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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이 넘은 보통의 사내에겐

석운 2014. 11. 30. 17:10

 

마흔 살이 넘은 보통의 사내에겐

 

 

마흔 살이 넘은 보통의 사내에겐

가을은

온통 喪失로 다가선다

 

선듯하니 바람이 불면

휑하니 뚫리는 가슴사이로

넘나드는 지나간 歲月

붙잡으려 두 주먹을 움켜쥐면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는 아름다운 옛 것들

빈 주먹엔 어느듯

머리카락만 한 웅큼

 

가을은

마흔 살이 넘은 보통의 사내의

텅 비인 등허리를 올라탄다

거두어들인 것도 거두어들일 것도

아무 것도 없는 비인  등허리를 찍어누르는

가을 무게에

오히려

지난 여름 흘러내리든 땀이 그립다

 

마흔 살이 넘은 보통의 사내에겐

가을은

온통 아쉽기만한 季節

겨울은 아직 멀었건만

두 손이 벌써 시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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