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를 듣기 시작한 56회 화요음악회도 여러분들이 오신 가운데 잘 열렸습니다. 아름답고 화려한 프랑스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는 생상스의 곡들은 너무도 감미로웠습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내역입니다.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ëns,1835~1921)
프랑스의 작곡가, 오르가니스트, 지휘자, 피아니스트이며, 특히 동물의 사육제, 죽음의 무도, 삼손과 데릴라, 하바네즈,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교향곡 제3번으로 알려져있다. 섬세한 음색과 풍요로운 악기구성으로 유명하다. 11세 때 데뷔한 생상스는 음악 역사상 최고의 조숙한 천재 중의 한 사람이었다. 두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고도 하고, 그때 이미 작곡을 시작했다고도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세 살 때 읽기와 쓰기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일곱 살 때는 라틴어를 달달 외었고, 열세 살에 파리 음악원에 들어갔다. 그는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을 싫어했는데, 이 시대는 감정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낭만주의 질풍노도의 시대였습니다. 낭만주의는 프랑스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는 감정과잉과 극도의 사실성에 빠진 당시의 독일 낭만주의에 대항해서 본래의 특질을 갖춘 밝고 맑은 음악을 표방하면서 세자르 프랑크(Cesar Franck),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 등과 함께 참다운 프랑스 음악을 소개하고 발전시키려 활약했습니다.
Havanaise for Violin and Orchestra op. 83
쿠바의 수도 하바나(원음 아바나)에서 기원된 하바네즈의 리듬을 바탕으로 만든 바이올린 곡이다. 1885년 독일로 여행 중이던 생상스가 호텔방에서 피어오르는 벽난로릐 불 꽃을 보고 춤추듯 타오르는 악상을 적어 내려간 곡이 이 유명한 춤 곡 하바네즈를 만들었다.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불꽃 같은 여인이 여러분 앞에서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이 곡을 감상하자. 그리고 끝내 지쳐 떨어져서 모든 것을 벗고 바닥에 누워버렸을 때 우리에게
음악은 정경화의 바이올린 연주로 듣는다. 다가오는 그림이 있다. 우선 그 그림부터 보고
넘어가자. 로렌스 알마 타데마의 그림이다.
In the Tepidarium 테피다리움(온욕실)에서 Lawrence Alma-Tadema, 1836-1912
로렌스 알마 타데마
생상스와 동시대의 네델란드의 화가. 서로 닮은 점이 많다. 풍부한 감성을 지성으로 억제헤 예수로 표출시킨 점, 15세 이상 어린 소녀와의 결혼, 일찍이 자녀를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살아간 것 등등.
Cello Concerto No.1 in A minor, Op.33
수많은 작품을 쓴 생상스는 구노와 함께 뛰어난 작곡가로 서서히 인정받을 무렵인 37살에 이 협주곡을 작곡했다. 파리 음악원에서 초연될 당시 오래 전에 죽은 거장들의 곡과 함께 연주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프랑스 음악계에서 그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이 곡은 연주되자마자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으며 훗날 파블로 카잘스의 사랑을 받았다.
첼로라는 악기가 노래하고 낮게 으르렁거리듯 연주하는 능력을 이 협주곡만큼 잘 뽐낼 수 있는 작품도 없다. 그래서 첼리스트라면 모두 이 곡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 곡은 장인의 기량을 한눈에 보여 주며 독주자의 열정적인 연주, 내림음계와 매혹적인 관현악 편성 등을 활용해 협주곡에 마법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생상스는 이렇게 썼다. “내게 예술은 형식이다. 표현과 열정에 끌리는 사람은 아마추어뿐이다.”
과거의 위대한 비르투오소들은 가슴에 사무치는 애절함 속에 열정을 담아 이 곡을 연주했다. 곡의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엘가, 슈만의 곡과 더불어 첼로 협주곡 명곡으로 꼽힌다. 이 곡이 오늘날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그 경묘한 아름다움과 기지 넘치는 기법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연주 측면에서 볼 때에는 숙달된 테크닉을 요하는 곡이기도 하다.
Pierre Fournier의 첼로 연주로 듣는다.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in A minor, Op.28
1868년에 완성되어 4년후에 독주로 파리에서 초연된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찌고이네르바이젠"의 작곡가 사라사테의 연주를 보고 이 바이올린의 명수에 완전히 매료되어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해서 헌정한 곡입니다. 사라사테풍의 화려한 바이올린의 기교가 짙게 깔려있을 뿐 아니라 생상의 작풍인 프랑스적 우아한 정서로 가득차 있는 이곡은 오늘날 에도 명연주자가 연주회에서 즐겨 연주하는 곡이다. 이 곡은 형식적인 면에서 아주 독창적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론도'이긴 하나 규칙은 작곡가 마음대로 변형됩니다. 처음의 서주는 멜랑콜리가 가미된 안단테로 스페인의 향취가 물씬나고 론도는 지극히 리드미칼하지만 찰라적인 우수가 섞이면서 듣는 이의 마음을 저리게 하며, 후반의 카덴자는 더없이 화려합니다.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화음, 힘찬 행진곡풍, 율동적이면서 호쾌한 선율 등은 많은 바이올린 독주곡 중에서 이 곡이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론도(rondo)란 같은 멜로디가 계속 반복되어 나오는 형식을 말한다.
