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예고해 드렸듯 이번 118회 화요음악회에선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칠순의 괴테가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시를 보고 다시 영감이 분출하여 창작한 '西東詩集'에서 그 이름을 딴 다니엘 바렌보임의 오케스트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유대인 바렌보임과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사람인 석학 '오리엔탈리즘'의 저자 에드워드 사이드가 힘을 합하여 이스라엘과 이슬람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만든 교향악단입니다.
같이 음악을 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 청년이나 아랍 청년들은 서로를 자신의 조국에 불이익을 가져올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모두 배관공이거나 정비공인 줄 알았던” 이스라엘 연주자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인간으로도 안 보였다”는 팔레스타인 연주자가 모였을 때 처음에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음표를 함께 연주하면서 그들은 이미 서로를 더 이상 예전처럼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만남이 중요한 진짜 이유입니다.'라고 다니엘 바렌보임은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온갖 위험을 뚫고 성사시킨 라말라 공연일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스라엘 대통령이 참석한 한 시상식장에서 상을 받은 다니엘 바렌보임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주변 국가와의 ‘평화와 우호’를 강조한 이스라엘의 독립선언문 문구를 언급하며, 팔레스타인의 땅을 점령하고 그 국민을 지배하는 폭력이 과연 온당하느냐고 따져 묻는 장면은 더욱 감동적입니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 중 가슴에 남는 말 하나가 ‘아는 것이 시작이다(Knowledge is the beginning)’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편견과 오해를 갖고 시작하기에 세상엔 너무도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서로를 알려고 노력하고 알고 시작하면 많은 문제들이 오히려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했듯 괴테가 아직도 우리를 감동시키는 이유는 '괴테에게 예술이란 언제나 타인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향해 떠날 때 알고 떠나면 훨씬 좋겠지요. 얼굴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도록 온몸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다니엘 바렌보임의 모습, 그 지휘 아래 음악속에서 하나가 되어가는 이스라엘과 중동의 청년들, 모두가 너무 감동적입니다.
오늘 감상한 이 감동적인 영화가 '타인을 향해 떠나는 우리들의 여행'에 도움이 되었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바하의 마태 수난곡을 마지막으로 듣고 또 차이콥스키의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을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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