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34회 화요음악회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석운 2018. 8. 14. 21:26

오늘은 특별한 화요음악회 날이었습니다.

그 동안 1년 반 이상 우리 음악회에 함께 참석하시고 또 국악코너를 맡아 유익하고 흥미로운 우리 음악을 소개해 주신 정종훈 선생 가족이 마지막으로 참석하는 날이기때문이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번 주에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시기에 모두가 서운함을 안고 시작하는 화요음악회였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정선생 내외는 일부러 간식까지 준비해서 일찍 오셨습니다. 그리고 귀국준비로 바쁜 속에서도 오늘 꼭 국악코너를 마지막으로 하고 가시겠다고 준비해 오셨습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오늘 무척 야속하게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베토벤 교향곡 3영웅(Eroica)’

교향곡 3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토벤은 32살이었던 1802, 오스트리아 빈 교외의 한적한 마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귓병이 날로 악화돼치유불능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베토벤은 이 난치병과 창작의 고통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차라리 죽음을 생각했기에 유명한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씁니다. 두 동생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편지 형식의 유서였습니다.“이대로 죽는다 해도 후회는 없다. 죽음이 나를 끝없는 고뇌에서 해방시켜 줄 테니.”

다행히 베토벤은 죽지 않았고 유서는 책상 속에 잠들어 있다가 베토벤 사후에 발견됩니다. 그리고 베토벤은 죽음대신 교향곡 3에로이카를 작곡합니다. 베토벤 이전의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큰 규모와 격렬한 내용의 이 곡은 연주시간 내내 마치음악이 가야 할 길이 바뀌었다고 선언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의 음악가들이 귀족의 비위를 맞춰주던 산뜻한 선율과 형식을 가차 없이 파괴했고 음악 그 자체로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베토벤의 위대성이 드러나기 시작한 곡입니다
.

이 곡을 기점으로 음악은 고전의 시대에서 낭만의 시대로 들어갑니다. 물론 당시의 청중에게는 그다지 환영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청중에게는 이 낯선 음악이괴물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하지만 이 곡은 생전의 베토벤이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인 9합창과 더불어 가장 큰 자부심을 가졌던 교향곡입니다
.

이 곡에에로이카’(영웅)라는 부제가 붙게 된 연유는 잘 알려져 있듯이 나폴레옹에 대한 기대에서 시작되었다가 그가 황제로 즉위했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한 베토벤이 악보 표지에 썼던 보나파르트라는 글자까지 북북 지워버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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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토벤의 진정한 영웅상()’은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주고 끝없는 형벌을 겪어야 했던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였습니다. 베토벤은프로메테우스의 불새로운 도덕과 질서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교향곡 3에로이카는 인류를 위해 고난을 뚫고 전진하는남성적 영웅상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 교향곡의 느린 템포의 2악장은 그 유명한 장송행진곡입니다. 마치 관을 메고 행진하는 듯한 걸음걸이를 현악기들이 느릿하게 연주하면서 시작합니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 지휘자 쿠세비츠키가 바로 이 두 번째 악장을 조곡(弔曲)으로 연주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좋은 연주들이 많지만 오늘은 Arturo Toscanini 가 지휘하는 NBC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1949년 녹음입니다.

Arturo Toscanini(1867-1957)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태어나, 9살 때 파르마 왕립음악원에서 첼로와 작곡을 공부하고, 1885년 순회 가극단의 첼로 연주자가 되었다. 오페라단 첼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하였는데, 1886년 리우데자네이루 가극장의 첼로 연주자였을 때, 《아이다》 공연 시 지휘자의 대타로 지휘봉을 잡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휘자가 되었다. 19살이었던 그때 오페라 아이다의 악보를 통째로 외우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휘대에 서자마자 악보를 덮고 암보로 지휘를 시작해 관중들의 야유를 잠재웠다고 한다.

한번은 공연을 보러 온 베니토 무솔리니가 토스카니니에게 파시스트 찬가를 요청하자 그 자리에서 뛰쳐나가 결국 무솔리니가 고집을 꺾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다혈질의 거장 지휘가이다.

 

하나님 말씀 보고 국악코너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모레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국악 코너를 맡아 주실 정종훈 선생 가족을 위한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교환교수로 뉴질랜드에 오셨다가 우리와 귀한 인연을 맺게 되고 또 모레 목요일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이 가정에 하나님의 큰 은혜가 항시 같이 하시길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시편 121편입니다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The lord shall preserve your going out and coming inform this time forth and even for evermore)

특별히 8절이 마음에 와 닿기에 오늘 이 시편을 선택했습니다. 이 가정이 뉴질랜드로 나오게 된 것도 또 낼 모레 한국으로 들어가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 뜻입니다. 그리고 그 나가고 들어감을 앞으로도 영원히 지켜주신다 약속하셨으니 얼마나 축복입니까? 지키다, 영어로 preserve라고 했는데 이는 단순히 지키는 뿐이 아니라 원래의 좋은 상태를 그대로 보존 보호해 주신다는 더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믿으시고 돌아가셔서서 하나님 은혜 안에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기 축원합니다.

다음은 정종훈 선생이 진행한 국악코너 내역입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문화와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마치 우리 것인 양 숨어있는 일제 문화의 잔재를 잠깐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우리 것인 줄 알고 즐겨 부르는 동요나 대중가요가 일본의 선율과 박자에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다음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음악과 활발하게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젊은 국악인들과 춤꾼들의 공연이 담긴 동영상들도 같이 감상했습니다. 정선생의 명쾌한 해설과 더불어 아주 흥미 있고 또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역은 첨부하는 파워 포인트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화요음악회 20180814.pptx



국악코너 마지막에 정선생이 좋아하는 정현종 시인의 시() '비스듬히'를 소개해 주어 모레 뉴질랜드를 떠나는 정선생 가족의 마음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 를 받치고 있는 이여.


순서가 모두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정종훈 염혜정 내외분을 위해 다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뒤 헤어졌습니다.

 

다음 주에는 계속해서 베토벤과 쇼팽의 음악을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화요음악회 20180814.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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