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156회 화요음악회에서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바그너의 '로엔그린' 1막을 감상했습니다

석운 2016. 6. 7. 19:34

안녕하십니까?

오늘 낮에는 햇살이 제법 따뜻하며 봄날 같이 포근한 날씨이더니 저녁이 되니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급히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음 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가슴을 차겁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늘따라 더욱 많은 분들이 오셨고 새로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오늘 새로 오신 밀포드의 한박사님 그리고 멀리서부터 오신 이목사님 환영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오신 고원장님도 감사합니다.


미리 알려드린대로 오늘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그리고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1막을 감상했습니다.


Max Bruch(1838-1920)

1838년 브람스보다 5년 뒤에 태어난 브루흐는 독일 낭만주의 전통에 따른 작곡가였다. 당시 새로운 음악의 물결을 일으켰던

바그너나 리스트를 좇지 않고 브람스 편에 서서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으로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작곡가이다. ‘음악은 꿀보다 달다라는 스스로의 모토에 맞게 아름다운 곡들을 많이 작곡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중 하나가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다. 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썼지만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1번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이후 가장 사랑받는 협주곡의 하나이다. 브루흐가 28살때 작곡하였던 이 곡은 성숙한 청춘의 아름다움과 정열을 마음껏 표현한 곡이다

오늘은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바이올린 연주와 쿠루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들었습니다.

20세기의 파가니니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카르도의 연주는 가슴이 멈출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음악이 끝난 뒤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오늘은 오페라를 감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누가복음 2장 25-32절



25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이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26 저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27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매 마침 부모가 율법의 전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그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지라 
28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29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30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31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32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우리는 과연 어떤 소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때가 되어 하나님 곁으로 갈 때 시므온처럼 '주님 이제 이 종을 평안히 놓아주시는 군요'라고 말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잠깐 쉬었다가 바그너의 오페라를 감상했습니다.


RICHARD WAGNER(1813-1883) : LOHENGRIN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작

바그너에게 있어 〈로엔그린〉은 또한 그의 가장 열정적인 후원자가 되어준 루트비히 2세와의 만남을 이루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백조의 기사 이야기에 매료되었던 루트비히 2세는, 백조의 기사 설화를 탁월하게 구현한 바그너의 〈로엔그린〉에 감동하여 바그너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다.

이후 루트비히 2세는 바그너의 무조건적인 지지자로서 수많은 반대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바그너를 지원하였으며, 결국 바그너가 이상적인 극장으로 구상했던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을 건립하여 바그너의 필생의 꿈을 이루어주기에 이른다.

 
중세 기사문학과 고대 그리스 비극의 조화

〈로엔그린〉은 중세 기사문학인 볼프람 폰 에셴바흐의 《파르지팔》과 콘라트 폰 뷔르츠부르크의 《백조의 기사》, 그리고 작자 미상의 《로엔그린》 등을 바탕으로 하여 바그너가 대본을 쓴 작품이다.

이 이야기들은 10세기에 훈족의 침략에 맞서 싸운 작센 왕 하인리히 1세의 무용담을 다룬 것이지만, 바그너는 하인리히 1세보다는 백조의 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그는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이 엘자에게 제시한 조건인금지된 질문이라는 주제에 무게를 두었다.

한편, 바그너는 극적인 긴장감을 연출하기 위해 엘자에게 적대적인 악의 화신으로서 원전에는 없는 오르트루트라는 인물을 창조해낸다. 이방 종족이자 이교도인 오르트루트는 또한 〈로엔그린〉 전반에 흐르는 독일 민족주의의 정신을 강조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

