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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회 화요음악회는 풍성한 잔치였습니다.
바람이 불고 간혹 빗방울이 흩날리는 날씨였지만 화요음악회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은 2020년 마지막 화요음악회를 뜻있게 보내기 위하여 포트럭으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음악영화를 보기로 한 날입니다. 약속된 오후 6시가 가까워지자 맨 먼저 정성껏 손수 요리한 양고기(lamb)를 들고 나타난 Miki & Mark 부부를 필두로 멀리서 가까이서 회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식탁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소복하게 쌓였고 오시는 대로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은 분들 사이로는 다정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올해 무난히 300회 자축연을 열었을 텐데 287회로 마감할 수밖에 없어 아쉽지만 아직도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하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는 지극히 행복한 편입니다. 아무쪼록 내년에는 세계의 모든 사람이 코로나의 병마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을 되찾고 뉴질랜드에 사는 우리도 자유롭게 조국을 방문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화요음악회도 내년 상반기에 정말 멋진 300회 자축연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오늘이 생일인 회원 분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오셨기에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에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다같이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며 생일을 축하해 드렸습니다. 올해로 57세가 되셨다는 그 회원 분의 나이가 결코 젊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였지만 70이 넘는 회원 분들이 ‘참 좋을 땝니다,’라고 부러운 듯이 탄성을 내셔 다같이 웃었습니다. 생일 케이크를 잘라 다같이 한 조각씩 맛있게 먹은 뒤 자리를 옮겨 음악감상실로 들어가 오늘 보기로 한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을 보았습니다. ![]() 음악이 삶의 전부인 싱어 송라이터(Singer Song Writer)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영화인데 나이든 분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도 있고 또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놓은 파일에 문제가 생겨 그만 끝까지 보지 못하고 끝 무렵에 감상을 중단해야만 하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기에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영화 제목 ‘비긴 어게인(begin again)’처럼 다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고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대신 내년 2021년 새로운 해를 맞아 우리의 삶을 ‘다시 시작(begin again)’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덕담으로 위안을 하며 오늘 화요음악회를 끝냈습니다.
사랑하는 화요음악회 여러분!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 덕분에 2012년 3월에 시작된 화요음악회는 10년째를 맞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도와주셔서 우리 화요음악회가 우리 뉴질랜드 교민사회의 문화와 친목의 한 몫을 담당하는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성탄과 복된 새해를 맞으시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항시 같이 하시기 기원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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