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2주만에 열린 제292회 화요음악회는 잔치였습니다

석운 2021. 2. 23. 19:45

2주만에 열린 292회 화요음악회

2주전 오클랜드 남쪽 마을에서 생긴 3명의 코로나 확진자로 인하여 다시 3단계 봉쇄령이 내려져 부득이 화요음악회를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생각보다 사태가 크지 않았고 당국의 빠른 조치로 마무리가 잘 되어 봉쇄령이 1단계로 내려갔습니다. 덕분에 화요음악회가 한 주만 쉬고 오늘 다시 열릴 수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거의 평상시와 같은 생활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하는 의미로 이번 292회 화요음악회에서는 음악감상 대신 음악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한 주 쉬고 다시 모이게 된 것이 반가웠는지 시간이 되자 회원님들이 속속 정이정(淨耳亭)으로 몰려 들었습니다.

 

사실은 어제가 정이정 청지기의 생일이었지만 그냥 조용히 지내려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는데 세상엔 비밀이 없나 봅니다. 여자 회원 한 분이 케이크를 들고 오셨고 또 어느 남자 회원은 푸짐한 닭튀김 요리를 들고 오셨고 또 어느 분은 맛있는 묵을 갖고 오셔 삽시간에 생일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제일 젊은 남자 회원 한 분이 쭈빗거리며 ‘사실은 오늘이 제 생일인데요,’하고 털어놓아 합동으로 생일 잔치를 했습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모두가 우리 둘을 둘러싸고 생일 축하 노래를 해주시고 둘이 같이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누군가가 준비해 오신 폭죽까지 터뜨려 한결 잔치의 기분이 더욱 고양되었습니다.

고국을 떠나 멀리 살지만 이렇게 같이 모임을 할 수 있고 또 알뜰하게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화요음악회 회원 모두에게 그리고 정성껏 준비해주신 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음식을 나누며 지나 2주간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소곤소곤 이야기로 주고 받으며 여기저기서 웃음꽃을 피우다가 시간이 되자 음악실로 자리를 옮겨 영화를 보았습니다.

 

오늘 본 영화는 ‘금지된 사랑(원제 Un Coeur En Hiver)’이라는 제목의 프랑스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음악이 흐르고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그녀를 둘러 싼 두 남자의 사랑의 갈등이 잘 묘사되어 흠뻑 영화 속으로 몰입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Daum 영화 소개에서 퍼온 글입니다.

금지된 사랑(Un Coeur En Hiver 1992)

드라마/로맨스/멜로

프랑스, 1993.02.13 개봉, 감독 클로드 소테

주연 다니엘 오떼유, 엠마누엘 베아르, 앙드레 뒤솔리에

 

스테판(Stephane : 다니엘 오떼이유 분)과 막심(Maxime : 앙드레 뒤솔리에 분)은 그들이 함께 음악 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청소년 시절부터 알게 된 오랜 친구 사이이자, 악기를 제조하는 일을 같이하는 동업자이다.

그러나 매일 매일의 일상적인 습관과 사생활은 철저히 구분하는 그들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벽이있다. 그런 그들의 삶 속에 '까미유 케슬레(Camille : 엠마누엘 베아르 분)'라는 젊고 재능있고 어딘가 청교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바이얼리니스가 타성에 젖은 그들의 분위기를 뒤흔들어 놓으며 뛰어든다. 막심과 까미유는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스테판은 어쩐지 그들의 사랑을 못마땅해한다. 그는 외부에 대해 철저히 자신을 방어하는 인물이다. 무엇에도 쉽게 감동하지 않고 연애감정 따위는 믿지 않는 차가운 심장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여자 친구 멜멘느와 플라토닉한 사랑을 나누고 편안하고 친숙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그런 그가 까미유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다. 일부러 막심을 밀어낼 생각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 1992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등 5개 부문

떠오르는 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유는 바이올린을 만들고 수리하는 막심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어느 날, 수리를 맡긴 바이올린을 찾으러 공방에 들른 카미유는 막심의 친구이자 동업자인 스테판과 마주친다. 카미유는 내성적이면서도 어딘지 수수께끼 같은 매력을 지닌 스테판에게 이끌리기 시작하는데, 스테판 역시 카미유에게 눈길이 간다. 하지만 스테판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 세 남녀의 운명적인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국내에는 <금지된 사랑>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소테는 인물들이 주고 받는 눈빛 속에서 그들의 심리를 포착해내고, 절제된 영상과 그 행간을 채우는 모리스 라벨의 수려한 음악들로 인물의 마음을 표출해낸다. 주인공 다니엘 오테이유와 엠마누엘 베아르는 실제로 한때 부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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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음악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화면에 흘렀지만 회원님들 모두가 흠뻑 오랜만의 프랑스 영화에 빠져들었는지 움직이지도 않고 앉아계셨습니다. 좀 더 자주 좋은 영화를 보는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본 영화의 감흥을 살리기 위해 다음 주에는 라벨의 음악을 듣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