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뉴질랜드 겨울이 우기(雨期)인 것은 알지만 금년은 너무 자주 비가 와서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또 감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상 정보에 의하면 남극의 얼음이 빨리 녹아 수면이 예년보다 3배나 많이 상승했기에 이상기후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조심하고 욕망을 억제해서 건강한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여하튼 일기불순한 겨울에 모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꾸준히 화요음악회를 찾아주셔서 다같이 좋은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아직 아픈 몸을 끌고 달려오신 분도 계시고 또 멀리 마우트 이든에서부터 새로 오신 여자분도 계시고 또 오랜 한국방문을 마치고 하루 전에 돌아오신 올레 내외님도 여독도 안 풀리셨을텐데 오셔서 음악회의 분위기가 한결 뜨거워졌습니다. 열심히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오늘들은 곡들의 내역입니다.
슈베르트 교향곡 9번 The Great
1828년에 작곡된 이 곡은 너무 방대하고 연주가 어렵다는 이유로 빈 악우협회로부터 거절댱했고 그대로 잊혀졌다. 10년뒤 슈만이 그의 묘지를 찾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슈베르트의 친형 페르디난트를 찾았고 거기서 먼지에 쌓여있는 이 교향곡의 초고를 발견했다. 천재가 천재를 알아본다고 이 악보의 페이지를 넘기던 슈만은 심장이 터지는 흥분을 느꼈다. 그리고 페르디난트의 승낙을 얻고 라이프치히의 멘델스존에게 이 원고를 보내 1839년에 역사적인 초연이 멘델스존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슈만은 말했다, ‘이 교향곡을 모르는 사람은 슈베르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교향곡을 들어보라. 이 속에는------- 다채로운 생명이 나타나있고 깊은 의미가 있으며 슈베르트 특유의 로맨티시즘이 넘치고 있다. 그리고 마치 장 파울의 장편소설처럼 천국적으로 길다.’
슈베르트 9번 교향곡하면 꼭 인용되는 슈만의 말 ‘천국적으로 길다’는 말은 단순히 길다라는 뜻 이외에도 ‘끝없이 이어지는 신성한 아름다움’이라는 뜻이 들어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자.
비록 모노 녹음이지만 이 곡을 가장 잘 연주했다는 Wilhelm Furtwangler가 지휘하는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듣자 (1953년 연주입니다)
1악장: 안단테 -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서법으로 시작한다. 첫 부분에서 두 대의 호른이 단독으로 주제를 연주하는 것이다. 대규모의 서주는 고전파적인 성격의 서주를 넘어서서 독립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고 하겠다. C장조와 같은 순수하고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선율적이고 화성적인 부분이 모습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피우 몰토(매우 더욱)로 템포를 빠르게 하여 등장하는 서주부 주제가 장대한 코다로 끝을 맺는다.
2악장: 안단테 콘 모토
A-B-A-B-A 형식으로 슈베르트의 초기 6개 교향곡과 동일한 형태의 느린 악장으로 되어 있지만 양식적으로는 밀도 있고 한층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제부는 이곡을 작곡했던 휴양지 그문덴과 가스타인 지방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단조와 장조의 빈번한 교대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뉘앙스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른의 3도 하행에 의한 연결구를 두고 슈만은 “하늘의 천사가 숨어 있는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3악장 : 스케르초, 알레그로 비바체
슈베르트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쓴 스케르초로 단순하고 접근하기 쉬운 춤곡 성격을 스케르초 안에 잘 융화시켰다. 슈베르트 특유의 유려한 선율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교향곡은 천사를 연상시키는 듯 유려한 선율로 가득 차 있다.
