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30회 화요음악회를 맞아 오늘은 자축하는 의미로 같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누고 난 뒤 우리 회원 중 제일 연장자이신 한박사님의 일대기가 담긴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아주 유익하고 배울 것이 많은 한박사님의 삶에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런 뒤에 끝으로 음악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를 보았습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장면 장면도 그리고 영화를 흐르는 음악도 모두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다음은 영화의 소개입니다.
가면 속의 아리아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가면 속의 아리아]는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바리톤 호세 반 담(Jose Van Dam, 1940.08.25~ )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가면 속의 아리아]의 프랑스어 원제목은 [음악 선생(Le Maitre De Musique)]이다. 호세 반 담은 여기서 불치의 병에 걸린 후,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키우는 음악 선생 ‘조아킴’으로 나온다. 영화는 조아킴의 독창회 장면으로 시작한다. 불치의 병에 걸린 그는 이 독창회를 끝으로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을 예정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성악가의 마지막 독창회. 그가 마지막 곡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 중 [대신들이여]를 끝내자 관객들이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 화려한 박수갈채의 끝자락에서 말러 (Gustav Mahler)의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뤼케르트의 시에 부친 5개의 가곡 중 3곡>가 이어진다. 깊은 정감을 담은 잉글리시 혼에 이어 등장하는 하프의 아르페지오. 그런 다음 아련하게 시작되는 노래.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
오랫동안 세상과 떨어져
이제 어느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한다.
그들은 내가 죽은 것으로 생각하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도
부정할 생각도 없어
사실 나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이제 이 세상의 동요로부터 떨어져
조용한 나라에서 평화를 누리고 있네
나만의 천국에서 홀로 살리라
내 사랑 안에서, 내 노래 안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른 후, 조아킴은 은퇴를 선언한다. 병이 깊이 들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은퇴하는 이유는 말하지 않는다.
그 후 그는 친구의 조카 소피와, 소매치기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장이라는 청년을 집으로 데려와 자신의 후계자로 삼는다(장이 부른 노래 오펜 바흐의 호프만의 뱃노래). 조아킴의 집에 기거하며 그에게 노래를 배우는 동안, 어느덧 소피는 스승을 사랑하게 된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 조아킴과 소피는 마차를 타고 산책길에 나선다. 두 사람이 함께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에 나오는 [손을 잡고 함께 가요]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때 소피는 스승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조아킴은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 소피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조아킴이 아내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슈만(Robert Schumann)의 가곡 [조용한 눈물]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슈만이 1840년에 케르너의 시에 곡을 붙인 12개의 가곡 중 한 곡이다.
잠에서 깨어 들판을 헤맨다.
들과 산 위에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내가 아무 근심 없이 자고 있을 때
하늘이 밤새 눈물을 흘린 것이다.
고요한 밤마다 고통의 눈물을 한없이 흘린다.
아침이 되면 사람들이 말한다.
저 녀석은 언제나 즐거운 모양이라고.
조아킴에게서 집중적으로 성악 훈련을 받은 소피와 장은 젊은 시절 조아킴의 라이벌이었던 스코티 공작이 주관하는 성악콩쿠르에 참가한다. 장과 소피를 스코티 공작의 집에 데려다 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온 조아킴. 그는 마지막이 다가왔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그것은 슈베르트의 가곡 [An Die Musik 음악에 부쳐]. 평생 자신의 동반자가 되어준 음악과 예술에 감사를 보내는 노래이다.
그대 아름답고 즐거운 예술이여! 마음이 울적하고 어두울 때
그 아름다운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기운 솟아나 마음의 방황 사라집니다.
누구의 멜로디일까요 꿈결 같은 그 멜로디에
내 마음 어느덧 불타는 정열의 나라로 들어갑니다.
때로는 그대 하프에서 한숨이 흘러나오고 때로는 그대의 달콤하고 성스러운 화음이
더 좋은 시절의 하늘을 내게 열어 보여 주었습니다.
그대 아름다운 예술이여! 나는 그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조아킴은 한때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었던 예술에 감사를 보내고 조용히 숨을 거둔다.
드디어 콩쿠르가 시작되었다. 여자인 소피가 먼저 노래를 부르기로 되어 있다. 여기서 그녀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에 나오는 비올레타의 아리아 [언제나 자유롭게]를 부른다. 그런데 화려한 콜로라투라 아리아의 한 대목이 끝났을 때, 갑자기 무대 밖에서 남자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장의 목소리다. 그 소리에 스코티 공작과 그이 제자 아카스가 깜짝 놀란다. 아카스가 먼저 부르기로 되어 있는데, 장이 선수를 쳤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스코티 공작은 사람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똑같으니 가면을 쓰고 대결을 해 보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장과 아카스는 가면을 쓰고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노래가 끝나고 두 사람이 가면을 벗었을 때 끝까지 무사히 노래를 마친 사람은 바로 장이다. 소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뻐한다. (벨리니 오페라 Bianca E Fernando 중 아리아 A Tanto Duol 많은 슬픔에)
가면을 쓰고 대결을 펼치는 장과 아카스
그런데 바로 그때 조아킴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 소식을 듣고 소피가 오열한다. 슬픔에 잠긴 소피와 장이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깊은 음영을 지닌 호세 반 담의 목소리로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말러]가 울려 퍼진다.
조아킴의 관을 실은 배가 물위로 천천히 미끄러져 간다. 소피와 조아킴의 아내가 침통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배가 점점 멀어져 간다.
이렇게 영화가 끝났습니다마는 모두가 음악과 영화 속의 아름다운 장면에 취해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너무도 아쉬워 하기에 예정엔 없었지만 영화 전편에 흐르던 노래 말러 (Gustav Mahler)의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를 절창 Kathleen Ferrier의 노래로 듣고 끝냈습니다. Ferrier의 노래를 들으며 영화의 소피를 연상하며 조아킴의 아름다운 죽음을 생각하며 230회 음악잔치를 끝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베토벤과 쇼팽의 음악을 듣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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