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84회 화요음악회에선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 전곡을 감상하였습니다

석운 2014. 9. 2. 20:04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몇일 동안 궂은 날씨가 계속되다 오늘 모처럼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아서 오늘은 많은 분들이 음악을 들으러 오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이들 못 오셨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으신가보다 하고 생각하며 먼저 오신 분들과 차를 나누며 요즈음 듣고 있는 말러의 교향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어느 분이 '오늘 2번 교향곡을 다 들을건가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글쎄요 2번 교향곡이 워낙 길어서 한 번에 다듣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오늘은 1악장과 2악장만 듣고 나머지는 다음 번에 들을까 하는데요' 했더니 그분이 '오늘 사람들도 많지 않은데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보지요' 하고 제안하셨습니다. 듣기가 좀 힘들기는 하지만 한 번에 다 듣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저는 얼른 '여러분만 좋다면 오늘 예정을 바꾸더라도 한 번 무리를 해볼까요?' 하고 다른 분들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행히 모두가 그러자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84회 화요음악회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음악은 제껴놓고 말러의 2번 교향곡을 전곡 다 들었습니다. 객이 주인을 내쫓은 격이 되었지만 마음먹고 들은 말러의 2번 교향곡은 너무도 좋았습니다. 5악장 2부의 웅대하고 거룩한 부활의 음악이 끝나자 모두가 박수를 안 칠수가 없었습니다. 1시간 반이 넘는 대곡이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그리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오늘 들었던 곡의 내용입니다.

 

Mahler Symphony No. 2 Resurrection

 

말러의 교향곡 1번부터 4번까지는 말러 자신도하나의 완결된 4부작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다. 교향곡 1번에서 어쩌면 자기 자신이라고도 있는 영웅의 모습을 묘사한 말러는 교향곡 2번에선 영웅의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와 종말론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 여기서 영웅은 부활하고 3 교향곡에 이르러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우주를 발견한다

말러의 번째 교향곡은 그의 교향곡 1거인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는 시점으로부터 시작한다. 교향곡 1번의 피날레에서 인생을 강하게 긍정하며 승리의 음악을 부르짖던 거인은 결국 말러의 음악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장례식의 주인공이 된다. 말러는 거인의 장송 행진곡을 먼저 교향시에 담아 이를장례식(Todtenfeier)’이라 칭했다. 1888년에 완성된 교향시 <장례식> 약간의 수정을 거쳐 1894년에는 교향곡 2번의 1악장으로 사용되었으니, <장례식> 사실상 교향곡 2번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장례식> 바탕으로 하는 교향곡 2부활 의미에 대해 말러는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1악장을장례식이라 칭한다. 그것은 교향곡 1 D장조의 영웅의 장례식이다. 이제 나는 그를 땅에 묻고 그의 일생을 추적한다. 이와 더불어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당신은 사는가? 어찌하여 당신은 고통 받는가? 인생은 단지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농담에 불과한 것인가?’ 우리는 계속 살기를 원하든 죽기를 원하든, 어떤 식으로든 질문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 일생을 통해 이러한 질문을 번이라도 해보았다면, 그는 이에 답해야 것이다. 그리고 답은 마지막 악장에 나타난다.”

말러는 예술과 인생을 분리시키지 않았던 예술가였다. 생애를 통해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집착했던 말러에게 있어서 교향곡이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자 대답이었다. 말러는 교향곡 2번에서 인간의 죽음을 지켜보며 이렇게 묻는다. “인생은 그렇게 헛된 것인가?” 말러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해낸다.