4악장 : 알레그로 비바체
슈베르트는 자신의 교향곡 2번에서 보여준 바 있는 음형과 리듬의 오스티나토(일정한 음형을 같은 성부에서 같은 음높이로 계속 되풀이하는 기법) 처리를 소나타 형식과 근사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발전부에서는 제2주제와 관련된 새로운 소재가 중첩되며, 제1주제가 C단조로 다시 등장하고 E플랫장조와 교차한다. 제2주제는 C장조 중에 재현되고 마지막에는 제1주제가 다시 연주된다. 간명하지만 장대한 코다는 마치 슈베르트 교향곡 전체의 피날레와 같이 감격적으로 다가온다
두 번째 곡으로는 브람스를 들었습니다.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Op. 115
-가을에 꼭 들어야 하는 곡-
결코 혼자 들으면 안 되는 곡. 누군가 당신을 붙들어 줄 사람과 함께 들어야 하는 곡. 여자라면 낯선 남자와 같이 들어서는 안 되는 곡. 너무도 슬프고 애절한 이 곡을 들을 때 꼭 명심해야 하는 말이다.
이 곡은 브람스가 삶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뒤돌아본 감상이 담담하게 그려졌고, 감미로운 젊은 날의 추억과 운명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 체념, 가슴을 죄는 듯한 슬픔과 고독 등이 펼쳐진다. 작곡 당시 브람스의 가슴에 자리했던 감상이 모두 담겨 있는 작품이다. 아울러 형식적인 면에서도 가장 잘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브람스는 나이 57세 때인 1890년 G장조의 현악5중주 작품 111을 완성한 후 당분간 작곡을 중단하고 휴식하기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듬해 3월 마이닝겐에서 있은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가 뮐펠트(RichardMuhlfeld 1856-1907)의 연주는 브람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으며, 브람스는 그를 위해 새로운 작품을 써주고자 결심하였다. 이리하여 뮐펠트는 브람스의 영감을 자극하여 그로 하여금 클라리넷를 위한 작품을 4편씩이나 작곡하게 하였는데, 하나 하나가 대작일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더불어 클라리넷 레파토리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 5중주곡은 클라리넷과 현악4중주의 악기 편성인데, 같은 편성으로는 모짜르트의 유명한 5중주 K581이 있다. 이 두 작품은 클라리넷을 위한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빼어난 명작들이다
클라리넷의 특색을 잘 살린 이 곡은 브람스가 삶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뒤돌아본 감상이 담담하게 그려졌고, 감미로운 젊은 날의 추억과 운명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 체념, 가슴을 죄는 듯한 슬픔과 고독 등이 펼쳐진다.
역사적인 공개초연은 뮐펠트의 클라리넷과 요아힘 4중주단이 함께 하였고, 호응이 매우 좋아 2악장 아다지오를 반복해서 연주하였다.
Joachim Quartet
오늘은 Bela Kovacs의 클라리넷과 Bartok Quartet의 연주로 듣는다
제1악장 Allegro.
가요풍의 제1주제와, 클라리넷 카덴짜가 나타내는 느린 진행과 아름답고 서정적인 제2주제, 그러한 것들을 돋보이게 하는 리드미컬한 보조 주제가 긴장을 풀지 않고 멋진 코다로 이끌어간다.
제2악장 Adagio.
제1악장이 지나치게 빠르지 않았던 것처럼, 제 2악장도 지나치게 느리지 않다.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표현은 특수한 악음을 돋보이게 하여 과격하고 열정적인 곡조를 막고 있다. 또한 내성적인 깊은 감정과 긴장이 약간의 음침한 기운을 지니면서도 오히려 빛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제3악장 Andantino - Presto non assai.
매끄럽고 상냥한 주제가 잠시 온화하게 나아가다가 이윽고 매혹적으로 변화하고, 쾌활한 새 주제는 억제되면서 세력을 늘리며 서서히 고조한다.
제4악장 Con moto.
이 악장에서는 현악기가 주제를 지지하고, 클라리넷은 이따금 힘을 보탠다. 소박한 가락은 브람스의 수법에 의해 여러 가지로 변화하고 통일이 되어 마친다.
음악 감상이 끝난 뒤 잠깐 하나님 말씀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사야서 1장 11-15절
11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12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13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14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15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우리 믿음의 자세는 어떤지, 매주 습관처럼 교회에 나가는 우리의 모습은 이사야를 통해 한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비추어볼 때 과연 어떤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구절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도 계속 슈베르트와 브람스를 듣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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