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11월도 중순이 지나 남국(南國)의 봄이 가고 여름이 한 발자국씩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흐드러졌던 벚꽃도 철쭉도 모두 지고 장미가 한창입니다. 계절의 추이와 관계없이 화요음악회는 계속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화요일 저녁이면 데본포트의 정이정으로 모여듭니다. 오늘도 오신 분끼리 정담을 나누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러시아의 특별한 작곡가 스크랴빈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진행된 내역입니다.
스크랴빈(Alexander N. Scriabin 1872-1915)
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 스크랴빈(Alexander N. Scriabin 1872-1915)은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폴란드의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프레데릭 쇼팽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와 모스크바 음악원 동기이자 경쟁자이다. 작곡을 시작한 시기 즈음부터 철학에 큰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여 처음에는 니체 철학에 심취하고 나중엔 신비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음악과 철학의 융합을 꾀하게 된다.
지나치게 신비주의에 빠져 나중에는 ‘자기가 신(神)이다’라고 공언하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제네바 호수 위를 걸으려다 빠져 죽을 뻔도 하고 아내와 함께 하늘을 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사적으로 스크랴빈은 신비한 화성, 복잡한 리듬, 다채로운 음색표현 등으로 음악을 통한 `신비주의' 사상을 세운 공적을 남겼다. 비일상적이고 신비적인 그의 음악은 러시아 피아니즘의 전통을 이어받았고 특유의 낭만성이 충만한 러시아의 작곡가다.
피아니스트였기에 그의 주요작품은 피아노곡이 대부분이지만 교향곡도 5곡을 남겼다. 그의 초기 작품은 쇼팽을 닮아 낭만적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비주의 요소가 들어오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소위 ‘신비화음’이 그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확립된다. 신비화음이란 스크랴빈이 독자적으로 고안한 화음으로 교향시 '법열의 시'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한 어법이다.
교향곡 3번 신성(神聖)한 시(詩), Divine Poem
1904년에 완성되어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스크랴빈에게 음악이란 감정의 표출만이 아니라 세계의 본질에서 오는 신지(神智)의 나타남이기에 듣는 사람을 영지(英智)로 인도하는 것이어야 했다. 스크랴빈은 모두 5곡의 교향곡을 썼는데 이 3번 교향곡으로부터 그의 본격적인 세계관이 나타납니다. 모두 3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악장에 붙은 제목은 아주 독특합니다. 1악장 ‘투쟁’, 2악장 ‘쾌락’, 3악장 ‘신성한 놀이’인데 악장간의 쉼 없이 계속하여 연주됩니다.
스크랴빈은 이 곡이 전설과 신비에서 해방되어 범신론을 거쳐 자유와 우주와의 단결을 확고히 하는 인간 정신의 성장을 표출한다고 말했습니다.
Ricardo Muti가 지휘하는 Philadelphia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쉬는 시간에 동영상으로 추억의 노래 ‘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e)’를 감상했습니다
https://youtu.be/k3Qaeo63tws - 살바토레 아다모 (Salvatore Adamo ) / 폴모리아 악단 (Paul Mauriat) 연주입니다.
피아노 협주곡 작품 20
쇼팽을 좋아해서 항상 쇼팽의 악보를 베개 밑에 깔고 잤다는 스크랴빈입니다. 1891년 모스크바 음악원의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우승했을 만큼 그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그는 10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한 꽤 많은 피아노 소품을 작곡했지만 피아노 협주곡은 이 곡 하나밖에 없습니다. 많이 연주되는 곡은 아니지만 2악장이 아주 아름다운 곡입니다. 모두 3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Vladimir Ashkenazy의 피아노와 Lorin Maazel이 지휘하는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오늘 같이 본 하나님 말씀은 사도행전 17장 22-25(Act 17: 22-25)절입니다.
22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
23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24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25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지혜 있다고 스스로 자랑하던 아테네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신을 섬겼습니다. 또 오늘 스크랴빈도 스스로의 영지(靈智)에 의해 신을 체험하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그의 앞에 나아갈 때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다음 주는 한 주 쉬고 12월1일에 제284회 화요음악회가 열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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