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166회 화요음악회에서는 로씨니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석운 2016. 8. 16. 19:39

안녕하십니까?

겨울이 조금씩 물러가는 기미가 느껴집니다. 햇볕이 조금씩 더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오신 가운데 제166회 화요음악회가 잘 열렸습니다. 오늘부터는 이탈리아의 괴짜 음악가 로씨니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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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음악가에 대해서 살펴봤다.

지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해서 벌어 놓은 돈으로 평생 놀고 먹었던 작곡가가 있다. 바로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로시니이다. 그의 오페라는 재미있는 줄거리와 달콤한 멜로디, 탁월한 무대 감각, 뛰어난 관현악법으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당시 로시니의 인기는 악성 베토벤이 울고 갈 정도였다고 한다그러다 갑자기 오페라 작곡을 중단하고 젊은 시절 모아놓은 돈을 까먹으며 40여년이 넘는 여생을 보냈다.

로시니는 밀려드는 작곡 주문 때문에 늘 시간에 쫓겨 작곡을 했다. 대표작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단 13일만에 완성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다보니 이미 작곡한 것을 다른 작품에 쓰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서곡을 작곡할 시간이 없어 다른 오페라의 서곡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도 했다.

로시니는 달필의 작곡가였다. 침대에 누워서 악보를 그리다가 악보가 바닥에 떨어지면 다시 줍기 귀찮아 새로 작곡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다. 그는 마치  필사가가 남의 악보를 베끼듯 오페라를 단번에 일필휘지로 써 내려갔다.

여러 종류의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그의 본령은 어디까지나 희극 오페라(오페라 부파)였다. 그는 도니제티 그리고 벨리니와 더불어 벨칸토 창법을 활용한 마지막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탁월한 유머 감각으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로시니의 오페라는 즐겁고 유쾌하지만 그냥 즐거운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뼈가 있다. 로시니 오페라의 매력은 풍자와 해학을 통한 현실비판에 있다. 능숙한 솜씨로 귀족들의 허위의식과 위선을 고발하고, 그것을 건강한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로시니는 1829년 작인 <윌리암 텔>을 끝으로 더 이상 오페라를 쓰지 않았다. 한창 나이인 37세에 오페라에서 손을 뗀 것이다. 그 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39년 동안 요리와 여흥을 즐기며 살았다. 파티와 요리를 즐기며 가끔 실내악이나 종교음악 같은 다른 장르의 음악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1868, 파리에서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벨칸토 창법: 이탈리아어로 벨칸토(bel canto)란 ‘아름다운(bel) 노래(canto)’라는 뜻이다. 마리아 칼라스는 ‘벨칸토란 목소리를 악기처럼 최대한도로 활용하고 제어하는 기법’이라고 정의했다. 아름다운 소리, 부드러운 가락, 훌륭한 연주효과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치밀한 성량조절, 유연한 레가토, 화려한 기교가 중요시 되었다)

 

대표작: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 체네렌톨라(신데렐라)

성악곡:  Stabat Mater

기악곡:  6개의 현악 소나타(1 G장조, 2 A장조, 3 C장조, 4 B플랫 장조, 5 E플랫 장조, 6 D장조)

 

첫곡으로는 그의 유명한 윌리암 텔 서곡을 들었다

윌리암 텔(빌헤름 텔) 서곡

로씨니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오페라이지만 이 곡은 그 방대한 구성과 공연시간(5시간이 넘는다)때문에 전체가 다 연주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오늘날은 이 유명한 서곡만 자주 연주 된다.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 쉴러의 원작에 바탕한 윌리암

텔의 이야기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익히 아는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놓고 쏘아 맞추는 명사수와 극악한 총독의 이야기이다.

이 서곡은 로시니의 서곡 중에서 파격적인 것으로 모두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 새벽 2. 폭풍우 3. 고요 4. 피날레 (스위스에 독립을 가져온 경기병의 모습을 그렸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듣는다.

두번째 곡으로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이중주를 들었다.


대표적인 저음역의 현악기 두 개를 구성시킨 이 보기 드문 이중주 곡은 특히 콘트라베이스 주자에게는 귀한 레파토리이며 요즘에도 자주 연주 되는 곡이다. 로시니가 기악곡 분야에서도 재능이 잇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으로 남유럽의 밝고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기교로 듣는 이를 즐겁게 하는 곡이다.

Barbara Sanderling/Contrabass  Rolf Dohler/Cello의 연주로 듣자

 

오페라를 보기 전에 우선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묵자의 겸애상 편에 나오는 구절과 하나님 말씀을 연관시켜 보았습니다.

若使天下兼相愛, 愛人若愛其身, 猶有不孝者乎? 《墨子》<兼愛 上篇>

愛人若愛其身(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예수님 오시기 거의 500년 전에 태어난 묵자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무엇을 시사할까요?

그는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天下之亂物 皆起不相愛

천하가 어지러운 것은 모두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요한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우리는 다시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29.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30.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31.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마지막 곡으로는 그의 유명한 오페라 신데렐라를 감상했다. 오늘부터 3번에 걸쳐서 듣기 위해 오늘은 1막 중간까지만 보았다.

