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럭 디너로 시작한 65회 화요음악회는 풍성한 잔치였습니다. 모이는 시간인 6시반이 되자 한분 한분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들고 오시는데 어떤 분들은 양손에 모두 음식 접시를 들고 오셔서 머리로 문을 밀고 들어와야만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음식 인심이 좋은 민족이 우리 민족이라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듯 상 위에는 음식이 가득차고 방안은 20명이 넘게 오신 회원분들로 가득 차고 넘쳤습니다. 먼 이국땅이지만 입에 맞는 음식이 있고 우리말로 마음껏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잔치는 즐겁고 정겨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사진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껏 먹고 마음껏 이야기를 나눈 뒤 음악실로 자리를 옮겨 이날은 음악 대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주제로 하는 음악 영화 샤인(Shine)을 다같이 감상했습니다.
영화 샤인 Shine (1996) 은 너무나 천재여서 정신분열증에 걸린 어느 피아니스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음악 영화입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허름한 외투 한 장 만을 걸친 채 겅중겅중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는 한 사내,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 David Helfgott의 일생을 담은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과 집착으로 인해 정신분열증까지 겪었으나 한 여인의 사랑으로 재기에 성공한 천재피아니스트이지요. 제대로 연주해내는 것이 너무 어려워 '악마의 교향곡'으로 일컬어지는 라흐마니노프 Rachmaninov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가장 완벽하게 연주해내는 피아니스트로 평가 받는 그의 환상적인 연주를 영화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영화가 끝났지만 주제가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화면을 차마 끌수 없을 정도로 모두 감동했습니다. 우리 주변을 잘 살펴 보면 영화 속의 데이빗처럼 방황하는 영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라고 말했는데 우리도 사랑의 눈으로 보면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고 그때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때문에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들이 눈에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에 마음만 먹으면 우리들도 데이빗을 사랑으로 구원해 주었던 영화 속의 사람들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예고해 드렸듯 다음 주일엔 오클랜드 문학회 회원들과 더불어 '시 낭송의 밤'과 음악감상을 아울러 같이 하려합니다. 문학회 회원들의 시 낭송도 듣고 또 특별 초대손님인 '첼리스트 소녀'와 '성악가'가 오셔서 생음악도 들려주실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아름다운 저녁 한 때가 될 것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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