혼돈의 삶에서 영생에 이르기까지

처절하고 비극적인 1악장과 극단적으로 대조를 이루는 2악장은, 말러의 표현대로영웅의 일생을 순간 비추었던 햇빛과도 같이 찬란하고 아름답다. 그것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던 행복했던 순간의 이미지다. 악장의 성격은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말러는 관현악 총보에 1악장과 2악장 사이에 적어도 5 이상 쉬어야 한다는 주의사항까지 첨가했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은 다시 꿈에서 깨어나 현실 생활의 혼돈으로 되돌아온다. 계속 움직이고, 쉬지 않는 소란스러운 삶의 모습. 그것은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과도 같이 우리 존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3악장 전체를 통해 반복되는 현의 부산한 움직임, 클라리넷의 과장된 악센트, 갑자기 터져 나오는 불협화음. 그것은오목거울 속에 비추어진 세계 모습처럼 비틀어지고 왜곡된 우리 삶의 모습이다. 이처럼 삶은 혼란스럽고 황폐하지만, 말러는 속에서도 줄기 밝은 빛을 있었다. 그것은 바로근원의 ’(Urlicht)! 사랑의 신으로부터 오는 찬란한 빛이다.

혼탁한 3악장에 바로 이어지는 4악장 -태초의 빛’(Urlicht)-에서 말러는 알토의 따뜻한 음성을 빌어나는 신에게서 왔으니 신에게로 돌아가리라 말한다. 그것은 1악장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암시한다.

 

5악장 도입부에서 우리는 다시 말러가절망의 울부짖음이라 표현했던 충격적인 불협화음을 듣는다. 이때 트럼펫이공포의 팡파르 연주하며 최후 심판의 공포를 일깨운다. 곧이어 멀리서 들려오는 호른의 완전 5 상행 모티브는 심판의 날이 가까웠음을 알리고 여기에 심판을 알리는분노의 ’(Dies irae, 죽음을 의미하는 성가) 모티브가 부활의 모티브가 결합되어 죽음과 부활을 암시한다.

 

5악장 발전부에 이르기 직전. 드디어 땅을 진동시키는 거대한 지진이 일어난다. 이때땅이 진동하고, 무덤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일어나면서심판 날의 무시무시한 광경이 펼쳐진다. 9도로 급격하게 뛰어오르는 현악기의 비명과, 공포의 스타카토, 그리고분노의 모티브가 마구 뒤섞이며 절규한다. 여기에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간청의 테마가 들리지만, 멀리서는 심판의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재현부로 들어서면서 다시 세상은 이상한 침묵에 휩싸이고, 가운데서 우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간신히 들을 있다. 그것은 말러의 표현을 빌면지상에서의 마지막 생명의 떨림이다.

그리고 이제 성인과 천사들의 합창이 부드럽게 등장한다. ‘부활하리라, 부활하리라.’ 말러는 이렇게 말한다. “보라, 심판은 없다. 죄도 없고 정의도 없다. 어떤 것도 위대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작지 않다. 징벌도 없으며 보상도 없다. 압도적인 사랑만이 우리 존재를 비출 뿐이다.” 이제 신의 영광이 나타나고 놀랍고도 부드러운 빛이 우리를 감싼다. 그것은 바로 근원의 빛이다.

 

Bernstein이 지휘하는 London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로 듣는다

그때 말러는 비로소 그가 1악장에서 던진 질문에 답한다. “ 믿으라. 나의 마음이여. 그대는 아무 것도 잃지 않으리라! 그대의 것은 그대의 . 그대가 , 그대가 사랑한 , 그대가 맞서 싸운 . 믿으라. 그대는 헛되이 태어나지 않았다. 그대의 삶과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다.” 그리고 영생을 암시하는 영원의 모티브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부활 교향곡 압도적인 대미를 장식한다.

 

음악 감상이 끝나고 잠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인자가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

[] 25:31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 25:32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 25: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 25: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 25: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 25:36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 25:37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공궤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 25:38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 25:39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 25:40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우리 곁에 있는 지극히 작은 자는 과연 누구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추석맞이 특별 화요음악회로 저녁 6시반에 포트럭 디너로 모여 같이 저녁을 먹고 영화 '파리넬리'를 보기로 했습니다. 타국에서 맞는 추석을 같이 모여 지내며 좋은 영화도 감상하는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