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남쪽의 작은 섬나라 뉴질랜드에는 겨울이 서서이 물러가고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음악과 더불어 맞고 싶은 마음들이 있으신지 매주 화요일 정이정(淨耳亭)을 찾는 발길은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집안을 가득 채운 가운데 로시니의 음악을 마지막으로 듣는 168회 화요음악회가 잘 열렸습니다. 다음은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로시니가 불과 15일만에 작곡한 오페라 사상 가장 짧은 시일에 지어진 곡이다. 그렇지만 기지와 풍자가 가득한 내용과, 경쾌하고 선율이 풍부한 음악 등으로 인해 로시니의 대표작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당시의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 걸작의 하나로 꼽힌다.
내용은 귀족 아가씨 로지나를 사랑한 알마비바 백작이 이발사 피가로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
후견인인 의사 바르트로는 로지나의 재산에 눈독을 들이고 그들의 사랑을 방해한다. 결국 백작은 그녀를 얻게 되고 바르트로는 재산을 얻게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서곡은 오페라의 초연날까지 완성되지 못해 결국 그 전에 작곡해 놓았던 ‘영국 여왕, 엘리자베드’의 서곡을 빌려다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곡이 아주 좋아서 서곡 자체로 많이 연주된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로시니의 "Stabat Mater"
성모 마리아가 겪은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가는 것을 십자가 아래에서 바라봐야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예술가들이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고자 할 때 이 장면을 등장시키곤 했습니다.
이 곡은 '로시니'의 50세 때인 1842년의 작품으로 그의 종교곡 중 대표적인 걸작입니다. 로씨니의 '슬픔의 성모’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을 한탄하고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를 애도하는 곡입니다. 그렇지만 전곡은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극적인 밝은 내용과 당시 성하게 행해진 벨칸토 창법을 많이 사용하여 아름다운 걸작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첫 곡과 두번째 곡을 들어봅니다.
1 Stabat Mater dolorosa, Juxta crucem lacrimosa, Dum pendebat Filius
당신 아드님 높이 달리신 십자가 곁에 성모 서시어 비통하게 우시네
2 Cuius animam gementem, Contristatam et dolentem, Pertransivit gladius.
눈물과 고통 속의 성모 성심 수난 칼에 깊이 찔려 참혹하게 뚫렸네
O quam tristis et afflicta Fuit illa benedicta Mater unigeniti
오직 한 분이신 독생 성자의 축복받은 어머니께서 얼마나 슬프고 불행하신가
Quae morebat et dolebat, Pia Mater dum vivebat Nati poenas inclyti.
아드님의 수난을 보는 비통 가슴을 에이는 고통 중에 성모 홀로 계시네
Carlo Maria Giulini가 지휘하는 Philharmonia Orchestra& Chorus의 연주로 듣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잠깐 보고 오페라를 감상했습니다
시편 57편 9-11
9.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열방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0. 대저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
11.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은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로시니(Gioacchino Rossini)의 신데렐라(La Cenerentola) 2막 전부를 Elina Garanca와 Lawrence Brownlee가 열연하는 Met Opera의 실황 녹화로 감상했습니다.
줄거리
의붓아버지의 구박, 철학자 스승의 구원
온종일 집안일에 시달리는 안젤리나(Angelina)는 의붓아버지와 두 여동생에게서 늘 ‘체네렌톨라(La Cenerentola: ‘신데렐라’와 마찬가지로 ‘재투성이 아가씨’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안젤리나가 ‘Una volta c'era un re’(옛날에 어떤 왕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하고 있을 때 걸인이 찾아옵니다. 의붓아버지의 두 딸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걸인을 매정하게 내쫓으려 하지만 안젤리나는 구석으로 데려가 몰래 먹을 것을 준답니다. 사실은 걸인으로 변장하고 찾아온 라미로 왕자의 스승인 철학자 알리도로입니다..
