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새해 첫 화요음악회(288회)가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21. 1. 19. 19:23

새해 첫 화요음악회(288회)가 잘 열렸습니다. 아직 휴가철이 끝나지 않아서인지 오셔야 할 분들이 여러분 빠져서 단출한 모임이 되었지만 오히려 알차고 정다운 모임이 되었습니다.

오시는 분마다 한아름씩 먹을 것을 갖고 오셔 금방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손수 집에서 만든 과자를 들고 오신 분, 맛있는 케이크 상자를 들고 오신 분, 싱싱한 회를 떠서 와인과 같이 갖고 오신 분, 뒷마당에서 정성껏 키운 채소를 들고 오신 분 등등,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 이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가져 오신 것들을 차와 같이 나누며 덕담을 나누다가 시간이 되어 음악실로 들어가 음악을 감상했습니다.다음은 오늘 진행한 내역입니다

사계(四季, 이탈리아어: Le quattro stagioni)》 중 여름

사계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1723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품 번호는 Opus 8, No. 1-4입니다. 이 곡은 본래 열두 곡이 포함된 《화성과 창의의 시도》의 일부분으로 출판되었으나, 사계절을 묘사한 첫 네 곡이 자주 연주되면서 현재와 같이 따로 분리되어 사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곡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녹음은 이탈리아 실내악단인 이 무지치와 바이올리니스트 펠릭스 아요가 1955년에 네덜란드 음반사인 필립스와 만든 것입니다. 심지어 이 녹음을 '사계' 의 세계 최초 녹음으로 기록하는 문헌도 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이 연주를 뛰어넘는 연주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 연주로 여름을 들어봅니다. 모두 3악장입니다.

하이든 현악 4중주 36번 D장조 작품 64-5 '종달새'

108곡의 교향곡을 작곡한 하이든은 흔히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현악 4중주를 정립한 사람도 하이든입니다. 하이든은 현악 4중주를 4악장 형태의 형식으로 정립해서 독자적인 음악성을 갖는 장르로 승격시켰습니다. 그는 19살(1751년)때 처음으로 현악 4중주를 썼는데 평생 68개라는 많은 수의 현악 4중주를 썼습니다. 그렇기에 ‘현악 4중주의 아버지’라고도 불립니다.

현악 4중주는 2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4개의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실내악의 전형적인 표현 방식입니다. 4개의 악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곡이 되는데 하이든의 현악사중주는 이를 잘 조화시켜 부드럽고 감미로운 4중주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그의 현악 4중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종달새'는 세상의 온갖 걱정을 잊게 해주는 상쾌한 음악입니다. 창공에 높이 올라 즐겁고 아름답게 지저귀는 종달새의 이미지가 잘 표현된 아주 경쾌한 곡으로 그의 현악사중주 중 걸작의 하나입니다.

같이 듣겠습니다. 모두 4악장입니다.

Quartetto Italiano의 연주로 듣습니다.

 

하이든 Cello Concerto No.2 in D major

하이든은 7-8개의 첼로 협주곡을 작곡했다고 전해지지만 그의 것으로 확인된 것은 1번과2번뿐이며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들을 첼로 협주곡 2번 D장조는 하이든의 협주곡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슈만의 첼로 협주곡 A단조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B단조와 함께 ‘3대 첼로 협주곡’으로 흔히 일컬어집니다. 하이든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매우 행복한 작업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전곡을 통해 명쾌한 형식, 매끄러운 선율의 우아한 주제, 첼로의 개성을 살리는 기교, 솔로와 투티(tutti: 합주)의 조화로 참다운 고전주의 협주곡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첼로의 명장 카잘스는 하이든이 이 곡에서 첼로에 마치 오페라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적 명연으로 알려진 Pierre Fournier의 Cello와 Festival Strings, Lucerne의 연주로 듣습니다.

 

봄의 소리(Frühlingsstimmen)

코로나에 영하 20도가 넘는 추위에 황사, 게다가 정치 경제까지 불안해서 ‘불만의 겨울’이 계속되는 조국을 생각하다 이상화 시인이 꿈꾸던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는 봄이 빨리 우리 조국에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봄의 소리’ 노래를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봄의 소리는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입니다. 그는 ‘왈츠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장남입니다. 슈트라우스 가문은 유쾌하고 활기찬 음악, 열정과 생명력이 숨쉬는 음악을 창조해내는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상류사회의 사교음악으로 치부되었던 왈츠의 지위를 끌어올려 ‘예술 음악’으로 격상시켰습니다.

