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회를 스스로 축하하기로 한 오늘 저녁 화요음악회는 한바탕의 흥겨운 잔치였습니다.
저녁 6시부터 시작하기로 했지만 5시반이 넘자 벌써 손에 음식접시를 들고 한두 분씩 나타나기 시작하셔서 시간이 되자 방안이 가득하니 정다운 얼굴들로 꽉 찼습니다. 여자분들은 여자분들끼리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자리를 잡고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식탁 위는 제각기 가져오신 음식들로 어느 뷔페 집보다 풍성해졌습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이날은 흘러간 옛 영화음악, '밀애' 중 집시 바이올린, '벤허' 중 사랑의 테마, '부베의 연인'등을 턴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흘러나오는 음악과 더불어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고 잠시뒤엔 차례로 음식을 가져다가 모두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국을 떠나 멀리 살고 있지만 이렇게 같이 모여 한국음식을 먹으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우리말로 마음껏 담소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행복한 일입니다.
누군가가 가져온 디저트까지 차와 더불어 느긋하게 즐긴 뒤 자리를 옮겨 음악실로 들어와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모두 21명, 그렇지만 옹기종기 좁혀 앉으니 그런대로 정답게 앉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날 본 영화는 '앙드레 마티유, 리틀 모짜르트'였습니다.
카나다의 신동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앙드레 마티유'의 짧은 생애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6살 나이부터 작곡과 피아노 연주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줬던 앙드레지만 자라나면서 자기만 쳐다보고 있는 부모- 특히 엄마의 눈길,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중압감, 피아니스트이기 보다는 작곡가이고 싶은 자신과 사람들의 기대와의 갈등, 그리고 2차 대전을 겪으며 변해가는 사회와 신동으로만 머물러 있을 수 없고 어른으로 성장해야 하는 과정에서의 모순.
이런 여러 문제 속에서 결국은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리고 삶을 파멸시키다가 결국 39세의 아까운 나이에 요절해버리고마는 앙드레였습니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 열광하는 관중들, 그러나 사회에 적응치 못하고 극성스런 엄마의 손에서 마마 보이가 되어 어느듯 성장해 버린 자기를 이미 잊어버린 세상 사람들...... 과연 천재란 무엇인가, 그리고 오늘날도 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천재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헛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또 아이들은 희생당하고 있지 않나 하는 여러가지 의문을 떠오르게 만드는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모두가 박수를 쳤지만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연주 장면, 1930년, 1940년대의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의 거리 장면등은 압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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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다음 주에 여행을 떠나 11월말경에 돌아옵니다. 따라서 다음 화요음악회는
12월1일에 하게 되겠습니다. 돌아와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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