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99회 화요음악회가 성황리에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4. 12. 16. 19:37

 

안녕하십니까?

바람불고 날씨가 안 좋았지만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Immortal Beloved)' 영화를 보기로 한 99회 화요음악회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4년이 아쉽기에 이 이야기 저 이야기로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의 꼬리를 붙잡으며 담화를 나누다가 자리를 옮겨 다같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한국의 영화관에서 그러듯이 강냉이 한 컵씩을 손에 들고 자리에 앉아서 곧 영화에 빠져들어갔습니다.

 

다음은 간추린 영화의 내역입니다.

 

 

 

베토벤은 35세 이후 청각 상실이라는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그의 천재성을 발휘하여 수많은 명곡들을 만들었지만 과격하고 괴팍하며 독선적이고 고집 센 성격으로 인하여 57년간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고독한 삶을 살았다.

그는 3명의 여인들과 사귀었지만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헤어졌고 상대 여성들은 모두 한때 그를 열렬히 사랑했다고 고백하지만 그가 그녀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느냐에 대해서는 확신을 못한다사람들이 주장하는 여인들도 각각이다.

 

베토벤의 장례가 끝난 뒤 그의 오랜 친구인 안톤 쉰들러(Anton Felix Schindler)는 의문점을 풀기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

그 이유는, 베토벤의 말년에 그를 돌보았던 막내 동생 요한에게 모든 베토벤의 유산이 상속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베토벤의 유언장은 모든 것을 '영원한 연인' 앞으로 남긴다고 했다. 그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쉰들러는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가 가진 유일한 실마리는 이름 모를 여인에게 베토벤이 보낸 편지가 전부였다. 그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몇 년 전에 베토벤이 이 숙녀를 만나자고 했었던 칼스버드 호텔로 간다.

 

그리고 쉰들러가 베토벤의 주변에 있던 여인들을 만나면서 베토벤이 겪었던 격정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이 점차 드러난다.

베토벤의 제자이었던 줄리에타 귀차르디(발레리아 골리노 분),

베토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였던 안나 마리(이사벨라 롯셀리니 분),

베토벤의 형 카스퍼의 미망인인 조안나(요한나 테르 슈테게 분)

베토벤은 이들 세 여인들과의 사랑에서 느낀 비통함과 열정, 사랑과 증오를 음악으로 표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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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토리도 좋고 또 당시의 시대상을 나타내주는 장면장면도 좋고 삽입되어 나오는 주옥같은 음악들도 좋고 

2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영화 속에 빠져들었다가 나온 모든 분들의 얼굴엔 깊은 감동의 물결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베토벤의 5번 피아노 협주곡이 그렇게 아름다운 곡이었는지,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의 악천후에 막힌 베토벤의 심정을 담아낸 바이올린 소나타 Kreuzer가 왜 그런 멜로디로 울부짖었는지, 피아노 3중주 'Ghost'의 배경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었는지, 엘리제를 위하여를 치면서 베토벤은 왜 피아노 뚜껑 위에 귀를 대고 엎드려 있었는지--------

마지막 죽음의 침상에서 현악사중주 16번의 악보에 '그래야 되겠지' '네, 그래요'라고 영원한(불멸의) 연인에게 써주는 장면에선 참고참았던 눈물을 보는 사람 전부가 흘릴 수 밖에 없었던 아름답고 슬픈 그리고 위대한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저는 보들레르의 시(詩) '알바트로스'가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음악사상 최고의 위대한 걸작 '합창교향곡'을 작곡한 천재 음악가가 말년엔 귀가 멀고 건강마저 잃기에 아이들에게까지 조롱받을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았기때문입니다.

 

시인은 닮았다. 폭풍우 속을 넘나들고

사수(射手)를 비웃는 이 구름의 왕자와

지상에 추방되면 야유의 함성가운데서

그의 거대한 날개는 오히려 걸음을 방해할 뿐  (보들레르 알바트로스 끝 연)

 

이렇게 다시 한 번 베토벤에게 빠져들어가는 기회를 준 영화를 감상하므로 99회 화요음악회를 마쳤습니다. 내년에 다시 화요음악회를 시작하면 그 때에 베토벤의 음악들을 다시 한 번 심각하게 감상하는 기회를 갖자고 약속했습니다.

 

다음 화요음악회(12월23일 6시 30분)는 100회를 기념하기 위해 포트럭 디너로 6시30분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다음 음악회엔 바이올리니스트 전승원 선생, 피아니스트 유연주양, 황종서군, 그리고 이다인양의 바이올린, 황수야양의 오보에, 또한 김정희 장로님의 가곡 등등의 알차고 흥겨운 라이브 연주로 작은 콘서트를 열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실 것으로 생각되니 오실 분들은 미리미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주 100회 화요음악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