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06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8. 1. 23. 18:42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에 화요음악회 첫 모임으로 모여서 즐거운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보았던 뮤지컬 '맘마미아'의 춤과 노래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하늘거립니다. 오늘부터는 다시 본궤도로 돌아가 음악을 듣겠습니다. 올해 들어 만나는 첫 음악가는 프랑스의 드뷔시입니다.

드뷔시의 음악을 들으려면 꼭 거쳐가야하는 시인이 같은 프랑스의 시인 말라르메입니다. 말라르메는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상징주의의 하늘에 혜성같이 나타난 시인입니다.

사물의 이름을 말해 버리는 것은 시가 주는 즐거움을 앗아가는 것이 된다.

스테판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é, 1842-1898)가 한 말입니다. 다른 시인들이 사물의 이름을명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말라르메는 사물의 이름을 감추기 위해 상징의 길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언어를 일반적인 의미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그는 읽은 모든 책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했고 시()를 썼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목신의 오후입니다. 그의 시의 일부를 감상하시겠습니다.

목신(牧神)의 오후 / S. 말라르메

아 이 요정들의 모습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
이네들의 발그레한 살빛 하그리 연연하여

숲 속 같이 깊은 잠에 싸여 졸리운 대기 속에 하늘하늘 떠오른다
.

내가, 꿈에 취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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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직한 속삭임에 흥이 나서
오래 오래 여신들과 얘기를 하리라
.
열애에 찬 그림을 그려

여신의 그림자에 걸린 허리띠를 벗겨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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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찬미하노라, 처녀들의 분노여
,
오 성스러운 전라가 무겁게 짓누르는 미칠 듯한 감미로움이여, 번갯불이 몸을 떨 듯
,
불타는 내 입술의 목마름을 피하려 그대는 미끄럽게 달아난다
.
살의 저 은밀한 몸서리 침이여
,
무정한 여자의 발끝에서부터 수줍은 여자의 가슴에까지,

--------------------- 하략

이 시()에서 영감을 얻어 드뷔시가 작곡한 곡이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입니다. 프랑스의 문학에 상징주의의 구름이 짙게 드리웠을 때 음악과 미술계에는 인상주의의 물결이 밀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봉에 서있었던 사람이 바로 드뷔시입니다. 오랫동안 유럽 음악의 대세였던 낭만주의의 선율에서 탈피하여 색채와 이미지의 음악을 만들어내려 했던 드뷔시의 음악적 성격이 이 작은 곡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피에르 불레즈는 현대시가 보들레르에게서 확고히 뿌리를 내린 것처럼 현대음악은 이 곡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우리 같이 이 곡을 듣고 판단하기로 하겠습니다. 

드뷔시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Prelude a l’apres midi d’un faune)


이 곡은 말라르메의 시의 내용을 대체로 따르고 있지만 모호하여 포착하기 힘든 환상적이고 관능적인 꿈, 그와 같은 흐릿한 희열을 음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플루트로 연주되는 첫 부분은 계속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발전시켜 나가며 가볍게 하프의 여운이 남겨져 여름날 미풍이 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줍니다.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요정들에게 가까이 가있는 여러분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Jean Martinon이 지휘하는 French National Radio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드뷔시: String Quartet in G minor, op 10

방금 들었던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거의 같은 시기인 1893년에 작곡된 드뷔시의 단 하나의 현악사중주인 이 곡은 그 이전의 고전적 형식에서 벗어난 아주 독창적인 곡입니다. 순환형식으로 되어있으며 1악장 처음의 기본악상이 전곡을 하나의 이데아로 통일하고 있는데 아주 자유롭고 감각적인 수법입니다. 모두 4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명곡이라 좋은 연주가 많지만 오늘은 Budapest String Quartet의 연주로 듣습니다.

Clair de Lune(달빛)

잠깐 머리를 식히기 위하여 드뷔시의 유명한 소품 달빛을 들어봅니다. 이 곡은 원래 그의 피아노 모음곡 Bergamasque에 들어있는 곡이었는데 지금은 관현악으로 편곡되어 연주되는 경우가 훨씬 많은 아주 아름다운 곡입니다. 카페에 앉아 늦게 오는 연인을 기다리다 이 곡이 나오면 곡에 빠져 언제 연인이 왔는지 모르게 만든다는 곡입니다.

오늘 Eugene Ormandy가 지휘하는 Philadelphia의 연주로 듣습니다

Haydn : Symphony No. 104  ‘London’

20세기로 들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세기말의 드뷔시의 음악을 듣다 보니 문득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이 그리워집니다. 고전주의 하면 누구보다도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이든이 생각납니다. 화요음악회 초창기에 그의 교향곡 몇 곡을 들었지만 오늘은 그때 안 들었던 교향곡 런던을 듣겠습니다. 하이든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하이든이 두 번에 걸쳐 런던을 방문했었는데 그때 작곡된 12곡의 교향곡 시리즈를 잘로몬(Salomon) 세트라고 합니다. 요즈음 해외여행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데 우리도 어디 여행 갔다 오면 12곡의 교향곡은 아니라도 단 한 편의 여행기 하나라도 제대로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하튼 그 잘로몬 세트의 최후의 작품이 오늘 들을 런던입니다. 이 곡은 18세기 고전 교향곡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곡으로 그 형식면에서나 관현악의 풍부한 완성도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모두 4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Eugen Jochum이 지휘하는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오늘 마지막 음악은 Andrea Bocelli & Helene Fischer가 같이 부르는 The PrayerYouTube에서 동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자막이 나오니까 가사를 마음속으로 음미하며 감상하면 올 한 해를 모두 주님께 맡기는 평안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https://youtu.be/fRmn9XzmLx0  (The Prayer Helen Fischer)

이제 끝낼 시간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나님 말씀을 보고 끝내겠습니다. 오늘은 기도의 노래를 들었으니 우리는 성경에서 주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을 다같이 읽으므로 마치겠습니다.

마태복음 69-15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14.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15.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마지막 14-15절은 주기도문이 아니지만 제가 일부러 넣었습니다. 아직 새해 초입니다. 혹시 주변에 누군가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한 사람이 있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용서하시고 훌훌 털고 나가십시오. 그러면 여러분 스스로가 편해집니다. 또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 잘못을 용서하신다니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드뷔시와 하이든의 음악을 듣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이정(靜耳亭) 청지기 석운(夕雲) 김동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