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100회 화요음악회는 하늘나라의 음악잔치였습니다

석운 2014. 12. 25. 17:50

 

제100회 화요음악회가 여러분들의 사랑과 따뜻하고 풍성한 손길 속에 성황리에 잘 열렸습니다.

아침부터 100회를 축하해 주시는 전화가 울려왔고 어느 분은 축하 화분을 직접 들고 오셔서 전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사정이 있어서 못 오지만 낮에라도 와서 도와드려야 한다고 낮 시간에 먼 길을 오셔서 아내의 부억

일을 도와주고 가는 아름다운 도우미도 계셨습니다.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이날을 축복하는듯 날씨는 하루 종일 청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하던 바닷가

이 마을에 별안간 몰려오시는 사람들을 보고 아마도 이웃 키위들은 무슨 큰 행사라도 있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 모두 45명,

아마도 화요음악회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습니다. 오신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이 날은 오디오를 통해 음악 감상을 하는 날이 아니고 화요음악회를 사랑해주시는 음악가들이 오셔서 귀한 연주를 들려주는

날이라 모두가 가슴부푼 기대를 안고 한분 두분 입장하셨습니다. 오시는 분들마다 손에 손에 이날 같이 나누며 즐길 음식들을

가득 들고 오셨습니다. 다들 모이시면 준비된 음식들을 같이 드시며 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뒤 8시부터는 연주를 들을

예정이었습니다.

 

제100회 화요음악회

 

       연주 전 정경

 

연주가 없을 땐

그냥 정물(物)이었던

피아노

오늘 연주를 기다리듯

스스로 몸단장을 마쳤다

 

보통 땐 기껏

한 덩어리의 청동이었던

피리부는 여인

오늘은 숨결을 가다듬고 있었다

 

이날을 위해 멀리서 온

화분마저

자못 기대에 찬듯 가끔

리본 자락을 흔들거렸고

 

바닥에 앉아있는

풍선 광대는

기다리세요 곧 시작할 거에요

느긋하게 팔장끼고

함뿍 미소짓고 있었다.

 

 

우리 집에는 피아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위해 화요음악회원 한분이 화요음악회를 위해 기꺼이 무기한 임대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돌연 열흘 전에 우리 거실로 들어온 피아노가 이제는 으젓하게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부엌에는 부페 식단이 차려지고 있었고 먼저 오신 연주자들은 음악감상실에 모여서 이날의 연주를 위해 의논도 하고 가벼운

리허설도 하셨습니다. 이날은 실제 연주를 듣는 날이라 평소의 음악감상실은 연주자들의 준비공간으로 내어드리고 거실을

연주공간과 저녁식사 장소로 마련하였습니다.

 

                                                           음악감상실에서 연주 준비를 하시는 연주자들 

 

                       식사 시간은 즐겁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맛있게 저녁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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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산에 같이 다니는

카우리 산우들이다. 다정하게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날 모임을 위해 거실에 붙어있는 창고를 급조해 만든 노출식 카페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오클랜드 문학회 회원들은 바깥에 마련된 자리에 모여 내년 작품 구상에 바쁘다 

누군가 가져온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박수를 받자 아내가 쑥스러워 웃는다 


 

 

 

 

 

 

 

 

 

 

드디어 식사시간이 끝나고 연주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모두 자리를 정돈하고 경청을 할 준비를 했습니다.

 

                                        진지한 자세로 연주를 들을 준비를 마친 회원여러분들 

 

오늘의 첫연주자는 타카푸나 그래머 스쿨의 Year 9 학생 이 다인양입니다.

브람스의 Hungarian Dance No.5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비올린으로 연주했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오클랜드 대학교 영문과

재학 중이며 피아노의 귀재인 유연주 양입니다.


 


 


 


 

 

 

 

 

 

 

 

 

 

 

 

 

 

 

 

 

 

 

 

 

 

 

 

 

 

 

 

 

 

 

 

 

 

 

 

 

 

 

 

 

 

 

 

두 번째 연주자는 역시 타카푸나 그래머 스쿨의 Year 9 학생인 황종서군입니다.

연주한 곡목은  Chopin  Nocturne in E minor(피아노 독주)입니다.

 

 

3번째 연주자는 소프라노 김은지씨입니다. 오클랜드의 음악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음악가입니다. 오늘 또 노래를 불러주실

김정희 장로님의 따님이기도 합니다. 불러주실 곡은 G. Caccini의 Ave Maria입니다. 곡이 끝난 뒤 앙코르 곡으로 A. Adam의

O Holy Night을 더 불러주셨습니다.

