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51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9. 4. 16. 19:26

안녕하십니까? 서머타임(Summer Time)이 해제된 뒤로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저녁엔 제법 선선할 정도의 날씨이지만 음악듣기에는 더없이 좋은 저녁입니다. 오늘도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끼리 모여 모차르트와 파가니니를 들었습니다.

모차르트의 천재를 말해주는 일화는 너무도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클래식 공감(한지영 저)에 나와 있어 여기 옮겨봅니다.

로마 교황청 바티칸 궁전의 예배당에는 비밀 곡이 있다. ‘미제레제(Miserere :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제목의 이 곡은 9성부로 이루어진 총 11분짜리 2부 합창곡이다. 이 노래는 반드시 예배당 안에서만 불러야 하고 악보 또한 밖으로 가지고 나오면 안 된다. 그런데 14세의 어린 모차르트가 예배당에서 단 한 번 이 곡을 듣고 나와 밖에서 정확하게 그 곡을 오선지에 옮겼다. 이를 들은 로마 교황은 이 어린 천재에게 벌을 주기는커녕 황금 박차 훈장을 수여했다. 모차르트야말로 신의 은총을 받은 진정한 천재임을 사제마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유명한 일화다

이렇게 뛰어난 천재이지만 여자 보는 눈은 없었는지 그의 아내 콘스탄체는 악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녀를 세계 3대 악처 중의 하나라고도 합니다. 다른 두 여인은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와 톨스토이의 부인 소피아입니다. 정말로 그렇게 악처였는지에 대해서는 반론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는 어린 아내를 무척 사랑했다고 모차르트의 전기작가들은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낭비벽이 심한데다 몸까지 약했던 것은 사실이어서 모차르트가 버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는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고 항시 빚더미에서 허덕여야 했습니다.

만년의 모차르트는 더욱 생활이 어러워져서 주변의 여러 친구들에게 진 빚 속에 허덕였습니다. 이런 모차르트를 도와준 음악가가 당시 최고의 클라리넷 주자였던 안톤 슈타틀러(1753-1812)였습니다. 슈타틀러는 모차르트를 물질적으로 도왔을 뿐 아니라 작곡 의뢰도 하여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슈타틀러를 위해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을 위한 곡을 2곡 작곡했습니다. 하나는 클라리넷 오중주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죽전 불과 두 달 전에 작곡된 클라리넷 협주곡입니다.

클라리넷은 1700년경 처음으로 고안된 악기로 18세기 후반 모차르트가 활약하던 시절에 비약적으로 발전합니다. 다른 목관악기에 비해 음역이 넓고 음량 조절도 용이해서 아주 여린 소리도 흔들림 없이 낼 수 있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만년의 모차르트가 이 악기를 사랑하게 되었고 또 슈타틀러의 우정에 감동하여 두 곡의 걸작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이는 클래식 음악을 위해서도 그리고 클라리넷 주자들의 레파토리를 위해서도 너무 다행한 일입니다. 후세의 음악학자들은 모차르트에 의하여 비로소 클라리넷의 진가가 들어났다고 기록합니다. 클라리넷을 연주할 지도 모르는 모차르트가 부드럽고 서정적인 클라리넷의 음색을 자신의 특유의 음악으로 걸작을 빚어냈으니 과연 그의 천재성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Clarinet Quintet in A major K 581

오늘은 이 두 곡 중에서 먼저 클라리넷 5중주를 듣습니다. 슈타틀러를 위하여 작곡했기에 흔히 슈타틀러 5중주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그 아름다운 음색과 선율로 인하여 가을에 들으면 더 좋은 곡입니다. 클라리넷 5중주의 악기 구성은 현악사중주의 악기(두 대의 바이올린과 각각 한 대의 비올라와 첼로)와 클라리넷입니다. 이 곡은 현악기 군과 목관악기인 클라리넷이 어떻게 잘 어울리는지를 보여주는 곡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쓰여진 곡이지만 맑고 아름답게 퍼지는 선율 속 어디에서도 아픔의 그림자를 찾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슬픔과 빈궁도 흐느끼듯 노래하는 클라리넷의 소리 속에서 그리움으로 승화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모두 4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전 악장이 다 좋지만 특히 서정적인 클라리넷 솔로가 흐르는 라르게토(Larghetto)2악장이 가장 사랑 받는 악장입니다.

오늘은 Andrew MarrinerClarinetChilingirian 현악사중주의 연주로 듣습니다.


동영상으로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파가니니를 들었습니다.

https://youtu.be/1B2tXs8CX6I  라흐마니노프 파아노 협주곡 22악장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2 (Adagio sostenuto) Orchestre Un Violon sur le sable Direction Jérôme Pillement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Khatia Buniatishvili) 

1987년생 조지아 공화국출신. 빈 국립음악대학교. 미모와 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피아니스트

 

Paganini Violin Concerto No. 2 ‘La Campanella’

제노바 출신의 바이올린의 귀재 파가니니는 1810년부터 본격적인 연주여행을 하면서 뛰어난 연주와 독특한 외모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자기가 직접 작곡한 곡들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그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의 신들린듯한 연주는 흔히 초절기교또는 악마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당시의 온 유럽이 그에게 열광했습니다. 실제로 바이올린 연주의 역사가 파가니니를 전후해서 다시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별한 연주법을 필요로 하는 파가니니의 작품은 대개 그 자신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하여 쓰여졌는데 그의 2번 바이올린 협주곡도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이 곡은 ‘La Campanella’라는 별명을 가진 3악장으로 인해 유명해진 곡인데 오늘날까지도 자기의 기량을 뽐내고 싶은 기교파 연주가들이 자기의 레퍼토리로 흔히 선택하는 곡입니다. 이 악장은 피아노의 거장 리스트가 피아노 연습곡으로 편곡해서 파가니니의 원곡보다 더 유명해진 곡이기도 합니다. 파가니니의 멋진 연주를 듣고 나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어야지라고 마음먹었던 리스트가 편곡한 곡이라 이 곡도 연주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리고 두 곡 모두 듣다 보면 정말 종소리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의 아름다운 종소리가 들립니다.

파가니니의 작품을 논할 때 오늘날 꼭 언급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Salvatore Accardo’입니다. 이태리 나폴리 출생으로 제1회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파가니니가 다시 태어났다는 찬사를 듣는 기교파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그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6곡 전부의 녹음을 남겼습니다. 오늘 그의 연주로 감상합니다. 특히 그가 이 연주에서 사용한 바이올린이 파가니니가 사용했던 1742년 산 과르넬리 델 제수여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모두 3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오늘 현대의 파가니니라고 불리는 Salvatore Accardo’의 바이올린 연주로 듣습니다. 관현악단은 Charles Dutoit가 지휘하는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입니다.

오늘 같이 본 하나님 말씀은 시편 7122-23절입니다.


2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또 비파로 주를 찬양하며 주의 성실을 찬양하리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주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23
내가 주를 찬양할 때에 나의 입술이 기뻐 외치며 주께서 속량하신 내 영혼이 즐거워하리이다



모차르트도 파가니니도 뛰어난 재주를 갖고 태어났지만 불행히도 그 재주로 하나님을 찬양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부여해준 재주로 하나님을 찬양했으면 그들의 삶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만큼의 재주는 없지만 우리의 무딘 입으로 드리는 찬양을 하나님께서는 기뻐 받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도 파가니니와 모차르트를 듣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