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음악은 애처럽도록 아름다웠습니다. 35회 음악회가 열린 2월19일 저녁 Rubinstein이 치는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Larghetto가 끝난 뒤 그 아름다움에 취한 모든 분들이 마치 실제로 연주장에 있는 듯 계속해서 뜨거운 박수를 치는 바람에 마지막 3악장을 듣기 위해 판을 뒤집은 뒤 바늘을 내려놓기 전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쇼팽을 듣기 시작한 첫 날 35회 화요음악회는 그의 서곡 Preludes Op. 28 중에서 두 곡 6번 곡과 15번(빗방울 전주곡)을 듣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은 이 날 진행된 내역입니다.
Frederic Chopin(1810-1849)
폴란드인과 프랑스인의 혼혈로 20년은 모국 폴란드에서 20년은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에서 보냈다. 서양음악사에서 쇼팽만큼 피아노를 사랑하다 피아노를 위해 죽어간 작곡가는 없다. 39년의 짧은 생애가 피아노의 선율 속에서 피고 진 ‘슬프도록 아름다운’ 생애였다. 폴란드를 떠나기 전 작곡한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파리에 가서 여류 소설가 죠르쥬 상드를 만난 뒤 이리저리 떠돌며 작곡한 무수한 소품들은 모두가 그의 심경과 삶이 반영된 주옥 같은 명편들이다.
Preludes Op.28 No.15
in D flat major 'Sostenuto'
쇼팽 '빗방울 전주곡'(Raindrop Prelude)
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
‘빗방울 전주곡’은 쇼팽이 작곡한 24개의 전주곡(24 Preludes, Op.28)의 15번째 곡의 별칭이다. 쇼팽 자신은 이 전주곡들에 따로 부제를 붙이지 않았다. 이 곡들이 유명해지자 여러 사람들이 이 곡들에 다양한 별칭을 붙이기 시작했다. 15번은 누구나 '빗방울'이라 불렀다. 이 곡의 왼손의 반주가 반복하는 음울한 음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1836년 쇼팽은 마리 다구 백작부인(프란츠 리스트의 연인으로 둘 사이에서 태어난 코지마는 당대의 명지휘자 한스 폰 뷜로와 이혼하고 바그너의 부인이 된다)이 연 한 파티에서 유명한 여류소설가 조르주 상드를 만났다.
상드는 쇼팽보다 6살 연상이었고 아이 둘이 있었다. 상드는 쇼팽을 모성애적인 애정으로 돌보았다. 당시 쇼팽은 폐결핵이 깊었고 상드도 관절염을 앓고 있어 파리의 겨울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그래서 간 곳이 스페인령 지중해의 섬 마요르카(Mallorca)이다. 그런데 막상 1838년 11월 초에 섬에 도착해보니 기대와는 달리 날씨가 좋지 않았다. 숙소도 마땅한 곳이 없어 폐허가 된 발데모사 수도원 근처의 오두막에서 지내게 되었다.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1876)
악천후로 급기야 쇼팽은 각혈까지 하게 되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결혼을 하지 않은 관계였으므로 가톨릭 신자인 주민들은 불륜이라며 눈을 흘기고 수군댔다. 또, 파리에서 쇼팽의 피아노를 가지고 오는데 세관에 묶이는 바람에 피아노를 찾게 된 것은 섬에 도착한 지 5주나 지나서였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여러 가지로 우울한 상황이었다. 어느 날 상드와 두 아이들이 외출하고 쇼팽이 숙소에 남아 있을 때 마침 비가 왔다. 쇼팽은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서 상드를 생각하며 이 곡을 지었다고 한다.
