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계
속되는 여름 무더위 속에 모두가 덥다고 아우성이지만 음악을 듣는 화요음악회의 저녁 한나절은 아름다운 음악 속에 더운 줄을
몰랐습니다. 쇼스타코비치를 마지막으로 듣는 제138회 화요음악회도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 잘 열렸습니다. 이사하고 집정리 하시느라고
못 나오셨던 강산님이 나오셔서 떠억하니 앞자리를 지켜주시니 한결 분위기가 더욱 좋았습니다. 멀리 마누카우에서부터 달려오신
권선생님의 음악감상 태도는 너무도 진지하셨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내역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마지막 교향곡 15번
15번 교향곡이 쇼스타코비치 전체 교향곡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바로 그의 모든 교향곡에 대한 결론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곡을 작곡함으로써 그는 교향곡 장르의 새로운 진보에 대한 그 동안의 시도를 다시 처음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쇼스타코비치는, 작곡가의 철학이 깃든 교향곡이란 장르는 무조라는 현대적 음악언어로 펼치기보다는 오히려 고전적 음악언어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피력했다.
쇼스타코비치는 현대음악이 새로운 형식을 통해서 재탄생 될 것임을 확신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교향곡의 존재 영역에 대한 명백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15번 교향곡에서 우리가 엿볼 수 있는 것은 우화적인 면과 아울러 따뜻하고 쾌활한 분위기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곡가들의 마지막 작품에서 풍기는 삶에 대한 영원성, 종교성, 경건함과는 달리 매우 긍정적인 생각과 실내악적인 경향을 풍기고 있다.
첫 교향곡1번을 작곡한 것이 그의 19세 때, 그 후 46년 동안 모두 15곡의 교향곡을 완성한 금세기 최대의 교향곡 작곡가는 이후4년을 더 살았지만 교향곡에는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았다. 초연은 1972년 모스크바에서 아들 막심의 지휘와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의 연주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오늘은 Bernard Haitink가 지휘하는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듣는다
1악장: 알레그레토
매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고 다니며 로시니의 <월리엄 텔> 서곡 마지막 부분의 주제 ‘금관의 선율’을 인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쇼스타코비치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을 매우 선명하고 경쾌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시도는 곡 전체의 구성은 고전적이지만 세부적인 형태는 소나타 형식에 구애되기보다는 자유로운 형식 표현을 갈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릴 적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이 선율을 통해서 쇼스타코비치는 과거로 날아가는 것이다. 작곡자의 아들 막심은 “<윌리엄 텔>은 아버지가 어린 시절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멜로디였다.”고 말했다. 이 선율은 5차례에 걸쳐서 반복되며 매우 다양한 인상을 남기면서 전체 악장을 이끈다.
2악장: 아다지오
2악장은 장송 행진곡 분위기로 일관되게 진행된다. 다만 전통적인 장송 행진곡과는 달리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장송 행진곡은 1번 교향곡의 3악장, 4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인 3악장, 11번 교향곡의 3악장 ‘추억’에서도 쓰인 바 있는 형식이다. 주요 악상은 병행3도를 특징으로 하는 금관의 코랄이다. 이 금관의 코랄과 첼로의 레치타티보 대화가 3차례 이루어진 다음 라르고의 장송 행진곡으로 이어진다.
3악장: 알레그레토
바순으로부터 시작되는 목관의 도입부와 현을 중심으로 하는 재현부, 그리고 바이올린 솔로로 시작되는 중간부, 타악기로 마무리 짓는 피날레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면을 증폭시킨다. 실로폰, 캐스터네츠 등의 타악기가 끝맺는 부분은 그렇게 음량이 크지 않다. 여러 가지 악기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등장하지만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효과는 그리 과장되지 않은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마지막 악장에도 포함되어 있다. 괴기하고 장난기 어린 느낌을 주는 악장이다.
4악장: 아다지오 - 알레그레토
이 악장은 표면적으로는 두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수많은 타악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과 유명한 바그너의 음악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중 ‘운명의 동기’를 인용하고 있으며, <신들의 황혼> 중 ‘지그프리트의 장송 행진곡’의 리듬과 패턴을 사용하고,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서두를 암시하는 음형까지 등장하고 있다. 타악기는 3악장에서도 얼굴을 내비치지만 4악장에서는 팀파니를 포함해서 무려 13종의 타악기가 등장한다. 그렇지만 타악기 특유의 강렬하다거나 투박한 면을 강조하기보다는 산뜻하고 명료한 음색이 울려 퍼진다.
첼로 협주곡 1번 Op. 107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은 2번보다 자주 연주되는데, 러시아적인 이미지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데, 절제된 슬픔과 강한 의지가 동시에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쇼스타코비치 자신이 이 곡에 대해서 "나는 단순하고 작은 주제를 잡고 그것을 최대한 발전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모두 4악장 구성이며 제 2악장 모데라토가 충실한 내용을 지니고 있다.
1악장은 조금 빠른 템포로 긴장감을 가지고 있고 힘차게 분출하는 호른 연주가 특징이다.
