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벌써 7월의 마지막 화요일입니다. 2018년 1월이 되면서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주고받았던 것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 어느사이 일곱 달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참으로 세월의 무상 이 세상에서의 삶의 무상을 새삼 느낄 뿐입니다. 오늘은 옛 시조 한 편 감상하고 음악을 듣겠습니다.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은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 우탁(고려말 학자) --
오는 세월을 무슨 수로 막고 머리 위로 다가와 온몸으로 퍼지는 늙음을 어떻게 쫓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합니다.
다음은 오늘 들은 음악의 내역입니다.
베토벤 교향곡 2번
이 교향곡은 정확히 언제 작곡되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대체로 1802년 10월에는 이미 완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때에 이미 청각 상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는 것을 감지한 베토벤은 엄청난 절망을 느끼고 그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 유서(그의 나이 32살때였다)를 쓰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베토벤은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운명이 나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말한다.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던 이 시기에 그는 〈교향곡 5번 ‘운명’〉을 구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진행시키고 있던 작품 가운데 완결된 작품 중 하나가 〈교향곡 2번〉이었다.
초연 때 〈교향곡 1번〉과 비교되었고,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베토벤은 이 곡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있었다. 1악장의 서주는 그 길이와 깊이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고 3악장은 처음으로 스케르조(scherzo)라는 이름을 갖는다. 1악장과 2악장에서는 베토벤적인 장대함이 보여지지만 마지막 악장에서는 고도로 압축된 형식의 절차를 선보인다.
과연 그 당시 호평을 받았던 1번과 비교해서 어떤지 우리가 직접 듣고 판단해보자.
흔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은 명반이라고 알려진 Bruno Walter가 지휘하는 Columbia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로 듣자.
조수미의 노래 한 곡 듣고 다시 베토벤을 듣겠습니다.
https://youtu.be/ZDkggN2Ll9A (조수미 축배의 노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이 남긴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2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있지만, 사실은 지난 주에 들었던 1번보다 앞선 1787년 4월에 작곡되었다. 이때 베토벤의 나이 17세였다. 아기자기하고 유머러스함이 돋보이는 이 작품의 2악장은 ‘위대한 아다지오 작곡가’인 베토벤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흔히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비교되어 1번이 굉장히 독창적이고 방대한 작품인 데에 반해, 2번은 즐거움에 넘치는 아기자기함이 있고 유머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평해진다. 이것이 하이든이나 모짜르트의 영향이었든 당시의 음악적 관습이었든 오늘날 이 곡을 듣는 우리는 2악장에서 멋진 솔로 도입부는 물론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마무리에서 마치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신비로운 음향의 세계로 끌려들어간다. 또한 마지막 악장은 활기에 넘치는 희극과도 같다.
오늘은 Alfred Brendel의 piano 독주와 Bernard Hitink가 지휘하는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듣자.
Chopin의 Nocturn
Fou Ts’ong의 피아노 연주로 2곡을 듣습니다.
녹턴 20번 c#단조Op posth
쇼팽의 사후에 출판이 이루어진 이 곡은 누나인 루드비카 쇼팽(1807~1855)에게 헌정한 곡이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든 영화 ‘피아니스트’ 에서도 이 곡을 들을 수 있다. 영화 시작에서 처음 등장하는 쇼팽의 노래로 이 곡이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 연주되기 때문에 매우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는다.
녹턴 21번 C단조 Op posth
녹턴 21번은 20번과 같이 쇼팽의 사후에 출판된 유작이지만 20번과 달리 잘 연주되지 않으며 관심을 못 받고 있는 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로디자체는 굉장히 달콤하며 다가가기 쉬운 곡 중의 하나입니다. 이 곡은 총 21곡의 녹턴들 중에서도 유독 폴란드의 민속적인 정서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곡 자체는 크게 두 개의 주제가 자유롭게 전개되고 있으며 일관된 분위기를 바탕으로 꾸밈음을 통해서 악상이 조절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예정에 없었지만 정종훈 선생의 긴급 제안으로
KBS 국악 한마당_가리봉 블루스_국악 창작 그룹 MuRR(뮤르)
젊은 국악인들의 생동감 있는 연주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끝내기 전에 하나님 말씀 보았습니다.
시편 84편 10-12절
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도 계속 베토벤과 쇼팽을 듣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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