라미로 왕자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시종 단디니와 옷을 바꿔 입고 이 집에 찾아와 청소하던 안젤리나와 마주치는데, 둘은 첫눈에 깊은 호감을 느껴 각자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이중창을 노래합니다. 곧 왕자로 변장한 시종 단디니의 행차가 이어지지요. 그는 ‘한 마리 벌처럼’이라는 신붓감 찾는 노래를 부릅니다. 단디니는 이 온 가족을 궁전으로 초대하지만, 가족들은 안젤리나만 홀로 집에 남겨 둡니다. 안젤리나가 눈물로 호소하며 자기도 궁전에 가게해달라고 했지만 아버지인 남작은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궁전에 간 돈 마니피코는 와인에 실컷 취합니다. 무도회에 초대받은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요란하게 꾸미고 단디니에게 다투어 아양을 떨지요. 두 딸 중 왕자의 신부가 되지 못할 한 사람은 시종 라미로와 결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단디니가 묻자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둘 다 싫다고 펄쩍 뜁니다. 그때 왕자의 스승 알리도로가 눈부시게 치장시킨 안젤리나가 무도회에 나타납니다. 마니피코 가족들은 이 처녀가 안젤리나일 리 없다고 믿으면서도 너무 닮았다며 당황하죠. 왕자 라미로마저 이 처녀가 진짜 안젤리나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하게 됩니다.
돈 마니피코는 벌써 왕자의 장인이 된 듯한 기분으로 자신이 누리게 될 호사를 상상하며 ‘Sia qualunque delle figlie’(두 딸 중 누가 왕비가 되든 이 아버지를 잊지 말아라)라는 아리아를 노래합니다. 화려한 차림의 외모에 반한 단디니가 청혼하자 안젤리나는 그 청혼을 거절하며, 자신은 왕자가 아니라 왕자의 시종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시종 행세를 하는 라미로 왕자가 “높은 지위와 큰 재산이 그대에게는 아무런 매력이 아니란 말인가요?”라고 묻자 안젤리나는 “미덕이 내 치장이며 사랑이 내 재산”이라고 대답하죠.
“그럼 나와 결혼해주겠느냐”고 라미로가 묻자 안젤리나는 “이렇게 잔뜩 꾸민 모습이 아니라 내 원래 모습을 보고도 사랑한다면 결혼하겠다”고 답하며 한 쌍으로 된 팔찌 하나를 빼서 그에게 줍니다. 왕자는 결의에 차서 고음과 기교가 상당히 어려운 테너 아리아 ‘Si, ritrovarla io giuro’(그녀를 다시 찾고야 말 거야)를 부릅니다. 신데렐라는 무도회장을 떠나지만, 12시면 마법이 풀려 다시 재투성이로 돌아갈까 봐 서두르다 유리 구두를 떨어뜨리고 가는 건 아니죠. 당당하게 자기 의지로 사랑하는 사람을 (왕자인지 모르는 채로) 선택하고 떠난 것이랍니다.
한편, 빨리 두 딸 중 신붓감을 정하라고 재촉하는 마니피코에게 단디니는 자신이 왕자가 아니라 시종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마니피코는 기절 일보직전이 됩니다(‘Un segreto d'importanza’ 중대한 비밀이 있는데...). 마니피코와 두 딸은 안젤리나 혼자 일하고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천둥번개가 요란한 가운데 왕자의 마치 바퀴가 부서지면서 라미로와 단디니가 찾아오지요. 안젤리나의 팔찌를 보고 확신을 얻은 라미로는 자신이 왕자임을 밝히고 정식으로 안젤리나에게 청혼합니다.
궁전에서 시종들은 선의 승리를 예찬하는 합창을 노래합니다. 안젤리나는 운명의 반전을 돌이켜보며 의붓아버지와 두 여동생을 따뜻하게 용서한 뒤, 밝고 힘차게 그 유명한 아리아 ‘Non piu mesta’(설움은 끝나고)를 부르는 것으로 극은 끝이 납니다.
너무 재미있고 또 노래가 너무 아름다워서 오페라가 다 끝난 뒤에도 끝내기 자막이 다 사라질 때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롯시니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롯시니의 음악감상을 마쳤습니다.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주일에는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의 명곡들을 골라서 감상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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