2악장에서는 현악기 서주가 서정적인 분위기로 등장한 뒤 호른 독주가 나타나면서 첼로 독주를 알리고 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대화에서 이 작곡자가 지니고 있는 깊은 서정성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3악장 카덴차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현악기의 테마 위에서 첼로 솔로가 화려하게 장식하고,
4악장은 프렌치 혼이 주요 테마를 반복하며 첼로솔로와 목관 악기군의 합주로 인상 깊게 마무리 된다.
Heinrich Schiff의 Cello와 아들 Maxim Shostakovich가 지휘하는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로 듣자
현악사중주 15번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의 경우, 초기의 교향악적이고 외향적인 경향에서 후기로 갈수록 개인적, 내면적, 비의적으로 발전한다. 마지막 현악 4중주 15번은 말하자면 그의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다. 죽음이라는 것에 직면한 감정 정리라고 할 수 있는데, 비탄과 정적에 차 있다. 6악장이 모두 느린 악장(아다지오)으로, 엘레지 - 세레나데 - 간주곡 - 녹턴 - 장송 행진곡 - 에필로그로 되어 있다.
형식은 매우 다양하나 모든 것을 승화시킨 명쾌한 기법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다루었다. 이 작품에서는 죽음에 대한 예감, 사람들과의 이별이 슬프고 애절하게 그려져 있다.
1악장: 엘레지. 아다지오
E플랫 음(주음)으로 시작되는 제2바이올린의 비가적 주제가 각 악기로 확산되면서 고대 가요 풍의 부정형 푸가로 이어진다. 이어서 제1바이올린이 펼침 화음 성격으로 도약하는 아름다운 제2주제를 연주하고, 짧은 중간부를 거쳐 주제가 재현된다. 푸가로 이루어진 탄식조의 악장인데, 운명에 눌린 음울한 신음소리로 낮게 읊조리는 남성 합창의 인상을 주기도 한다.
2악장: 세레나데. 아다지오
제1바이올린으로 시작되는 ‘최약주에서 최강주로의 폭발’이 각 악기로 반복되고, 1옥타브의 전체 12음이 사용된다. 피치카토로 기타 화음이 모방되면서, 제1바이올린에서 첼레스타로 이동하는 세레나데 선율이 등장하지만, 어쩐지 조금은 차가운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서두 부분이 반복된다. 불에 덴 자의 날카로운 신음소리를 연상케 하는 각 악기의 날카로운 크레셴도로 시작되는 서두 부분은 아주 심리적이며 표현주의적인 악구이다.
3악장: 간주곡. 아다지오
4악장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짧은 음악으로, 전반부에는 제1바이올린의 격하고 빠른 움직임이 표현된 다음, 후반부에는 탄식하는 듯한 선율이 첼로에서 차례차례 상성부로 이동한다.
4악장: 녹턴. 아다지오
제2바이올린과 첼로가 서로 병행하여 연주되는 파상 펼침 화음을 배경으로 비올라가 2도 진행의 정열적인 선율을 연주하다가 첼로가 이를 이어받아 감동적으로 연주한다. 마지막에는 첼로 독백이 남는다.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아플 것만 같은 악장이다.
5악장: 장송 행진곡. 아다지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1악장의 음형이 전체 악기로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강하게 연주되고, 이어서 비올라가 고별가라고 할 수 있는 선율을 연주한 다음, 독백이 각 악기로 이동한다.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첼로의 여린 연주가 매우 인상적이다.
6악장: 에필로그. 아다지오
전체 악기의 으뜸음 강주에 이어지는 제1바이올린의 섬세한 움직임은 3악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서 1, 2, 4, 5악장의 주요 주제가 단편적으로 등장하고, 조용한 선율을 따라 섬세한 악구와 트릴이 있은 후, 모든 회상이 끝나고 멀리 사라지듯 조용하게 소리가 사라지면서 여운만이 남는다.
Gidon Kremer/Violin Daniel Phillips/Violin Kim Kashkashian/Viola Yo-yo Ma/Cello의 연주로 듣는다
이렇게 쇼스타코비치를 마치고 잠깐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창21:33]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팔레스틴의 에셀אשל 나무
에셀나무는 지중해 연안지역에서부터 중앙아시아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자라는 나무이다. 그 종류만도 10여 가지가 되는데, 에셀나무가 사막과 같이 건조한 땅에서 이렇게 10m 이상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것은 아주 깊게 뿌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지하 30m까지 뿌리를 뻗어 지하수를 흡수하기 때문에 큰 나무로 자라게 된다. 또 이 에셀나무는 가는 잎에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그 그늘은 5-10도 이상 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 만나는 에셀나무는 ‘최고의 안식’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나무를 심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에셀 אשל(에쉘)나무는 식용수는 아닙니다. 성경은 그가 나무를 심고 영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이삭도 태어났습니다. 아비멜렉과 평화조약도 맺었습니다. 그때까지 온전치 못했던 스스로의 믿음의 뿌리를 에셀 나무와 같이 내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큰 믿음을 가져 많은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안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다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저에게 다시 한번 은혜스러웠던 것은 성경에 나오는 나무 이름 하나마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을 때 성령께서 그 깊은 뜻을 알려 준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시겠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일엔 그 동안 들었던 음악 중 감명 깊었던 곡들을 몇 곡 골라서 듣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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