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난 주에 교민 유일의 신앙미디어인 ‘크리스천 라이프’에 화요음악회가 대서특필 되었기때문인지 오늘은 날씨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많은 분들이 일찌감치 오셔서 거실을 가득 채우셨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과 더불어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오손도손 이야기하다 보니 추운 겨울 날씨는 어느덧 사라지고 실내 가득히 훈훈한 기운이 돌았습니다.
160회를 넘어선 화요음악회를 하면서 아마도 가장 많은 덕을 보는 사람은 주최하는 역을 맡은 저희 부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집안 청소도 하게 되고 많은 분들이 오시니 사람과의 만남의 지경도 넓어지고 또 오시는 분들의 풍성한 손에
묻어 책도 들어오고 레코드 판드 들어오고 한 분 한 분 퍼부어주시는 사랑 마저도 몽땅 우리 차지인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 주에는 최근에 나오시기 시작하신 한박사님이 소장하셨던 책들과 판들을 같이 갔다 주셨는데 그 중에 옛날 우리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던 만토바니 악단의 연주 전집이 들어있어 오늘은 그 중에 2곡을 먼저 듣고 시작했습니다.
첫 곡은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였고 두 번 째 곡은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였습니다. 이 두 곡을 만토바니 악단의 명연주로 들으면서 모든 분들이 아득한 옛날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예정 되었던 곡들을 들었습니다.
루이지 보케리니(Luigi Rodolfo Boccherini, 1743- 1805)
이탈리아 출신의 고전시대 작곡가이자 첼로 연주자이다. 그의 작품은 궁정풍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보케리니의 곡 가운데 현악 오중주 E 장조, Op.13, 5번의 미뉴에트 악장과 첼로 협주곡 9번 B flat 장조 (G 482)가 특히 유명하다. 특히 그는 그때까지 보조 악기로만 사용되던 첼로를 협주곡의 독주악기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많은 실내악 작품들과 30개가 넘는 교향곡을 작곡했다. 오늘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첼로 협주곡을 듣자.
Cello Concerto No. 9 in B flat major.
음반이나 CD에서 항상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과 짝이 되어 실리는 만큼 유명하고도 사랑받는 곡이다. 보케리니의 음악은, 우수가 깃든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 그리고 귀족적인 기품과 단아하며 아름다운 것이 특징입니다. 자신이 뛰어난 첼로 연주자였던 만큼 9개의 첼로 소나타와 12개의 첼로 협주곡 등 많은 첼로 곡을 썼습니다.
첼로협주곡 제9번은 그의 원숙기의 작품으로 충실한 내용과 구성으로 하이든의 ‘D장조 첼로 협주곡’과 더불어 고전파 첼로협주곡의 명곡으로서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운의 여류 첼리스트 Jacqueline du Pre의 연주로 듣는다
Don Juan – Tone poem after Nikolaus Lenau
‘돈 후안’은 리하르트가 독자적인 개성을 확립한 첫 교향시다.
다만 그는 리스트가 사용했던 '교향시(Symphonische Dichtung/Symphonic Poem)'라는 명칭보다는 '음시(Tondichtung/Tone Poem)'라는 명칭을 선호하여 그의 교향시들 대부분은 '음시'라는 명칭을 달고 있다. Don Juan은 전설적인 바람둥이로 문학과 예술의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19세기 중엽에 활약한 시인 니콜라우스 레나우(Nikolaus Lenau)는 돈 후안을 사뭇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1843년에 쓴 극시에서 돈 후안을 지고의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낭만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로 그렸던 것이다.
레나우의 시 속에서 돈 후안은 늘 이상의 여인을 동경하며 모험을 감행하지만, 끝내 궁극의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쓸쓸한 고독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리하르트 역시 레나우의 세계에 매료되었는데 당시 그는 나중에 아내가 되는 여가수 파울리네 데 아나와 교제 중이었다. 파울리네는 아주 독특한 성격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쩌면 그처럼 수수께끼 같은 여성을 사랑했기에, 레나우가 표현한 ‘여성 탐구의 여정’을 거울삼아 한 편의 장대하고 변화무쌍한 음시를 작곡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돈 주앙’은 리하르트가 천재 작곡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처음으로 발표한 교향시이다. 그리고 6년 후 파울린 데 아나와 결혼한다. 이러한 배경을 머리에 두고 그의 음악을 감상하자.
Furtwangler가 지휘하는 Berlin Phil의 연주로 듣는다
마지막 곡은 정경화가 연주하는 리하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였습니다.
바이올린 소나타 op. 18
스트라우스는 3개의 소나타를 남겼는데, 이는 <첼로소나타>, <피아노소나타>, <바이올린소나타>로써 모두 초기 작품에 속한다. 그 중 이 <바이올린소나타>가 가장 성숙한 작품이다. 그는 이 곡을 Pauline de Ahna를 위해 썼는데 그녀는 후에 그의 아내가 된다. 이 곡은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 그리고 희망과 예견으로 가득하다. 이 곡은 자주 연주되는 곡이며 작곡가의 젊음이 담뿍 묻어난다.
제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 피아노의 연주로 시작된다. 곧 이어 바이올린의 사랑스럽고 약간은 슬픈 듯한 멜로디로 이어진다.
제2악장 Andante cantabile – A-B-A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3성으로 이루어진 이 곡에서 A섹션은 특히 꿈같이 달콤하다. B섹션은 악장의 중간에 위치하며 밝고 즉흥적이지만 여전히 기품이 넘친다. 안단테 칸타빌레-노래하듯 천천히-라는 말대로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제3악장 Andante – 조용하지만 드라마틱한 서주에서 역동적이고 영웅적이며 서사시적인 스트라우스의 면모가 거침없이 드러난다. 신선하고 활기에 넘친다
정경화가 연주하는 바이올린과 Zimmerman의 피아노 연주로 듣자
이렇게 음악감상을 마치고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성경과 노자도덕경이라는데 오늘은 하나님 말씀과 도덕겨의 말씀을 같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노자 도덕경과 하나님 말씀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老子 上篇 1章)
유명한 구절이지만 어떻게 띄어 읽나에 따라서 뜻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이름 없는 것이 천지의 시작이고 이름 있는 것이 만물의 어미이다)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없는 것을 천지의 시작이라 하고 있는 것을 만물의 어미라고 한다)
나중의 해석을 따를 때에 떠오르는 것이 아래의 창세기 말씀이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장1절)
태초(in the beginning)는 바로 無였고 천지의 시작이었습니다. 천지(heaven and earth)는 바로 有였고 만물이 그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물론 이를 주도 하신 분은 노자는 생각도 못했던 하나님이셨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더 가깝고 진실되게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에는 마지막으로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음악을 중심으로 감상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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