피아노 협주곡에 담긴 첫사랑에 대한 은밀한 고백
1829년 8월 빈에서 성공적인 연주회를 마치고 바르샤바로 돌아온 쇼팽은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바르샤바 음악원 졸업과 빈에서의 성공은 쇼팽이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의 미래를 계획하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무렵 열아홉 살의 쇼팽은 처음으로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쇼팽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이 났지만, 처음 느끼는 강렬한 기분과 뜨거운 가슴이 고스란히 음악으로 녹아들어 바르샤바 시대의 절정을 장식하는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폴란드 '쇼팽의 집' 정원에 있는 쇼팽 조각상. 쇼팽은 조국에서의 마지막 연주회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초연했다.
그의 친한 친구인 티투스 보이체코프스키에게 1829년 10월 3일에 쓴 편지에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숭배할 수 있는 이상형을 찾았다네. 매일 밤 그녀 꿈을 꿀 정도야. 그러나 그녀를 처음 본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나는 한 마디 말도 건네지 못하고 있네. 협주곡 F단조의 느린 악장을 작곡하면서 그녀를 떠올리곤 하지.”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
1악장 : 마에스토소
고전적 협주곡 스타일에 따라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훨씬 간결하고 압축된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악장 : 라르게토
쇼팽 피아노 협주곡의 백미는 단연 느린 악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차 있는 이 라르게토 악장은 첫사랑에 대한 지고지순한 쇼팽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더욱 애절하다.
3악장 : 알레그로 비바체
쇼팽의 조국인 폴란드를 대표하는 무곡인 마주르카 스타일의 리듬을 가진 세 개의 주제로 엮어진다. 후반부는 호른의 팡파르에 의해 분위기가 고조되며 피아노의 화려함과 더불어 웅장한 피날레로 이어진다.
Chopin을 가장 잘 연주한다는 Rubinstein의 연주로 듣는다.
Fantaisie Impromptu in C # minor, Op. 66(즉흥 환상곡)
쇼팽이 작곡한 즉흥곡은 모두 4곡인데 제4번에 해당되는 이곡은
그가 24살 때인 1834년도 작품이다.
그의 생전에는 출판되지 않았다가 사후 친구 폰타나에 의해 출판 된 작품이다. 그가 생전에 이곡을 너무 아꼈기에 출판을 허락치 않았기에 죽은 뒤에나 출판될 수 있었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짧은 곡이지만 전후반부에 폭풍과 같은 격정이 숨어있고 중간부에는 아주 감미로운 감정이 내재되어 있어 격정과 감미로움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이 곡을 가장 잘 연주했다는 Rubinstein의 연주로 듣는다.
Sonata for Cello & Piano in G minor, Op.65
쇼팽은 거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만을 작곡한 초기 낭만주의음악의 선구자였다.그는 피아노 이외의 악기를 위한 작품, 즉, 첼로를 위한 작품을 몇 곡 작곡했는데 그의 초기에 집중 되어 있으며, 중기
이후에는 오직 피아노 독주곡을 표현의 장으로 삼아 자신의 음악성을 추구해 나갔다.
그러다가 만년인 1845년 가을에 쇼팽은 그의 마지막 주요작품인 첼로 소나타의 작곡에 착수하게 되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의 프랑스의 뛰어난 첼리스트였던 그 의 오랜 친구, 프랑숌(Auguste Joseph Franchomme)이 있었다.
실내악곡을 모두 5곡 밖에 작곡하지 않은 그가 그 중 3곡을 첼로와 관련된 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은 그가 첼로라는 악기를 사랑했었고 또 평생 아꼈던 친구 Franchomme를 마음에 두었던 이유도 있었다. 오늘은 그 3곡의 첼로 실내악 중 가장 걸작으로 알려진 Cello Sonata를 듣는다.
비련의 여류 첼리스트 잭클린 듀 프레와 그의 남편 바렌보임의 피아노로 들어본다.
