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새해들어 처음 열리는 제136회 화요음악회가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6. 1. 19. 18:57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쪽에서의 태풍 영향으로 며칠간 날씨가 안좋았는데 오늘은 아주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새해 처음 시작하는 화요음악회에 아주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멀리 마누카우에서 헨더슨에서 티티랑이에서 거리를 마다않고 오셔서 서로 인사를 하고 덕담을 나누고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136회 화요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새해 첫 달인 1월이 벌써 반 이상 지났습니다. 참 빠르기만 한 시간이지만 여러분 모두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새해가 시작될 때엔 여러 가지 계획도 세우고 또 새로운 결심도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라 이런저런 계획도 세우고 그 계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책도 더 많이 읽고 음악도 더 듣고 집사람 말도 더 잘 듣고 하면서 지내다가 지난 15일 한국에서 신영복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직은 한참 더 사실 수 있는 나이인데 왜 하늘은 재주 있는 분들을 그렇게 빨리 데려가시나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잘 아시지만 그분은 젊은 나이에 억울한 죄명으로 20년 감옥살이를 하고 나오신 분입니다. 무기징역을 살다가 1988년에 특사로 나오셨는데 나오시자마자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고 수많은 저서들을 내셨습니다. 27살의 나이에 감옥에 들어갔다고 47살의 나이에 출옥해서 30년도 못 되는 짧은 세월 동안 많은 것을 이루어놓으신 교수님을 생각하면 참 경이롭기도 하고 또한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작년에 한국에 갔다가 서점에서 선생의 책이 눈에 띄어 무심코 사다 서가에 두었던 책이 생각나서 며칠 전 꺼내 들었습니다. 정독이 필요한 책인 것 같아 읽기를 미루고 있다가 이제는 읽어야겠다고 책을 펴 들었습니다.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라는 책입니다. 시경 서경에서부터 중용 양명학까지를 두루 섭렵하는 책인데 선생이 감옥에 계시는 동안 가장 많이 보셨던 책들이 동양고전이라고 합니다.


너무 서두가 길어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선생의 어느 책에서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뛰어넘지 않는다.'라는 구절을 읽고 가슴을 쳤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들의 삶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급할수록 천천히 가라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 짧게 느껴질수록 더욱 여유를 가지고 앞뒤 살펴보며 건너뛰지 말고 채울 것을 채우며 살아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베토벤의 4번 교향곡의 2악장 안단테를 듣고 영화 감상을 하려 합니다.

 

베토벤은 모두 9개의 교향곡을 썼고 그 중 3, 5, 6, 7, 9번의 5 곡들이 자주 연주되는데 1,2번은 아직 습작기의 작품이라 그렇다 쳐도 4번은 3번 영웅과 5번 운명이라는 커다란 산에 가려 그만 놓치기 쉬운 곡입니다. 결코 이 곡이 다른 곡만 못해서가 아니라 베토벤의 교향곡을 급히 정복하려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건너뜀을 당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흐르는 물이 웅덩이를 채우며 가듯 우리도 3 5번 사이의 4번을 듣고 가는 새해 첫 음악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모두 4악장으로 되어 있지만 그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2악장 안단테를 여러분과 같이 들어보려 합니다. 어느 음악평론가의 말에 의하면 이 곡을 들으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아픈 상처가 치유 받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이 곡을 듣고 그런 느낌이 드셨으면 합니다. 듣고 좋으신 분들은 댁에 가셔서 전곡을 다시 한 번 감상하셔도 좋겠습니다.

Carlos Kleiber가 지휘하는 Bavarian State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Beethoven: Symphony No. 4 in B flat major. Op. 60

 

 


 

그 다음엔 오늘 감상하기로 한 영화 'The Longest Ride'입니다.


줄거리


불라이더 루크(스콧 이스트우드)와 예술대학 졸업반 소피아(브릿 로버트슨)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들. 루크의 시합에서 우연히 만나 데이트를 시작한 이들은 교통사고를 낸 노년의 운전자 아이라(알란 알다)를 구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소피아는 아이라가 간직해온 평생의 사랑에 대해 듣게 된다. 1940년 첫눈에 사랑에 빠진 아이라(잭 휴스턴)와 루스(우나 채플린)는 2차 대전의 여파로 이별 직전까지 간다. 대가족을 원하는 루스의 바람과 달리 아이라는 전장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아이라는 루스와 결혼한 뒤, 그녀가 사랑하는 미술품을 선물하고 매일 편지를 쓰면서 삶의 긴 여정을 함께한다. 두 사람의 평생에 걸친 사랑은 젊은 커플을 감동시키지만, 각자의 세상에서 꿈을 실현하려는 소피아와 루크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1940년대의 사랑과 오늘날 젊은이의 사랑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비록 음악영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한번 쯤 볼만하다고 생각해서 화요음악회 여러분들과 보았습니다. 주인공 '스콧 이스트우드'가 우리가 잘 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입니다. 부전자전이라고 연기가 호연입니다.



모두 숨소리까지 죽이고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어느 분은 참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랑이라는 말이 타락할대로 타락해버린 오늘날  이렇게 순애보적인 사랑을 영화로나마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음 주 137회에는 작년에 듣다 다 못들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들을 마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