로시니(Gioacchino Rossini) 신데랠라(La Cenerentola)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독일의 그림형제의 동화 내용이다그러나 로시니는 전통적인 스토리 텔링을 현실적으로 과감하게 바꾸어서 오페라로 만들었다. 동화에서는 신데렐라가 아버지의 친딸이지만 여기서는 의붓딸이다. 친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것으로 설정된 것이다. 그러니 의붓아버지가 친딸들을 감싸고 의붓딸은 냉대하는 상황설정으로 가져갔다. 동화에서는 요정이 등장해서 신데렐라를 돕지만 여기서는 철학자를 내세워서 불쌍한 이 아가씨를 돕게 한다. 동화는 왕자가 유리구두의 임자를 찾지만 여기서는 팔찌로 신데렐라를 찾는다

이 작품은 로시니가 쓴 19번째의 오페라이기도 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4 였다.

오늘 우리는 Elina Garanca Lawrence Brownlee가 열연하는 Met Opera의 실황 녹화로 감상합니다.

줄거리

의붓아버지의 구박, 철학자 스승의 구원

온종일 집안일에 시달리는 안젤리나(Angelina)는 의붓아버지와 두 여동생에게서 늘 ‘체네렌톨라(La Cenerentola: ‘신데렐라’와 마찬가지로 ‘재투성이 아가씨’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안젤리나가 ‘Una volta c'era un re(옛날에 어떤 왕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하고 있을 때 걸인이 찾아옵니다. 의붓아버지의 두 딸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걸인을 매정하게 내쫓으려 하지만 안젤리나는 구석으로 데려가 몰래 먹을 것을 준답니다. 사실은 걸인으로 변장하고 찾아온 라미로 왕자의 스승인 철학자 알리도로입니다.. 

라미로 왕자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시종 단디니와 옷을 바꿔 입고 이 집에 찾아와 청소하던 안젤리나와 마주치는데, 둘은 첫눈에 깊은 호감을 느껴 각자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이중창을 노래합니다. 곧 왕자로 변장한 시종 단디니의 행차가 이어지지요. 그는 ‘한 마리 벌처럼’이라는 신붓감 찾는 노래를 부릅니다. 단디니는 이 온 가족을 궁전으로 초대하지만, 가족들은 안젤리나만 홀로 집에 남겨 둡니다. 안젤리나가 눈물로 호소하며 자기도 궁전에 가게해달라고 했지만 아버지인 남작은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궁전에 간 돈 마니피코는 와인에 실컷 취합니다. 무도회에 초대받은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요란하게 꾸미고 단디니에게 다투어 아양을 떨지요. 두 딸 중 왕자의 신부가 되지 못할 한 사람은 시종 라미로와 결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단디니가 묻자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둘 다 싫다고 펄쩍 뜁니다. 그때 왕자의 스승 알리도로가 눈부시게 치장시킨 안젤리나가 무도회에 나타납니다. 마니피코 가족들은 이 처녀가 안젤리나일 리 없다고 믿으면서도 너무 닮았다며 당황하죠. 왕자 라미로마저 이 처녀가 진짜 안젤리나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하게 됩니다.

돈 마니피코는 벌써 왕자의 장인이 된 듯한 기분으로 자신이 누리게 될 호사를 상상하며 ‘Sia qualunque delle figlie(두 딸 중 누가 왕비가 되든 이 아버지를 잊지 말아라)라는 아리아를 노래합니다. 화려한 차림의 외모에 반한 단디니가 청혼하자 안젤리나는 그 청혼을 거절하며, 자신은 왕자가 아니라 왕자의 시종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시종 행세를 하는 라미로 왕자가 “높은 지위와 큰 재산이 그대에게는 아무런 매력이 아니란 말인가요?”라고 묻자 안젤리나는 “미덕이 내 치장이며 사랑이 내 재산”이라고 대답하죠.

“그럼 나와 결혼해주겠느냐”고 라미로가 묻자 안젤리나는 “이렇게 잔뜩 꾸민 모습이 아니라 내 원래 모습을 보고도 사랑한다면 결혼하겠다”고 답하며 한 쌍으로 된 팔찌 하나를 빼서 그에게 줍니다. 왕자는 결의에 차서 고음과 기교가 상당히 어려운 테너 아리아 ‘Si, ritrovarla io giuro(그녀를 다시 찾고야 말 거야)를 부릅니다. 신데렐라는 무도회장을 떠나지만, 12시면 마법이 풀려 다시 재투성이로 돌아갈까 봐 서두르다 유리 구두를 떨어뜨리고 가는 건 아니죠. 당당하게 자기 의지로 사랑하는 사람을 (왕자인지 모르는 채로) 선택하고 떠난 것이랍니다. 

한편, 빨리 두 딸 중 신붓감을 정하라고 재촉하는 마니피코에게 단디니는 자신이 왕자가 아니라 시종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마니피코는 기절 일보직전이 됩니다(Un segreto d'importanza’ 중대한 비밀이 있는데...). 마니피코와 두 딸은 안젤리나 혼자 일하고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천둥번개가 요란한 가운데 왕자의 마치 바퀴가 부서지면서 라미로와 단디니가 찾아오지요. 안젤리나의 팔찌를 보고 확신을 얻은 라미로는 자신이 왕자임을 밝히고 정식으로 안젤리나에게 청혼합니다 

궁전에서 시종들은 선의 승리를 예찬하는 합창을 노래합니다. 안젤리나는 운명의 반전을 돌이켜보며 의붓아버지와 두 여동생을 따뜻하게 용서한 뒤, 밝고 힘차게 그 유명한 아리아 ‘Non piu mesta(설움은 끝나고)를 부르는 것으로 극은 끝이 납니다

1막 중간까지 보고 시간이 없어서 다음 주에 보기로 했더니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지 계속해서 더 보자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쉽지만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로씨니의 음악과 오페라를 감상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