1882년에 작곡된 봄의 소리는 원래 무도를 위한 곡이 아니라 연주회용으로 작곡되었으며 처음 4마디의 도입부 뒤에 곧 왈츠가 시작됩니다. 환희에 넘친 봄을 상기시키는 경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곡으로, 그의 만년의 걸작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다른 왈츠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빈 숲속의 이야기' '예술가의 생애' 등과 함께 많이 애청됩니다.

작곡가가 환갑을 바라보는 58세의 나이에 작곡했지만 곡에는 젊음이 넘칩니다. 관현악만으로도 연주되지만 소프라노의 노래가 곁들여진 연주가 더 사랑을 받습니다.

종달새가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고 부드럽게 불어 오는 훈풍은

그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숨결로 벌판과 초원에 입 맞추며 봄을 일깨우네

만물은 봄과 함께 그 빛을 더해가고 아- 모든 고난은 이제 끝이어라’로 시작되는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면 더욱 흥이 납니다.

좋은 연주

흑진주 Kathleen Battle의 노래와 카라얀이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가 좋습니다.

1987년 빈 신년음악회 실황(소프라노 K. Battle 지휘 Karajan)

 

아래에 소개한 유튜브로 들어도 좋습니다. 특히 한국의 조수미가 부른 ‘봄의 소리’는 가사가 같이 나와 더욱 좋습니다.

https://youtu.be/TF0XSkb7TyM Kathleen Battle(1948)

https://youtu.be/b28P92aC0R4 조수미 2020 (1962)

 

Karajan, Battle, 그리고 조수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독일어: Herbert von Karajan, 1908-1989)은 오스트리아의 지휘자입니다. 그는 35년간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재직했습니다. 20세기 최대의 지휘자였습니다. 그의 음반 판매량은 생전에만 1억 1150만장 정도로 추정되며, 사후에 판매된 양을 포함해 2억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의 많은 업적 중 하나가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한 것입니다. Battle도 조수미도 그가 발굴했습니다. 1987년 빈 신년음악회에 흑인 여가수를 세웠을 때 말도 많았지만 그는 재능만 보았습니다. 조수미도 그가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찬탄하며 크게 기용했습니다.

캐슬린 배틀은 서정적인 소프라노 음성과 독특한 기교는 전세계의 청중을 사로잡아 그녀는 80~90년대는 우리시대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았습니다. 1977년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 그녀는 너무나 교만한 태도로 인하여 1994년 2월 메트에서 결국은 퇴출됩니다. 그 이후 서서히 사람들에게 잊혀져 버린 불행한 소프라노였습니다. 그녀의 몰락은 아쉬운 면과 함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시 한 편 같이 보고 다음 음악 들었습니다.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예이츠(W B Yeats 1865-1939)의 시(詩)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비록 잎은 많아도 뿌리는 하나
내 젊음의 거짓된 나날 동안
햇빛 속에서 잎과 꽃을 마구 흔들었지만
이제는 진실 속으로 이울어 들리

The Coming of Wisdom with Time W.B. Yeats

Though leaves are many, the root is one;

Through all the lying days of my youth

I swayed my leaves and flowers in the sun;

Now I may wither into the truth.

예이츠의 시를 감상하며 지난 삶을 뒤돌아보고 새해를 맞아 앞으로의 삶을 더욱 보람 있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 뒤 오늘 신년음악회 기분을 내보기 위해 34년 전의 비엔나 신년 음악회로 돌아갔습니다.

 

Ohne Sorgen op. 271 Polkas schnell

망우(忘憂) 폴카, Without cares, Sans Souci (Arizona의 Carefree라는 휴양지)

이제 마지막 곡입니다. 항시 이 곡으로 빈 신년음악회가 끝나곤 합니다. 라데츠키 행진곡입니다. 연주자와 관객이 혼연일체가 되어 씩씩하게 새로운 해를 향해 전진하자는 뜻입니다. 흥이 나도록 동영상으로 보겠습니다.

 

Radetzky March op. 228

https://youtu.be/GTZlB2mUwjQ Vienna Philharmonic Radetzky March New Year Concert 1987

음악 감상을 마치고 하나님 말씀으로 끝 맺었습니다.

하나님 말씀 시편 1편(Psalm 1: 1-3)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