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29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8. 7. 10. 18:59

안녕하십니까?

춥고 비가 자주오는 변덕스런 겨울 날씨로 인해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화요음악회에도 감기때문에 못 나오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무쪼록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꽤 오랜동안 브람스와 슈베르트를 같이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로 그들의 삶과 작품이 서로 교감되고 상응되는 두 음악가의 음악을 감상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 끝으로 듣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3중주를 들으며 이 고독한 천재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또한 아쉬운 이별의 손을 흔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

브람스는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1번은 그가 젊었을 때 쓴 곡이고 지난 주에 우리가 감상했다. 원숙한 나이(48)가 되어 작곡한 2번 협주곡은 극단적인 표현을 자제하며 여유로움과 사색을 즐기고자 하는 관조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의 가장 독창적인 면모는 협주곡의 전통적인 3악장 형식에서 벗어나 스케르초 악장이 하나 더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곡이 완성될 즈음 그는 친구인 엘리자베스 폰 헤르초켄베르크(Elizabeth von Herzogenberg)에게 “매우 활기찬 작은 스케르초를 가진 작은 피아노 협주곡 하나를 작곡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통상적인 규모를 넘어선 확장된 구조에 대한, 혹은 1악장 하나가 전통적인 3악장 형식이 보여주어야 하는 것 이상의 구성을 담고 있는 것에 대한 작곡가 자신의 생각을 보여준다.

이런 면에서 피아노라는 악기에 부합한 협주곡 양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 바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협주곡 양식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형식적으로 확대된 것은 물론이려니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에 대한 역할 분담 또한 다양해진 발전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이 협주곡은 한층 원숙하고 사색적으로 변화한 동시에 완벽주의적인 성격 또한 더욱 정교해졌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피아니스트들에게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는 지옥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 어렵다는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들이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흔히 기적의 연주라고 불리는 빌헬름 박하우스(Wilhelm Backhaus)와 칼 뵘(Karl Bohm)이 지휘하는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1967년에 녹음한 판으로 듣는다. 이 연주에 대해서는 하도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했기에 더 이상의 말을 할 수가 없다. Decca에서 이 곡을 녹음할 때에 당시 83세의 박하우스가 뵘을 보고 이 친구는 젊은 데도 브람스를 잘 연주한다,’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는 일화가 아직도 전해진다. 뵘은 그 당시 73살이었다.

, 우리 오늘 다같이 이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를 듣자. 참고로 오늘 여러분이 들을 레코드 판은 삼십 여 년 전 아날로그 판의 최첨단이었다는 Super Analogue Disc이다.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1악장 도입부는 호른과 피아노가 대화를 나누며 서사적인 스케일을 지닌 거대한 무엇인가가 다가올 것을 예고하는 듯하다. 오케스트라 반복 악구와 독주자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가 인상적으로, 극적인 선율을 제시한 뒤 독주자가 당당하게 이것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피아노는 도입부에서 엄청난 음량과 스케일로 오케스트라와 대등한 위치에 서 있다.

2악장: 알레그로 아파시오나토

브람스가 의도했던 스케르초 악장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하나 됨을 통해 남성적인 힘과 역설적인 표현력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3악장: 안단테

실내악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안단테 악장. 독주 첼로의 감동적이고도 유려한 멜로디가 피아노를 이끌어내고, 피아노는 나선형으로 느릿하게 상승하며 두 대의 클라리넷과 트리오를 이루다가, 이내 오보에와 독주 첼로가 캐논 풍의 대화를 만들어 나간다.

4악장: 알레그로 그라치오소

보통의 협주곡 양식에서는 피날레 악장에서 해결을 위한 통쾌함을 요구해 왔던 것과는 달리, 이 협주곡의 마지막 악장은 앞선 악장들에 비해 지나친 요구 없이 비교적 완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섯 개의 주요 주제들이 끊임없이 발전을 거치며 변형되어 나가는 모습과 피아노 독주 부분의 경탄스러울 정도의 어려운 테크닉 등등, 내면적으로는 대단히 치밀하고 복잡한 내용과 구조를 담고 있다.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2op.100 D 929

슈베르트의 완성된 피아노 3중주는 2곡뿐이라고 지난 주에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 주에 1번을 들었으니 오늘 2번을 듣겠습니다.

슈베르트의 2번 피아노3중주 D929는 당대 청중에게 인정받은 슈베르트의 작품 중 하나였다. 오늘날에도 영화 피아니스트그리고 전도연이 주연한 해피엔드에서 이 곡의 2악장이 사용되었다. 슈베르트도 이 곡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이 곡은 악장들 간에 긴밀한 연관성을 느낄 수 있는 대작이다.

베토벤의 음악을 닮았다고 하는 대담하고 극적인 1악장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가 다 같이 한 목소리가 되어 선언하듯 주제를 연주한다.

그리고 피아노의 리듬이 2악장을 열면 그 리듬을 타고 흐르는 첼로의 그윽한 선율은 한번 들어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명상적인 2악장이 조용히 마무리되면 3악장의 사랑스런 캐논으로 이어진다. 캐논이란 한 성부가 주제 성부를 몇 마디 뒤에서 똑같이 모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음악으로, 일종의 돌림노래와 같다.

마지막 4악장은 처음의 주제가 계속 반복되는 론도 형식의 음악으로, 여러 가지 음악이 론도 주제 사이사이에 끼어들며 다채롭게 전개되고 있어 연주 시간도 꽤 긴 편이다.

오늘은 Busch Trio의 연주로 듣습니다.

이 곡을 20세기에 맨 처음 녹음한 사람들이 아돌프 부쉬(Adolf Busch 1891-1952)를 주축으로 한 Busch Trio입니다. 첼로를 맡은 Herman Busch는 그의 동생이고, 피아노를 담당한 Rudolf Serkin은 그의 사위입니다. 제르킨(Serkin)은 피아노의 천재라 불리는데 그가 공연 하다가 앙코르 곡으로 바하의 골드 베르크 곡을 암보로 1시간 동안 치는 것을 보고 탄복한 아돌프가 사위로 삼았는데 이들의 만남을 음악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만남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여러분이 들을 Busch Trio의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는 20세기 최초의 녹음이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연주로 공인된 연주입니다. 1936년 녹음된 이 연주는 비록 모노이지만 음질을 떠나 가슴속을 깊이 파고 드는 아름다운 선율로 여러분을 감동시킬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어느 오디오 매니어는 자기가 소장한 수많은 판들을 모두 내놓고 한 장만 소장해야 한다면 바로 이 판을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오늘 제가 들려드리는 이 판은 귀한 판입니다.

 

하나님 말씀 보겠습니다

잠언 제 16 1-4
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2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4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다음 주에는 230회 화요음악회를 자축하기 위하여 저녁 6시에 모여 포트럭으로 다같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영화 감상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