또한 강력한 통일국가로서의 독일을 열망하던 젊은 민족주의자이기도 했던 그는, ‘로엔그린에서 독일 민족주의와 이교도, 특히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을 상징적으로 그려내었다. 그가 유대인을 싫어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그가 빈궁한 시절 부유한 유대인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거절당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말이 있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유대인을 싫어했던 것 같다. 유대인이 신성(神性)의 예수를 잡아 죽였기에 이런 종족은 인류를 위해 제거해야 한다는 히틀러와 그의 나치사상이 바그너의 이런 음악을 좋아한 것은 따라서 당연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가 얼마나 유대인을 싫어했던지 그는 유대인 작곡가 멘델스존을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싫어했고 그의 음악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할 수 없이 멘델스존의 음악을 지휘해야 할 때에는 손에 흰 장갑을 끼고 지휘봉을 들었는데 혐오스러운 유대인의 음악은 장갑을 끼고 지휘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지휘가 끝난 뒤에는 장갑을 벗어 바닥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이런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주변에는 애호가와 숭배자와 후원자가 끊이지 않았으니 이는 그의 음악의 신비성 내지 위대함에 있지 않나 한다. 또한 바그너는 속마음으로는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천재를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위대한 철학자 니체와 같은 사람도 처음에는 바그너를 존경하고 좋아하고 찬양했었지만 나중에는 등을 돌리고 돌아선 것도 아마도 이런 맥락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오늘날 결혼식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하나는 멘델스존의 한 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결혼 행진곡이고 다른 하나는 신부가 입장할 때 연주되는 혼례의 합창인데 이는 바그너의 로에그린에서 나오는 곡이다. 참 재미있는 아이로니이자 역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주인공인 백조의 기사는 순수한 독일정신을 상징하는 남성상이다. 성배의 수호자인 그는, 이교도의 간계를 몰아내고 기독교의 권위를 확립하는 인물인 동시에, 백조로 변한 고트프리트를 되돌려줌으로써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수호하는 인물이다.

백조의 기사가 하인리히 왕과 함께 훈족을 물리치려 한다는 설정 역시 이러한 민족주의의 반영이다. 이러한 바그너의 민족주의 정신은 전의를 고무하는 음악들을 통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줄거리

고난에 처한 여인을 구한 백조의 기사

하인리히 왕이 훈족을 물리치자며 브라반트 시민들을 독려하는 가운데, 텔라문트 백작이 브라반트의 공주 엘자가 남동생 고트프리트를 죽였다고 고발한다. 하인리히 왕은 엘자에게 그녀를 대신해 텔라문트 백작과 싸워 줄 기사를 정하라고 명한다. 이 때, 강 위에 백조가 이끄는 배가 나타나고 빛나는 모습의 늠름한 기사가 배에서 내려 백작과 결투해 승리하고, 결코 자신의 이름을 묻지 말 것을 조건으로 엘자와 결혼하기로 한다.

 

패배한 텔라문트 백작과 오르트루트는 안트베르펜에서 추방당하게 되자 복수를 다짐한다. 오르트루트는 엘자를 부추겨 기사와의 약속을 어기게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엘자에게 다가가 용서와 동정을 구한다.

다음날 엘자의 혼례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오르트루트와 백작은 신랑의 정체도 모르는 신부를 비웃으면서 엘자의 불안과 의심을 부추긴다.

 

맹세를 어긴 엘자

혼례의 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결혼식이 거행된 후, 엘자는 자신의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마침내 금지된 질문을 던지고 만

. 기사는 자신의 이름이 로엔그린이며 성배를 지키는 파르지팔의 아들임을 밝히면서, 정체가 밝혀졌기 때문에 떠나야 한다며 이별을 고한다.

이 때 백조가 이끄는 배가 등장하자, 오르트루트가 그 백조의 정체가 고트프리트라고 외친다. 로엔그린은 백조를 고트프리트의 모습으로 되돌려주고 배를 타고 떠나버린다. 엘자는 절망하여 고트프리트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CLAUDIO ABBADO가 지휘하는 THE CHORUS AND ORCHESTRA OF THE VIENNA STATE OPERA의 연주로 오늘은 1막만 감상했습니다.


아 름다운 음악 훌륭한 무대 장치 동화와 같은 이야기 적절한 배역들의 노래와 연기 모두가 너무 좋았기에 막이 내린 뒤에도 한참은 다들 그냥 자리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칫 메마르기 쉬운 우리의 삶에서 때로는 이런 음악과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주에 만나 계속해서 '로엔그린'의 2막을 감상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