Chopin, Piano Sonata No.2 in B flat minor
이 소나타의 첫 마디를 듣고도 작곡자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면 그는 분별력을 가진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불협화음으로 시작하여 불협화음을 거쳐 또다시 불협화음으로... 오직 쇼팽만이 이렇게 시작하며 이렇게 끝낼 수 있다.- 로베르트 슈만
엄청난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쇼팽의 창작력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음악적 축복을 담뿍 받고 탄생한 피아노 레퍼토리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손꼽힌다. 1839년 여름 조르주 상드의 별장이 있는 노앙에서 작곡된 이 작품은 비관습적인 스케일을 차용해 대작을 작곡하려 한 쇼팽의 천재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드라마틱한 스타일로 시작되며 뒤이어 짧은 동기들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칠고 난폭한 표정들을 요약해버린다. 쉼 없이 다채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동시에 감상자들의 시선을 여기저기로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이 소나타는 다른 쇼팽 작품들과는 다른 변별성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이따금씩 강렬한 충동적인 욕구가 등장하면서도 그 드라마틱한 열기가 끝나고 다시 시작할 때까지 휴식을 취하거나, 충분히 반영을 할 시간을 허락하는 모습은 일종의 병적인 흥분-이완 상태를 묘사하는 듯하다.
감정적인 층위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도 이 피아노 소나타 2번은 대단히 혁신적이다. 낭만적인 열정과 비극적인 우울함으로 가득 찬 1악장 그라베 - 도피오 모비멘토(Grave - Doppio movimento, 느리고 장중하게 - 두 배의 속도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쇼팽은 전통적인 소나타 양식을 벗어난 쇼팽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불가사의한 악장이다.
2악장은 스케르초로 앞선 악장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울하고도 거친 분위기를 견지하고 있는 동시에
구조적 균형과 감정적 긴장감을 이루는 것이 이 악장의 묘미이기도 하다. 이렇듯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이질적인 에피소드들의 부침, 불안정한 분위기의 연속으로 인해 전통적인 소나타 양식과는 다른 관점에서의 균형감과 통일성을 강조한다.
이 소나타의 중심을 이루는 3악장 마르슈 퓌네브르(Marche Funèbre) 즉 장송행진곡은 통렬한 주제 선율을 중심으로 이를 더욱 비장하게 장식하는 장례 행렬이 뒤따른다. A-B-A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는 단순한 만큼 그 비통한 멜로디를 강조한다. 대중적으로 널리 유행한 만큼 쇼팽의 장송행진곡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에드워드 엘가의 편곡이 가장 유명하다)을 비롯하여 다양한 악기를 위한 대중적인 버전도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마지막 악장 피날레(Finale)는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으로서는 너무나 짧은 길이를 가지고 있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대목이다. 장송행진곡 뒤에 위치했다는 이유 때문에 리스트의 제자인 카를 타우지히는 “죽은 자들의 떠도는 영혼”이라고, 러시아의 대 피아니스트인 안톤 루빈스타인은 “교회 묘지를 휩쓸고 지나가는 밤바람의 윙윙대는 소리”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슈만이 이에 대해 “비웃는 듯한 미소를 머금은 스핑크스와 같다”라고 평한 것이 이 짧은 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Martha Argerich의 연주로 듣는다.: 아르헨티나 여류 피아니스트. 1965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쿨 1위. (2000년 임동혁이 5위에 그치자 국제심사위원을 사임한 소신있는 여인)
여기까지 음악 감상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 잠깐 하나님 말씀을 상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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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53장 2-5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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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53:2 |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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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53:3 |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 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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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53:4 |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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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53:5 |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을 받으러 이 땅에 아름답고 자랑스런 모습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겸허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우리의 모든 허물과 약함을 치유해 주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도 그와 같이 겸손한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아가 문제를 내놓을 때 주님께서 모두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겸허한 모습으로 우리를 향해 고개 숙인 그리스도의 모습. 루오의 이 그림이 가장 그리스도의 속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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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ault Georges- Henri(1871~1958)
감사합니다. 다음주 화요일에도 계속해서 쇼팽을 듣겠습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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