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뉴질랜드 답지 않은 여름날씨가 계속되는 요즈음입니다. 오늘은 남쪽에 몰려온 태풍 영향으로 하루 종일 바람이 심란하게 불었습니다. 이럴 때 차이코프스키를 듣기로 한 것은 어쩌면 제대로 된 선택이라는 느낌마저 드는 날씨였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임에 귀한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이번 토요일(2월24일) 저녁에 A Celebration of Voices(성악의 잔치)라는 연주회가 타카푸나의 로즈미니 칼리지 강당에서 열리는데 쟁쟁한 성악가들이 나와 아주 좋은 노래들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이 연주회를 기획하고 지휘하시는 총감독이신 왕주철 박사께서 오셔서 우리 회원들을 위해 연주회와 그날 진행될 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가셨습니다. 이렇게 수고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교민사회에서 연주회 전시회 그리고 여러 행사들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화요음악회 회원들도 대거 참석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비창’은 교향곡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사랑 받는 이유는 고전적인 형식 속에 흐르는 러시아 특유의 선율의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애수와 정감이 혼합된 멜로디가 고전과 낭만의 균형 위에서 러시아의 어둡고 쓸쓸한 그러나 대륙의 추위 속에 감추어진 정열을 관현악의 울림으로 드러내는 그의 교향곡 중 단연 대표적인 곡이 비창입니다.
더더욱 이 곡은 그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마치 죽음을 예견한 듯 때때로 절망적인 그리고 슬프도록 아름다운 선율로 우리의 가슴을 관통하기에 세계불멸의 3대 교향곡의 하나로 우뚝 서서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고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표제에 대해 동생 모데스트에게 상담을 했고, 모데스트는 러시아 제목 〈Патетическая〉(파데티체스카야)를 제안했습니다. 이 단어는 ‘감정적’이란 의미지만 동시에 ‘고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러시아 제목은 교향곡의 초판 본에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프랑스 번역어 〈Pathétique〉(빠떼띠크, 비장한, 감동적인)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이 초연된 뒤 9일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1893년 11월 6일입니다.
러시아의 음악은 러시아 지휘자와 악단의 연주로 듣는 것이 더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Mrawinskij가 지휘하는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감상하겠습니다.
Offenbach : 재클린의 눈물
비창 교향곡을 듣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갖는 동안 회원 한 분이 유튜브에서 Offenbach의 재클린의 눈물을 들었는데 너무도 좋았다라는 말씀을 하시기에 예정에 없었지만 Werner Thomas의 첼로 연주로 "Les larmes du Jacqueline'를 들었습니다. 비창 교향곡을 듣고 내려앉은 모두의 가슴이 다시 한번 더 내려앉는 아름답고 슬픈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차이코프스키로 돌아와서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2번
큰 산에 가리워 그 뒤의 작은 산이 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막상 다가가보면 그 작은 산도 큰 산 못지않게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오히려 큰 산의 웅장함보다 더 아기자기한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차이코프스키의 2번 피아노 협주곡이 바로 그런 작은 산입니다.
베토벤의 그 유명한 5번 황제 협주곡의 2악장 혹은 쇼팽의 협주곡 1번의 2악장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그 서정적 선율에 못지 않은 음악을 우리에게 선물해주는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이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2번 협주곡입니다. 더더욱 이 2악장에선 바이올린과 첼로가 마치 독주악기처럼 같이 흐르기에 마치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듯이 애잔한 선율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차이콥스키는 완성한 작품을 모스크바 음악원의 원장이자 저명한 피아니스트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첫 번째 피아노 협주곡에 얽힌 악연에도 불구하고) 헌정하면서 초연을 부탁했지만, 루빈스타인은 건강이 나빠 연주를 할 수 없었고 1881년 3월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차이콥스키는 그를 기리며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추억하며’라는 부제가 붙은 피아노 삼중주를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1882년 5월에 가서야 세르게이 타네예프(차이콥스키의 제자)의 독주와 안톤 루빈스타인(니콜라이의 형)의 지휘로 초연될 수 있었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사후 개정판 악보가 출판되어 원본보다 한결 짧아진 축약판으로 연주되기도 했었지만 근래에는 다시 원본대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제 다같이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3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악장 Allegro brillante
2악장 Andante non troppo
3악장 Allegro con fuoco
오늘은 Peter Donohoe의 피아노 독주와 Rudolf Barshai가 지휘하는 Bournemouth 교향악단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음악감상을 마치고 시편 23편을 찬양 노래로 들었습니다. 들으며 생각하며 따라 부르며 은혜 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AqD25j2LIIA (시편 23편)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좋은 시간 되셨기 바라며 다음 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화요음악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월의 첫 화요음악회(제212회)도 잘 열렸습니다 (0) | 2018.03.06 |
|---|---|
| 제211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0) | 2018.02.27 |
| 제209회 화요음악회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감상했습니다 (0) | 2018.02.13 |
| 제208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0) | 2018.02.06 |
| 제207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0) | 2018.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