Heifetz의 바이올린 연주로 듣는다.
Piano Concerto No.2 in G minor
생상스가 남긴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의 대가 프란츠 리스트는 생상스가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초연 실패로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준 사람이었다. “당신의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은 찬사를 보내야 마땅합니다. 당신이 창안해낸 형식은 새롭고도 적절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악장이 진행될수록 점입가경으로 그 음악적 흥미가 더욱 세지고 피아니스틱한 효과들이 환상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리스트의 예언은 결국 실현되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필수적인 레퍼토리가 되었다. 이 작품은 즉흥곡처럼 시작하는 첫 악장에서 보이듯이 대단히 혁신적인 작품이다. 섬세한 터치와 깊이 있는 음색과 더불어 테크닉까지 갖춰야 이 작품을 제대로 연주할 수 있다.
Aldo Ciccolini의 피아노 연주로 듣는다.
1악장: 안단테 소스테누토
대단히 독특하게 시작되는 인트로부터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화려한 피아노의 테크닉이 눈부시게 전개된다. 당대의 일반적인 협주곡과는 다르게 안단테로 시작되어 소스테누토로 넘어가는 진행 방식은 대단히 특이한 방식이다. 생상스가 얼마나 대담하게 화성을 전개시키고 있는지를 주목하길 바란다. 생상스는 자신의 제자였던 포레의 작품 <탄툼 에르고>에서 영감을 얻어 1악장의 모티프로 활용했다.
2악장: 알레그로 스케르찬도
초연 때부터 2악장은 열렬한 환호를 받아 왔다. 팀파니의 리듬과 역동적인 주제는 매우 인상적이며 서정적인 뉘앙스가 바로 다음 악장의 거대한 드라마를 예견하게 하는데 지극히 낭만적인 2악장으로 경쾌하게 진행된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섬세하게 짜여 있는 화음은 생상스가 얼마나 세심한 작곡가인지를 말해준다.
3악장: 프레스토
장엄한 양식의 3악장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아드레날린의 향연이다. 섬세함과 드라마틱함이 어우러져 있는데, 목관과 피아노의 화음은 분명 다음 세대를 향한 것이다. 그는 피아노 협주곡의 전통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피아노 독주 파트의 테크닉은 연주자에게 실력 발휘를 할 기회를 제공한다.
Basoon Sonata in G op. 168
생상스는 이 곡을 통해 바순이란 악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워낙 솔로 레파토리가 적어서 접하기
힘든 음악이지만 이 목관악기에 경외심 가득한 멜로디를 넣어주므로 지극히 감성적이며 엄숙하기까지 할 정도로 바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 곡이다. 듣는 이로 하여금 바순의 소노리티를 느끼게 해주는 정말 아주 괜찮은 곡으로 바순 리사이틀엔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곡이다. 사람들이 잘 안 듣는 곡이지만 우리 화요음악회에서 같이 듣는다.
Kimball Sykes의 바순 연주로 듣는다.
Fantaisie op 124 for Violin & Harp
1907
년 이탈리아의 리베라에서 휴식을 취하며 쓴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 1890년 이후부터 그의 곡들이 피아노 파트가 가벼워지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곡에서는 아예 피아노 대신 하프가 역할을 대신한다. 바이올린과 하프가 어울려 투명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곡이다.
Skaila Kanga의 Harp 연주로 듣는다.
마지막 곡으로 들은 Fantaisie의 바이올린과 하프가 어우러지는 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워 곡이 끝난 뒤 모두가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쳤습니다. 참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음악 감상을 마치고 잠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전도서 3장 1-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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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1 |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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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2 |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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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3 |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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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4 |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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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5 |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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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6 |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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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7 |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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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8 |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 할 때가 있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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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9 |
일하는 자가 그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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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10 |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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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11 |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
시간에는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
Chronos(time of sequence)와 Kairos(time of opportunity)이다.
크로노스 즉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면 시간이 우리의 주인이 되고 우리는 노예같이 산다. 그러나 카이로스, 즉 시간을 변화의 계기로 삼으면 우리가 시간의 주인이 되어 위의 전도서가 이야기한 때를 제대로 맞추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을 측량하며 살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더 이상 시간의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이 되어 귀한 삶을 영위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주 에도 계속해서 생상스를 듣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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