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봄날같은 가을날들이 계속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지구온난화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지는 몰라도 맑은 햇살 청명한 하늘 그리고 마지막 떨어져내리는 나뭇잎들 모두가 우리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하루하루입니다.
오늘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정담을 나누고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Wieniawski의 바이올린 소품
바이올린의 거장이었든 그는 많은 바이올린 소품들을 작곡했다. 그 중에서 오늘 2곡을 듣자
Polonaise in D, op. 4
쇼팽의 피아노 곡 폴로네이즈(폴랜드의 춤곡)에 자극받아서인지 그는 바이올린 곡으로 폴로네이즈를 두 곡 작곡했다. 오늘은 작품 4를 들어보자
An Original Theme with Variations, op. 15
이 곡은 흔히 들을 수 없는 곡이지만 연주하려면 명장의 솜씨가 필요하고 아주 서정이 충만하며 음악적 언어가 풍부한 아름다운 곡이다.
두 곡 다 Andrei Korsakov/Violin과 Iolanta Miroshnikova/Piano로 듣자
Ernest Bloch(1880-1959)
유대 음악의 작곡가, 블로흐
블로흐는 원래 스위스에서 태어나 생애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살았다. 그는 주로 ‘유대 음악’의 작곡가로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유대 시〉, 바이올린 모음곡 〈발 쉠〉, 〈이스라엘 교향곡〉, 〈아보다스 하코데쉬〉(안식일을 위한 예식)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솔로몬〉을 남겼는데 이러한 그의 음악에서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벨리우스가 자신의 ‘핀란드 음악’을 자신의 스타일로 창조해낸 것처럼 그는 자신만의 ‘유대 음악’을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1917년경의 에르네스트 블로흐
오늘 그의 대표작 ‘Schelomo’를 듣자
“Schelomo’ 독주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히브리 광시곡
“나는 태양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살펴보았는데 보라, 이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다....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 코헬렛(전도서) 1장
블로흐는 이 구절을 가지고 음악을 쓰려 했고 전도서의 저자 솔로몬의 히브리어인 ‘Schelomo’라는 제목을 붙였다.
첼로를 통해 들려오는 솔로몬 왕의 음성
이 곡에 대해 블로흐는 이같이 설명했다. “첼로의 목소리는 솔로몬 왕의 목소리라고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음성들은 그가 살았던 시대, 세계, 경험의 목소리들이다. 첼로가 자신의 말을 하듯이 오케스트라가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 같은 시대이다. 몇 개의 중요한 모티브를 포함하고 있는 서주는 구슬픈 비가이며 독백이다. 이어서 오케스트라가 주제를 확장시킨다. 주제는 점차 풍부해지고 솔로몬이 매혹적인 춤 사이로 들어온다. 이것은 이국적인 것들의 집합체이자 동양적인 세계다. 내가 왕이다! 세계는 나의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비가를 듣는다. 이들의 슬픈 노래는 점차 강도를 더해간다. 혼란이 누그러진다. 솔로몬은 홀로 생각한다. 슬픔에 흐느끼면서, 절망에 찬 몸짓으로, 모든 것이 헛되도다.”
Janos Starker의 Cello 솔로와 Zubin Mehta가 지휘하는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의 협연으로 듣는다
Shostakovich의 Waltz No. 2
쇼스타코비치는 15개의 교향곡과 15개의 현악4중주를 작곡했다. 1900년대 구소련 체제에서 작곡활동을 하자니 공산당국에서 원하는 곡도 써야했고 또 자기가 원하는 곡을 쓰다가 부르주아 냄새가 난다고 비판을 받기도 하며 대중을 위한 영화 음악도 작곡했던 그는 때로는 왈츠와 같은 작고 아름다운 곡도 썼다. 오늘 동영상으로 영화 속에 나오는 그의 왈츠 곡을 감상하자. 이 곡은 원래 그의 재즈 모음곡2번에 들어있던 곡으로 그를 못살게 굴었던 스탈린이 죽은 뒤 발표되었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번지점프를 하다>, <텔미썸띵>, <끝까지 간다> 등에서도 나오는 곡이다.
Mozart : String Quintet No. 4 K516 in G minor
지난 6월7일 시내 타운홀에서 열렸던 Michale Hill International Violin Competition 준결승 연주회에 갔다 왔습니다. 아내와 같이 배를 타고 선착장에 내려서 타운홀까지 걸어가는데 가끔 비도 내리고 아주 운치 있었습니다. 준결승전은 이틀에 걸쳐 열리는데 준결승에 오른 우리 한국사람은 다음 날 나오게 되어있어 좀 아쉬웠지만 오히려 차분한 마음으로 세 사람의 불꽃 튀는 연주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날 연주 곡목은 모짜르트의 현악 5중주 K593과 K516 두 곡이었는데 스위스 출신 경연자는 K593을 그리고 루마니아와 체코 출신 두 경연자는 K516을 연주했습니다. 경연자는 제1 바이올리니스트의 자격으로 뉴질랜드 4중주단과 협연을 하는 형식이었는데 세 사람의 연주 모두가 아주 훌륭했고 또한 이런 형식의 경연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경연을 통해 또 새로운 훌륭한 연주자가 태어나겠지만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경연자 모두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날 들었던 곡들 중에서 두 사람이 연주했던 K516을 오늘 여러분과 같이 들으려 합니다
현악 오중주는 모짜르트의 시대에는 흔치 않은 음악 장르였다. 흔히 현악 사중주의 악기 구성(바이올린 2, 비올라 1, 첼로 1)에다 첼로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다른 작곡가들의 현악 오중주 구성이었는데 모짜르트는 그의 현악 오중주에 첼로 대신 비올라를 하나 더 추가했다. 그가 비올라를 유독 좋아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아니면 당시까지 첼로의 연주법이 오늘날만큼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모짜르트는 현악 오중주 이외에 클라리넷 오중주 그리고 호른 오중주도 작곡했는데 그의 오중주 곡들은 모두가 실내악의걸작이다.
오늘 들을 K516은 그의 대표적 5중주 중의 하나인데 단조의 곡 조성이 말해주듯 비창미라고 할 수 있는 어두운 정조로 가득 차 있다. 이 곡을 작곡할 때 그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짜르트가 병이 위중 했기에 걱정스런 마음이 스며들었을 것이다.
오늘은 이 곡의 명연주로 정평이 있는 Smetana Quartet와 Josef Suk의 First Viola 연주로 듣는다.
음악감상이 끝난 뒤 오늘들은 블로흐의 Schelemo를 생각하며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 전도자(코헬렛: 회중을 모으는 자, 설교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과 은혜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그 크신 하나님의 축복 속에 사시기 기원해 봅니다.
다음 주일에도 블로흐의 작품을 중심으로 음악감상을 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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