 오유진

 

오늘 마지막 감상한 곡은 베토벤의 곡이었습니다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유령

베토벤은 모두 7곡의 피아노 3중주를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오늘날 자주 연주되는 작품은 지난 주에 들었던 7번 ‘대공’과 오늘 들을 5번 ‘유령’입니다. 베토벤이 이 곡을 작곡할 시기에는 5번 교향곡 ‘운명’(Op.67)과 6번 교향곡 ‘전원’(Op.68)을 비롯해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Op.73) 등 베토벤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던 ‘명작의 숲’이라고 일컬어지는 창작력이 최고조에 도달한 베토벤 중기의 작품입니다.

이 곡을 ‘유령(Geister)’이라 부르는 이유는 2악장 라르고의 우울하고 신비로운 느낌 때문입니다. 1악장은 알레그로의 소나타 형식으로 처음부터 힘차고 발랄한 반면에 2악장의 라르고로 들어가면 신비롭고도 음울한 분위기를 느끼게 만듭니다. 마지막 3악장은 빠른 프레스토로 경쾌하게 진행되다가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끝납니다.

베토벤의 작품으로는 좀 가벼운 듯하지만 전곡을 잘 들어보면 인생의 원숙기에 들어간 그의 마음에 드리워진 짙은 음영이 스며 나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여러분도 선입견 없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ugene Istomin/Piano, Issac Stern/Violin, Leonard Rose/Cello의 연주로 듣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지난 목요일 수술을 하고 나서 생각났던 성경구절을 같이 보았습니다.

요한복음 11장 3~4절입니다.

3 이에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 하니

4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

병상에 누어 이 구절을 생각하며 과연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실까 하는 의문과 내가 아픈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일까 하는 질문을 계속 저 자신에게 했습니다. 평소에 보다 잘 믿었더라면 이럴 때 자신 있게 ‘예스’라고 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제 자신을 책망했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