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으로 연기되었던 22회 화요음악회가 11월 첫 화요일인 6일날 저녁에 잘 열렸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음악회를 열지 못해 오시는 분들께 죄송했지만 여전히 기쁜 마음으로 참석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날 저녁엔 지난 번에 들었던 Vivaldi 전후의 바로크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들었던 음악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비노니 아다지오
Thomaso Albinoni(1671-1750)
1501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악보를 인쇄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대가들의 작품을 어디서든지 연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베네치아에서는 당시 음악의 중심지로 베네치아 악파를 낳게 되었다. 알비노니도 그 사람들 중의 하나로 활약하였다. 유복한 가정에 태어난 알비노니는 생활 때문에 작곡을 해야만 하는 직업작곡가가 아니었기에 그의 음악 속에는 행복이 흐른다.
1)Adagio in G minor for Strings and Organ.
유복하고 행복했던 삶의 주인공이었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는 태교음악으로 잘 선택하지만 누군가는 이 곡을 지상에서 가장 슬프면서 비장미가 느껴지는 곡이라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지극한 슬픔과 행복은 결국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는지 들어보자.
Berlin Phil & Karajan 지휘.
묵주 대낮에 흰 한지를 앞에 두고 난(蘭)을 칩니다
내 마음이 정갈할 때면
난촉(蘭燭)이 마치 아린 살을 벨 듯이 반짝입니다
내 마음에 허튼 생각이 묻어 있으면
난촉은 마치 이 빠진 칼처럼 무딥니다.
난을 치면
난을 치다 보면
꼭 그 난이 내 마음을 다 읽어 내리는 것 같습니다.
청담 스님이 누군가에게 쓴 편지 내용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그 음악 속의 멜로디가, 하모니가, 또는 악기나 사람의 목소리 하나 하나가, 우리 마음을 먼저 알고 소리를 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2)Concerto in G minor for Oboe, strings, and continuo.
알비노니의 다른 음악을 하나 더 들어본다.
레오 드리휴의 오보에와 이무지치 합주단의 연주.
1. 칼·오르프(1895-1982)의 생애와 작품
칼·오르프(CARL ORFF)는 1895년 7월 10일 뮌헨에서 출생한 현대 독일의 대표적인 작곡가의 한 사람이며 교육자이다. 1930년경부터 칼·오르프는 독자적인 작곡 양식의 확립에 정진한 결과, 1936년에 이르러 그의 독자적인 수법에 의거한「카르미나·부라나」를 내놓게 되었다.
3)「카르미나·부라나」
카르미나(CARMINA)라는 말은 CARMEN(라틴어로 '노래'라는 뜻)의 복수형이고 부라나(BRANA)는 보이렌(BEUREN)의 라틴어 이름이다.「카르미나·부라나」는「보이렌의 시가집」(詩歌集) - SONG OF BEUREN - 이란 뜻이다. 이 시가집은 1803년 독일 뮌헨 남쪽으로 수킬로 떨어진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크 보이렌(BENEDIKTBEUREN)의 수도원에서 발견된 데서「카르미나·부라나」란 이름이 붙었다. 익명의 유랑승이나 음유시인에 의한 세속의 시가집으로 13세기∼14세기에 걸쳐 골리야드(GOLIARD)로 불린 유랑학생에 의거 라틴어로 쓰여졌다.
전체 가사의 내용은 4개의 부문 1) 도덕적 풍자적인 시 2) 연애시 3) 술잔치의 노래, 유희의 노래 4) 종교적인 내용을 가진 극시로 이루어져 있고 외설에 가까운 것도 있다.
칼·오르프가 작곡한「카르미나·부라나」의 대본은 앞서 설명한 세속의 시가집「카르미나·부라나」에서 칼·오르프가 24곡을 골라낸 것으로, 라틴어로 적힌 중에 보헤미안의 술, 여자, 사랑의 노래가 대부분이고, 몇 개의 독일어 가사는 칼·오르프 자신의 작시에 의한 것이다.
전체 25곡은 제1부「봄의 노래」(8곡), 제2부「주막에서」(4곡), 제3부 줄거리를 갖는「사랑의 이야기」(10곡)의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제1부의 앞에「서(序)」(2곡)가 있고 제1곡이 제3부의 마지막 25곡째에 반복된다. 곡의 중심은 합창에 있으며 소프라노, 바리톤, 테너의 독주자들은 부수적으로 설명을 보충하는 정도의 역할을 맡았을 뿐이다.
서(序) -Eugen Jochum이 지휘하는 Opera de Berlin의 연주-
제1곡 ;「운명의 여신이여」합창. 마지막곡인 25번째 곡으로 반복되는「운명의 여신이여」는 온음표에 의한 박자가 느린 서주가 있는 다음에 갑자기 템포가 빨라지면서 주제가 변함없이 집요하게 되풀이된다.
가사 ; 오 운명이여 / 늘 변하는 달과 같이 / 돌아오르다가 기우는 / 그대 운명이여 / 얄궂은 운명은 / 때론 가혹하게 / 때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한다 / 우리의 욕망을 희롱하고 / 얼음과 같이 녹고 마는 / 권력과 빈곤을 주기도 한다 / ……
제2곡 ;「운명의 타격」합창. 먼저 베이스가 짧은 주제를 노래하고 합창이 가담한다. 같은 곡이 세 번 되풀이된다.
