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화로운 하루
아침 뉴스 시간에
멀지 않은 남쪽 어느 도시에서 지진이 났다고 했다
웬 지진이 또, 하며 난 태연히 아침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희뿌연 낮이 평소처럼 지나갔다
사람들을 만났고 그저 그런 이야기
그 중에 잠깐 날씨이야기처럼
지진 이야기도 스쳐갔다
그 저녁 뉴스 시간에
북한에서 수소폭탄 실험이 있었다고 했다
어이구 짜식들 또, 하며 난 태연히 저녁 식탁에 앉았다
뉴스가 끝난 티브이에선
그저 그런 프로들이 펼쳐졌고 사람들은 낄낄거렸고
나른한 밤 시간이 피로처럼 다가왔다
난 티브이를 끄고 책을 읽다가
자리에 들었다
그날
아침엔 지진이 났고
저녁엔 수소폭탄이 터졌지만
나나 사람들이나
일상에 아무 변화가 없는 하루였다
그날은 보통 날처럼 참 평화로운 하루였다.
2016.3.16 석운 김동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