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제법 추워지고 비가 자주 오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뉴질랜드의 겨울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또 시간나는대로 음악듣고 책보고 하는 것이 겨울을 잘 지내는 방법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제115회 화요음악회엔 많은 분들이 오시지 못했지만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모짜르트와 바하의 음악을 즐겼습니다. 첫 곡으로 들은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이 계절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 2악장에서의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 모두를 그 옛날 보았던 영화 Out of Africa의 아름다운 영상 속으로 데려갔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K622
클라리넷: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측면에서 클라리넷을 따라올 악기는 그리 많지 않다. 클라리넷의 넓은 음역은 여성의 음역과 거의 일치한다. 3옥타브 반 정도의 음역을 지녔는데, 여성의 알토에서 소프라노까지와 거의 흡사하다.
클라리넷은 넓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다양한 음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음역의 다른 목관악기와 차별성을 갖는다. 오보에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거의 동일한 음색을 지녔다. 물론 이는 악기 고유의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항심(恒心)이야말로 오보에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클라리넷은 음역마다 음색이 바뀌면서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빠르게 오갈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다시 말해 클라리넷은 순발력이 뛰어난 연기자에 가깝다. 다정다감하고 로맨틱한 성품을 지닌 악기라고도 할 수 있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를 1791년 9월 28일부터 11월 15일 사이에 작곡했다는 기록을 남겨 놨습니다. 즉 그가 세상을 떠나기 20일 전에 완성했다는 얘깁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모차르트는 같은 해 12월 5일 <레퀴엠>을 작곡하던 도중에 병사했지요. 그래서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K.622)는 모차르트가 세상에 남긴 최후의 협주곡입니다
1악장: 알레그로
1악장은 전체 3개 악장 가운데 길이가 가장 깁니다. 먼저 오케스트라 합주가 첫 번째 주제를 제시합니다. 산뜻하고 매끄러우면서도 음악적으로 균형 잡힌 선율입니다. 이 주제 선율은 1악장이 끝날 때까지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1악장은 전체적으로 매우 균형 잡힌, 그래서 고전적인 격조를 보여주는 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모차르트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정을 드러내지만, 또 어떤 장면에서는 어두운 그림자를 예감케 합니다.
2악장: 아다지오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함께 기억되는 2악장은 느린 아다지오 악장입니다. 현악기들이 반주로 깔리면서 클라리넷이 주선율을 연주합니다. 마치 클라리넷이 아련하고 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주제 선율이 점점 희미해질 무렵, 오케스트라가 다시 한 번 그 선율을 노래합니다. 이어서 조바꿈. 다시 클라리넷이 슬픈 곡조를 노래하다가, 역시 오케스트라가 그것을 받아 연주합니다. 이어서 클라리넷이 카덴차 풍의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지만 주조(主調)는 역시 슬픔입니다. 잠시 후 원래의 주선율로 돌아와 클라리넷이 느리고 슬픈 노래를 다시 부르고, 현악기들이 잔잔하게 배경으로 깔립니다. 마지막으로 클라리넷이 정갈한 연주를 한차례 선보인 후 막을 내립니다. 코다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아련한 여운을 남깁니다.
3악장: 론도. 알레그로
3악장은 경쾌하고 장난스러운 느낌으로 문을 엽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역시 모차르트답지요. 18세기 후반의 소나타나 교향곡, 협주곡 등의 마지막 악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론도 형식의 악장입니다. 하나의 주제가 여러 개의 삽입부(중간부)를 사이에 두고 여러 차례 반복해 등장합니다. 악장의 서두에서 클라리넷이 경쾌하게 연주하는, 짧게 부서지는 스타카토 풍의 주제 선율은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Karl Leister/Clarinet과 Berlin Phil/ Rafael Kubelik 의 연주로 듣는다.
바하: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를 위한 소나타
비올라 다 감바는 르네상스 시대의 악기로 첼로의 전신이다. 유면한 과학자 ㄷ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이 악기를 잘 다루었다고 한다. 오늘날은 이 악기 대신 첼로로 주로 연주되고 있으며 표현력에 있어서 첼로가 더 낫다고 한다.
BWV1027에서 BWV1029의 세 곡이 <비올라 다 감바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다. 이 세곡의 작곡연대는 정확히 밝혀
져 있지 않으나 1717년에서 23년 무렵의 쾨텐시절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당시 바하의 지휘아래 있던 쾨텐의 궁정악단에는 뛰어난 비올라 다 감바 주자가 있었는데 그가 바하의 비올라 다 감바 용 작품의 창작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과 동시에 쾨텐 공 레오폴트가 대단한 비올라 다 감바 애호가였다는 점이 그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누구보다도 하프시코드라는 악기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던 바하는 이 세 소나타에서도 이를 단순한 콘티누오악기에 머물게 하지 않고 콘티누오의 역할과 함께 오블리가토(보조 선율)를 연주케 함으로써 마치 한 악기로 두 대의 악기의 효과를 내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이 곡들은 3성 소나타라고 볼 수 있는데 한 성부는 다 감바가, 다른 두 개의 성부는 하프시코드의 왼손과 오른손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3곡 중에서 첫번째 BWV1027을 Mischa Maisky /Cello와 MarthA Argerich/Piano 연주로 듣는다.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바하의 마태 수난곡을 감상하기 위해 오늘 나올 성경 ‘마태복음 26장을 먼저 보았습니다.
마태복음 26: 13-3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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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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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그 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라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묻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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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내가 예수를 넘겨 주면, 내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였다. 그들은 유다에게 은돈 서른 닢을 셈하여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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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그 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 주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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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무교절 첫째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기를 "우리가,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려고 하는데, 어디에다 하기를 바라십니까?"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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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때가 가까워 졌으니, 내가 그대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겠다 하십니다" 하고 그에게 말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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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께서 그들에게 분부하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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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저녁때가 되어서,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계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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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넘겨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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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그들은 몹시 근심이 되어, 저마다 "주님,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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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와 함께 이 대접에 손을 담근 사람이, 나를 넘겨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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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인자는 자기를 두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떠나가지만, 인자를 넘겨 주는 그 사람은 화가 있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에게 좋았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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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그 때에 예수를 넘겨 줄 유다가 "선생님, 나입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께서 그에게 "네가 말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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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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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또 잔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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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이것은 많은 사람에게 죄를 사하여 주려고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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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내가 나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것을 마실 그 날까지, 나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절대로 마시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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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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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밤에, 너희가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목자를 칠 것이니, 양 떼가 흩어질 것이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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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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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모두가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절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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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에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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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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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고 하는 곳에 가서, 그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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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서, 근심하여 괴로워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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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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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예수께서는 조금 더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하셨다.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
위의 성경 구절을 생각하며 바하: 마태수난곡(St. Matther Passion)을 2번째로 들었습니다. 독일어 가사와 한글 번역 가사를 대조해 가며 모두가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다 듣고 난 뒤 어느 분이 이 곡을 다듣고 나면 독일어가 늘겠다고 말해서 다같이 웃었습니다. 학창시절에 독일어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아쉬움이 제 마음 속에도 있었습니다. 혼자 듣기에는 때로는 벅차게 느껴지는 대곡 마태 수난곡을 모두 함께 듣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좋고 또 함께 들으니 감동도 더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도 바하를 중심으로 음악을 듣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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