가사 ; 운명이 갖다준 상처를 / 눈물 가득고인 눈으로 애도하네 / 운명은 갑자기 되돌아와서 / 나에게 주었던 선물을 거두어 갔네 / 사람들의 말은 사실인가 / '무성한 머리도 곧 그 숱이 줄어든다' / ……
서(序) 1, 2곡은 모든 것이 운명에 지배되는 것이므로 운명 앞에는 모든 것이 복종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운명의 힘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있다.
제10곡 :「세계가 나의 것이 된다 하더라도」합창. (CD로 듣는다)
만약 이 팔로 영국 여왕을 껴안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세계를 버리겠다는 코믹한 노래이다
Chorus
Were the world all mine,
From the sea to the Rhine,
I should gladly forsake it
For the Queen of England in my arms.
제12곡 :「지난날 내가 살던 호수」테너 독창과 남성 합창. 해학적인 독창이다
Once I dwelt in the lakes;
Once I was a beautiful swan.
O miserable me!
Now I am roasted black!
The cook turns me on the spit,
The fire roasts me through,
And I am prepared for the feast.
I am borne upon a platter and can no longer fly.
I catch sight of gnashing teeth.
제21곡 :「방황하는 나의 마음」소프라노 독창(LP로 잘 찾아서)
I am suspended between love and chastity,
But I choose what is before me
And take upon myself the sweet yoke.
제22곡 :「즐거운 계절」소프라노 독창, 바리톤 독창, 합창과 어린이 합창
제23곡 :「사랑스러운 사람이여」소프라노 독창. 불과 4마디의 아름다운 카덴짜풍의 노래다.
제24곡 :「아아, 어디에 비길 수 없이 아름다운 것이여」합창 고대미의 이상형인 남자 브란찌프로와 여자 헬레나에의 찬가를 스스로의 환희 속에 노래한다.
제25곡 : 제24곡에 바로 연결되어 연주되는 이 합창은 제1곡의 반복이다.
4)마르첼로 오보에 협주곡 (I Musici & Heinz Holliger Oboe)
오보에라는 악기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악기이다. 원래 이름이 불어로 Haut Bois, 즉 높은 나무라는 뜻을 가진 악기인데 아주 예민한 악기이라 처음부터 음을 고정시켜 놓았다. 오케스트라 연주 직전 악장이 일어나면 가운데에 있는 오보에가 라(A)의 음을 길게 내면 악장(대개 First Violin)이 음을 맞추고 이에 따라 다른 모든 단원들이 음을 맟춘다. 오늘은 이 오보에 협주곡 하나로 그 이름이 바로크 시대로부터 우리에게 기억되는 마르첼로의 협주곡을 듣자.
마르첼로(Alessandro Marcello 1684-1750)
알비노니와 같이 베네치아에서 활동했는데 작곡가이며 시인이며 의회 의원까지 지낸 귀족 출신인데 그가 작곡한 이 오보에 협주곡은 후기 바로크 시대의 독주협주곡의 본보기를 보여주며 특히 2악장 아다지오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누군가가 이 악장을 일러 가을 하늘에 홀로 떠가는 흰구름을 바라보는 외로움과 깨끗함을 아울러 주는 곡이라 했는데 같이 들어보자.
Thommaso Antonio Vitali(1663-1745)
바하보다 22년 먼저 태어난 이탈리아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토마소 비탈리는 음악사에 길이 남을 '샤콘느'를 작곡하여 귀중한 유산이 되고 있다. 비탈리의 샤콘느는 그냥 샤콘느가 아니라 ‘비탈리의 샤콘느’로 더 잘 통한다. 이 곡 한 곡으로 그는 우리 곁에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로 다가온다.
5)비탈리 샤콘느(9분)
‘지상에서 가장 슬픈’이라는 수식어가 반드시 붙는 비탈리의 샤콘느는 가슴에서 사무치다 못해 머리까지 차오르는 슬픔을 다스리는 음악이라고 한다.
샤콘느(Chaconne)는 원래 16세기에 스페인에서 생긴 느린 템포의 춤곡이다. 그러나 무도회용보다는 감상을 목적으로 연주되는 장중한 음악으로 묵직한 베이스의 화성 위에 독주악기가 주제를 변주하는 바로크 시대의 독특한 악곡이다.
아직까지 이보다 더 훌륭한 연주가 없다는 하이페츠의 연주로 듣는다.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페츠(1901-1987)에 관한 일화
20세기 바이올린의 황제. 아직까지 아무도 완벽한 연주자가 없었지만 그래도 완벽에 제일 가까운 연주자가 있다면 바로 하이페츠이다.
“이제 우리의 바이올린을 부수어 버려야겠군”
이렇게 음악감상을 끝내고 잠깐 성경의 전도서를 가지고 1장 3장 12장을 읽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뒤 다음 주에 계속해서 바로크 음악을 듣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다." (전도서 12장 13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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