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6회 화요음악회가 잘 열렸습니다. 이날은 유럽의 살롱 음악회를 방불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석운 2012. 12. 5. 08:37

 

여러분께 미리 알려드린대로 제26회 화요음악회는 바이올리니스트 Ray ong군의 실제 연주를 듣는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송진웅-박 영미 내외께서 피아노가 딸린 넓은 거실을 연주장으로 내어 주셔서 거의 30명 가까운 애호가들이 모여서 피아니스트 Vivien Lee(한국분)의 반주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습니다.

 

슈베르트 생전에 그를 좋아하는 모임(Schubertiade)을 연상시키듯 이 머나먼 남의 나라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슈베르트만큼 청초한 모습의 앳된 소년(15세, Westlak High School, 싱가폴에서 15년 전에 부모와 더불어 뉴질랜도로 이민 옴), 그러나 연주 실력만큼은 너무도 당당하고 아름다운 Ray ong군의 연주를 직접 들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큰 수확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가 9시에 오기로 되어있어 본 연주를 시작하기 전 이 댁 주인의 아드님 손 이삭군(역시 Westlake High Scool)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의 부분 연주를 피아노로 들려주므로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공부, 테니스, 악기 등등 모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삭군의 훌륭한 연주에모두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곧장 시작된 Ray군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연주는 그야말로 경탄 할 수 밖에 없는 놀라운 연주였습니다.

 

차이콥스키가 이 곡을 작곡한 뒤 당시 러시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폴드 아우어에게 이 곡을 헌정하며 초연을 부

탁했지만 아우어가 악보를 살펴 본 뒤 연주 불가능이라고 포기했었던 이 어려운 곡을 우리의 Ray군은 한번도 악보를 보지 않고 시종 암보로 놀랄만한 bowing과 감정이 함께 어우러진 수준높은 연주로 방안 가득한 애호가들을 매료시켰습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끝 부분이 숨쉴틈 조차 허락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끝난 뒤 잠시 있다 다시 시작되어 2악장 칸조네차 안단테의 흐느끼는 듯한 천고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이어 중단없이 3악장 알레그로로 이어져 피날레로 끝났을 때 모두가 일어나 기립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디오가 아무리 좋아도 때때로 실제 연주를 들어야 할 중요성을 깨우쳐 주는 밤이었습니다.

아쉬워하는 청중들을 위해 Ray군은 다시 파가니니의 24 카프리스 중 일부를 즉석에서 연주해 주었고 우리 모두는 그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Ray군의 연주 실력에 경탄했습니다.

일부분이지만 아래에 올리는 동영상을 보시고 같이 이날의 즐거움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음악감상이 끝난뒤 다같이 집주인 내외께서 준비해 주신 다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는 다시 데본포트의 저희 집에서 오늘 들었던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해서 교향곡과 현악사중주를 듣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 27회 화요음악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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