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했는데 모두들 추석 한가위를 잘 세셨는지요?
타국 땅에서의 무언가 허전하기 쉬운 한가위 분위기가 85회 화요음악회에 오신 분들에 의해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포트럭 저녁식사로 일찍 시작된 이날 모임엔 너무도 많은 분들이 손에 손에 푸짐한 음식들을 들고 와서 잔치를 벌였습니다. 오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날 처음 오신 뜬구름님, 오문회의 지운님, 또 멀리 프랑스로부터 돌아오신 수채화님의 등장은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다같이 음식도 나누고 담소도 나누고 또 강산님이 준비해 온 곡차도 나누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이날엔 옛날 생각을 하면서 흘러간 노래 이미자의 '총각 선생님'도 들었습니다.
추석 특집으로 영화를 보기로 했지만 너무도 이야기들에 열중하여 있기에 차마 중단시키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기다릴만큼 기다렸다가 본 영화 '파리넬리'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감상을 할 음악실이 좁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기에 거의 포개 앉아 영화를 보았지만 곧 아름다운 영상과 노래에 빠져들어 두 시간 가까운 영화가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다음은 이날 본 영화의 내역입니다.
파리넬리 (1994, Farinelli : il castrato)
감독 : 제라르 코르비오
출연 : 엔리코 로 베르소, 제로엔 크라베, 스테파노 디오니시, 엘자 질버스타인
18세기의 유럽에서는 교회의 규칙 때문에 여자 가수가 무대에 설 수 없었다. 그래서 여자 대신에 고음을 내기 위해 변성기가 오기 전에 거세당한 남자가수(카스트라토)를 사용했다.
본명은 카를로 브로스키(Carlo Broschi)인 파리넬리는 18세기에 가장 유명했던 카스트라토일 뿐만아니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악가중 한 사람이다.
파리넬리는 기교가 뛰어난 성악가였습니다. 음역이 넓었고, 호흡 조절을 자유자재로 한 당대 최고였답니다. 그의 음역은 세 옥타브 반이었고 한 호흡으로 음표를 250개나 노래했다고 한다.
영화의 줄거리
1728년 나폴리의 한 광장.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소프라노 가수)인 파리넬리(Farinelli/Carlo Broschi: 스테파노 디오니시 분)가 트럼펫 연주자와 대결을 벌인다.
'파리넬리의 목소리'와 '트럼펫 소리'가 각자 지닌 기교와 음역을 넘어 절정에 달하자 군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잘생긴 이 젊은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예쁜 여자들도 있다. 그러나 열살 때, 거세를 한 파리넬리와 그의 노래를 작곡하는 형 리카르도(Riccardo Broschi: 엔리코 로 베르소 분)가 여자를 공유하는 것은 '형제의 비밀' 이다.
이 날 나폴리에서 파리넬리는 영국 왕실의 헨델(Handel)과 첫 번째 만남을 갖는다. 헨델은 파리넬리에게 영국으로 함께 갈 것을 제안하지만 리카르도는 이를 거절한다.
유럽 순회공연에서 여러해 동안 형제는 유럽의 각 나라를 돌며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신의 모습으로 치장한 파리넬리가 영혼을 뒤흔드는 목소리로 노래하면 여자들은 기절하고 남자들마저 환호했다. 모든 여자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파리넬리는 어떤 여자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줄 수가 없다.
1734년 런던. 헨델이 이끄는 코벤튼 가든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밀려 있는
파리넬리의 스승 포로포라(Porpora)는 자신이 이끄는 노블레스 극장을 살리기 위해 파리넬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마침내 파리넬리의 공연으로 노블레스 극장은 연일 성황을 이루고 헨델은 수세에 몰린다.
하지만 헨델을 비웃는 왕족에게 파리넬리는 헨델의 음악성을 변호한다.
그에 반해 형 리카르도의 얄팍하고 기교만을 중시하는 음악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다.
형제의 갈등은 심해지고 리카르도는 파리넬리를 떠난다.
한편 알렉산드라는 헨델의 악보를 훔쳐 파리넬리에게 가져온다. 홀로 헨델의 음악을 열심히 연습하는 파리넬리.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헨델은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로는 그를 감동시킬 수 없다고 비웃는다. 그리고 공연을 앞둔 파리넬리에게 리카르도로부터 듣게 된 거세의 비밀 즉 리카르도가 자신의 음악을 노래할 '악기'로 파리넬리를 영원히 소유하기 위해 거세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그러나 절망과 슬픔을 이기고 진정한 음악을 갈구하는 파리넬리의 목소리가 극장을 가득 채운다.
헨델의 아리아 카라 스포자! 파리넬리의 목소리는 관객들 뿐 아니라 헨델마저 감동시킨다.
그리고 파리넬리의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공연이 막을 내린다. 1740년 마드리드...
스페인 궁정에서 이제 오로지 국왕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만 노래하는 파리넬리, 그의 곁에는 알렉산드라가 서 있다.
형 리카르도가 온 인생을 걸고 작곡한 오페라를 파리넬리에게 바치며 용서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다. 이 만남으로 파리넬리의 오랜 상처는 다시 살아나 그를 괴롭힌다. 용서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형 리카르도... 파리넬리는 그런 형을 아내 알렉산드라에게 이끈다.
두 형제는 마지막으로 한 여자를 함께 사랑한다. 그리고 리카르도는 전쟁터로 떠난다.
이제 신의 목소리 파리넬리는 자신의 아들을 갖게 되고 그의 괴로운 인생은 마침내 안식을 얻는다
다음 주에는 다시 Paganini와 Mahler를 듣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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