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91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21. 2. 9. 19:02

오늘 291회 화요음악회에서는 고전주의 대표작가들의 협주곡을 감상하는 협주곡의 밤을 가졌습니다.

협주곡(協奏曲 Concerto)이란 독주 악기와 관현악이 합주하면서 독주 악기의 기교가 충분히 발휘되도록 작곡된 소나타 형식의 악곡으로 대부분 3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협주곡 즉 콘체르토(Concerto)의 어원을 살펴보면 흥미롭습니다. ‘투쟁하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ncerto로 시작해서 ‘협력하다’라는 이탈리아어로 바뀌어 음악 용어가 되었으니 협주곡이란 장르는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투쟁하며 협력하는’ 양면성을 태생적으로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협주곡은 가장 선호되는 음악의 장르이지만 이런 협주곡의 양면성을 이해하고 들으면 감상의 폭이 더 깊어질 수 있겠습니다.

오늘 먼저 들을 곡은 하이든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입니다.

Haydn Violin Concerto in A major Hob 7a-3

하이든을 작곡자로 하는 11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전승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 하이든이 작곡한 곡으로 확실시 되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3-4곡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욱이 자필 악보 또는 신빙성있는 필사 악보가 보존되어 있는 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이든 자신도 작성에 참가한 초안 목록에 1번과 3번이 기입되어있으므로 이 두 개의 협주곡은 확실하게 그의 작품으로 단정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 1번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3번을 듣겠습니다. 여간해서 들을 기회가 없는 곡이나 충분히 들어볼 가치가 있는 곡으로 하이든 특유의 서정이 넘치는 곡입니다.

Alberto Lysy의 Violin과 Camerata Lysy Gstaad의 협연으로 들어봅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9번 E 플랫 장조 K271

고전파 시기에 해당하는 18세기 후반부터 피아노가 발전되며 보급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 작곡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모차르트는 27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면서 피아노 협주곡의 형식을 완성시켰습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9번은 최초로 서주에 피아노가 등장하는 곡으로 피아노 협주곡 역사상 중요한 곡으로 뽑힌다. 1777년 21살 때 프랑스의 여류 피아니스트 주놈(Mademoilslle Jeunehomme)에게 헌정한 곡이라 ‘주놈 협주곡’이란 부제가 붙었습니다. 모차르트 연구가인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이 '모차르트의 영웅 교향곡'이라고 일컬을 만큼, 그의 최초의 대작으로 손꼽힙니다.

Rudolf Serkin의 피아노와 Abbado가 지휘하는 런던 교향악단의 연주로 듣습니다. 80이 가까운 노대가의 애정 어린 손길이 느껴지는 연주입니다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Triple Concerto)

베토벤은 모두 7곡의 협주곡을 남겼습니다. 5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한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오늘 우리가 들을 삼중 협주곡입니다. 소수정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7곡 모두가 음악사에 찬란히 빛나는 걸작들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황제’라는 이름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피아노 협주곡 5번,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면서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의 ‘왕자’라 불리는 D 장조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협주곡의 이단자(outcast)라고 불리는 삼중 협주곡입니다.

왜 삼중 협주곡(Triple Concerto)인가?

보통의 협주곡은 하나의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합주하지만 이 곡에는 독주 악기가 세 개나 등장하기에 흔히 삼중 협주곡이라 부릅니다. 정식 명칭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Piano, Violin, Cello)이고 때로는 피아노 3중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Piano Trio and Orchestra)이라고도 부릅니다.

베토벤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 어느 위대한 작곡가가 시도하지 않았던 이러한 악기 구성은 독특하고 파격적입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세 개의 독주 악기, 즉 피아노 삼중주를 관현악과 조합시킨다는 발상은 흥미롭지만 작곡 기법상과 실제 연주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협주곡에서이건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는 서로 협력하면서도 때로는 그 주고받음이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독주 악기가 하나가 아니라 세 개인 삼중 협주곡에서는 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세 명의 독주자가 등장합니다. 연주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작곡자의 의도가 제대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세 명의 뛰어난 독주자가 필요하고 또 세 명의 호흡이 맞아야 합니다. 개성이 다른 세 악기를 다루는 누군가가 돌출할 때 앙상블은 깨어지게 마련입니다. 또한 오케스트라는 이 세 명의 연주를 아울러서 잘 받쳐주며 조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참으로 독특한 발상이지만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 곡입니다.

최고의 연주

이 음악을 더욱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이 카라얀(지휘)의 베를린 관현악단과 로스트로포비치(첼로), 오이스트라흐(바이올린), 리흐테르(피아노)에 의한 연주입니다. 1969년도 녹음 이후 아직까지 이 곡의 최고 연주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는 이 연주를 오늘 여러분과 같이 듣겠습니다

각각 자기 분야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분들의 모임이었지만 각각 곡에 대한 해석이 다르고 또 개성이 강하였기에 이 음반을 녹음하려 모였을 때 처음엔 결코 협조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적인 녹음이 이루어졌지만 나중에 음반 표지 사진 찍을 때, 사진사가 웃게 하려고 엄청나게 힘들었다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아래에 음반 표지 사진이 있습니다. 세 분의 독주자는 웃고 있지만 지휘자 카라얀의 모습은 자못 심각합니다. 세 거장을 달래가며 연주를 마치다 보니 아무래도 얼굴이 굳어지지 않았을까요? 속사정이 어쨌든 우리는 이분들 덕분에 걸작의 최고 연주를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 말씀: 음악감상 뒤에 본 하나님 말씀은 전도서 4장 9절에서 12절입니다.
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10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11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1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세 사람의 뛰어난 독주자가 마음을 합하기 쉽지 않았지만 아마도 위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을 화합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우리도 살면서 세 겹줄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붙잡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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