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113회 화요음악회에선 영화를 보았습니다

석운 2015. 5. 12. 20:24

이제 이곳 오클랜드의 거리에도 낙엽이 구르고 시시로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저녁에 옛 생각을 하며 흘러간 영화 '별들의 고향'을 보았습니다.

 

많은분들이 오실 것을 예상했는데 몇 분 밖에 안오셔서 의외로 적은 인원만이 조촐하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화면에 나오는 70년대 풍경들, 거리 풍경, 음식점 풍경, 술집 풍경, 여관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시대 사람들의 살아가는 풍경들이 가슴 깊은 곳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내 입술은 작은 술잔이에요'라고 경아가 읊었던 대사는 나중에는 술자리에서 유행어가 될만큼 유명했었지요.

70년대 한국 호스테스 영화의 첫 타자로 개봉되자마자 홈런을 쳤던 이 영화의 뒤를 이어 '영자의 전성시대' 등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을 기억합니다. 소설가 고 최인호씨가 영화 중에 잠깐 모습을 보였고 신성일 안인숙 주연의 이 영화는 지금보아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오히려 신선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

 

경아'가 눈 속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가 끝난 뒤데도 오래 동안 망막 뒤편에 남아있는 슬프고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화면도 오히려 정답게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자리를 옮겨 거실로 나와 자리를 잡고  차 한 잔을 다시 같이 했습니다.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벼운 뒷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이야기도 하고 지난 시절 한국 이야기도 하고 또 앞으로 우리 화요음악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다시 바하를 중심으로 음악을 듣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