 


 


 


 

 

 

 

 

 

 

 

 

 

 

 

 

 

 

 

 

 

 

4번째 연주자는 역시 타카푸나 그래머 스쿨의 Year 9 학생인 황수아양입니다. 오보에로 Schumann의  Romance No.1 op.94를

연주했습니다. 황 양은 오늘 바이올린 독주를 해주실 바이올리니스트 전승원씨의 딸이기도 합니다.

 


 


 


 

 

 

 

 

 

 

 

 

 

 

 

 

 

 

 

 

 

 

5번째 연주자는 장일남 곡의 비목을 불러주신 김정희 장로님이십니다. 고희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량으로 우렁차게

노래를 불러주셔 모두에게 박수를 받으시고 앙코르 곡으로 홍난파 곡 사공의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6번째로 연주한 분은 오늘 모든 분들의 피아노 반주를 해주시는 유연주양입니다.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피아노 실력이 전공자 보다 오히려 뛰어나 여러 곳에서 부름을 받고 있는 재원입니다.

오늘 독주한 곡은 Chopin Nocturne in Eb Major 였습니다. 그 아름다운 연주에 모두가 손이 아플 정도로 박수를 쳤습니다.

 

 

 

7번째로 연주하신 분은 바이올리니스트 전승원선생님입니다. Elgar의  Salut d'amour 와   Cross (십자가)medley-arr. by David

Clydesdale, 두 곡을 유연주양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연주해 주셨는데 특히 메들리로 연주하신 십자가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 절실한 곡이었습니다.

 


 


 

 

 

 

 

 

 

 

 

 

 

 

 

 

 

 

 

 

 

 

 

 

 

 

 

 

이제 관중들과 연주자들은

온전히 하나가 된 듯 음악회의

분위기는 무르 익을대로

무르익었습니다.

넋을 잃은듯 감상하는 관중석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연주자는 테너 박성열 목사님이십니다. 음악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담당하시는 목사님은 첫곡으로 Cesar Franck 의

생명의 양식을 부르시고 이어서 Bizet의 신의 어린 양을 부르셨습니다. 피아노 반주에 유연주양, 그리고 바이올린에

전승원선생님입니다.

 


 


 

 

 

 

 

 

 

 

 

 

 

 

 

 

 

 

 

 

 

 

 

결코 큰 체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목사님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낭랑하고 풍부한 목소리에 모두가 앙코르를 연발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를 잘 아시는 목사님께서는 성악진 모두를 불러내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같이 부르며

관중들도 모두 같이 참여하게 하므로 모두가 아름답고 거룩한 노래로 혼연일체가 되는 가운데 음악회가 끝날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이렇게해서 오늘 연주자들의 연주가 모두 끝났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한숨을 쉬면서 아쉬워했지만 내년부터는 보다 자주

이런 실연주를 듣는 기회를 갖기로 하고 연주를 끝냈습니다.

연주가 끝난 뒤 제가 잠깐 3년전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화요음악회가 해를 거듭하면서 어언 100회까지 맞게 된 것은 모두가 항상

참석해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회원님들과 또한 제 뒤에서 뒷바라지 해주는 아내 덕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모두가 아내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또한 제가 화요음악회를 하는 목적은 같이 음악을 들으며 먼 나라에서의 이민생활을 풍성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같이 전하므로 한 분이라도 더 구원의 반열에 나오게 하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는

말씀을 곁드렸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화요음악회를 통해서 교회에 나가게 된 분도 계시고 또 삶의 질곡에서 나오는 아픔으로부터

치유를 받으신 분도 있다는 간증의 말씀도 더불어 같이 드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성탄을 맞아 드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선포한 말씀은 로마서 8장 1-2절입니다.

 

[롬] 8: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다가오는 2015년에는 우리 모두가 세상과 우리 스스로의 안에서 생겨나는 모든 질곡에서부터 예수께서 주시는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해방되시기를 기원하므로 말씀을 맺었습니다. 이어 박 목사님께서 기도를 해주셨고 끝으로 헨델의 메시야 중에서

할레루야 합창을 들었습니다. 힘차게 퍼져나오는 할렐루야 소리와 더불어 모두가 새로운 마음 가짐을 갖는 밝은 모습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100회 화요음악회를 마쳤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문을 나서면서 여러분이 제게 '오늘 음악회는 하늘나라의

잔치 같았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고개를 끄덕여 수긍할만큼 아름다운 연주였고 모임이었고 나눔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도록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015년에는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를 바래드리고

돌아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집안은

텅 비었고

어두운 뒷 뜨락에

가로등과 그 옆에

기린 한 쌍이

우리 부부를

맞아주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다음 번 제101회

화요음악회는

2015년 1월21일에

시작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