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들은 제222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8. 5. 22. 19:34

안녕하십니까?

매일같이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그러다가 문득 푸른 하늘과 밝은 햇살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머리위로 나타나는 뉴질랜드 특유의 가을날씨가 계속되는 요즈음입니다.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여름은 갔고 대지는 조금씩 식어가면서 우리 가슴의 온기까지 품 밖으로 새어나갑니다. 나이가 들어도 가을이 되면 공연히 서글퍼지고 누군가라도 붙잡고 끝없이 지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는 하루하루입니다.

이럴 때 들으면 좋은 음악가가 브람스와 슈베르트가 아닌가 합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지만 오늘 화요음악회에선 브람스와 슈베르트를 선정해서 그들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다음이 오늘 진행된 내역이었습니다.

 

브람스: 거인의 발걸음 소리에 쫓기던 신중한 작곡가

브람스는 원래 스물한 살 때 교향곡을 작곡하려고 시도했지만 중간에 방향을 바꾸어 〈피아노 협주곡 제1번〉으로 완성하였다. 이듬해 다시 교향곡 작곡에 착수했지만 브람스 특유의 신중한 성격과 베토벤이 남긴 아홉 개의 걸작으로부터 받는 부담(브람스가 이 부담을 일컬어 ‘등 뒤에서 들려오는 거인의 발걸음 소리’라고 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때문에 작곡은 쉽게 진전되지 않았다. 1악장을 완성한 것은 1862, 작곡을 시작한 지 7년 뒤의 일이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1874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작곡에 몰두하였다. 2년 뒤인 1876, 마흔 세 살의 나이로 첫 교향곡을 내어놓았으니, 착수하기 시작하여 완성되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신중한 수정은 계속되었다.

독일 전통의 존중

여하튼 고전주의의 대표적 장르인 교향곡으로 전통의 맥을 이은 것이 브람스였다. 독일 전통 클래식을 잇고자 한 점에서 또한 베토벤 이후 교향곡의 물고를 텄다는 것은 큰 의미이다. 당대의 유명한 지휘자였던 한스 폰 뷜로는 ‘우리에게 드디어 10번 교향곡이 생겼다’고 감격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그만큼 베토벤의 인상이 강하게 보이기도 한다. 1악장에 등장하는 호른 주제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의 주제와 닮아 있고, 4악장에서 C장조로 바뀌는 부분은 〈합창 교향곡〉의 ‘환희의 주제’를 떠올리게 한다. ‘어둠에서 광명으로’라는 느낌 때문에 더욱 베토벤의 영향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 곡에 흐르는 브람스 적인 장중함과 엄숙함 그리고 건축적인 형식미와 논리적 전개에 더해진 브람스만의 우수에 젖은 분위기는 브람스 특유의 인상을 보여준다.

이번 가을에 우리는 그의 4개의 교향곡을 모두 들어보려고 한다.

오늘 그의 1번 교향곡을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로 감상한다.

Symphony No. 1 in C minor

1악장: Un poc sostenuto - Allegro

2악장: Andante sostenuto

3악장: Un poco Allegretto e grazioso

4악장: Adagio – Piu Andante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Franz Schubert

Sonata in A minor for Arpeggione and Piano D 821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작곡할 당시, 슈베르트는 짧은 행복 뒤에 곧잘 찾아오는 현실의 무겁고 차가운 벽 앞에서 절망과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에스테르하지 백작의 초청으로 그의 영지가 있던 헝가리의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백작의 딸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심신의 안정을 누리던 그는 곧 비엔나로 돌아와 힘없고 가난한 예술가의 숙명과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된다.



뼛속까지 엄습하는 불안과 상실감 속에서 이즈음의 그가 남긴 음악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이다.


아르페지오네는 지금은 사라진 악기로 음색은 기타와 비슷하고 연주법은 첼로와 유사했다고 하지만 이 곡은 서정적이고 정묘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련히 주위를 맴도는 묘한 슬픔의 정서가 늘 우리의 가슴을 젖어 들게 하는 음악이다.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는「기타 첼로」라고도 불리며, 1823년에 비인의 시타우퍼(G. Staufer)가 발명한 악기이다. 기타와 같은 몸통에 6가닥의 현이 있고 그것을 첼로 모양으로 활로써 켜서 연주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별로 쓰이지 않았고, 발명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악기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잊혀지고 말았다.



그런데 슈베르트는 이 새로운 악기에 매우 흥미를 가졌고, 기타와 첼로를 합친 듯한 아르페지오네의 음색에 헝가리적인 특징을 발견하고 아주 반해 버렸다. 그래서 이 악기를 위한 곡을 썼는데, 이것이 바로 이 악기를 위해 쓰여진 유일한 곡이다
.
오늘날에는 아르페지오네 대신 첼로로써 연주되기 때문에 타이틀도「첼로 소나타」로 되어 있다. 이 악기는 현재의 첼로보다 피치가 높기 때문에 첼로로써 연주하려면 고음부의 빠른 패시지를 낼 때는 매우 어렵다. 그리고 리듬의 변화를 내기도 힘들다.

작곡의 경과

"나는 밤마다 잠자리에 들 때,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오직 어제의 슬픈 생각만이 다시 나를 찾아옵니다. 이처럼 나는 즐거움이나 다정스러움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27세인 1824년의 일기에서 이렇게 말하고, "나의 작품은 음악에 대한 나의 이해와 나의 슬픔의 표현입니다. 슬픔으로서 만들어진 작품만이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픔은 이해를 날카롭게 하고 정신을 굳세게 해줍니다." 라고 쓰기도 했다.

슈베르트는 아무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던 자기의 허약한 건강을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에도 유명한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의 가곡집이라든가 가장 널리 알려진 <피아노 소나타 a단조>(작품 143) 등의 걸작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 해인 1824년 여름에 슈베르트는 에스테르하찌 일가와 함께 쩨레스로 갔었다. 백작의 딸인 "카롤리네와"의 사이에 로맨스가 싹튼 것도 이 곳에서였다. 쩨레스는 헝가리의 향토색이 짙었으며 그래서 슈베르트는 슬라브나 마쟈르의 요소를 풍부하게 채택하여 몇 개의 실내악곡을 작곡하였던 것이다. 그는 아르페지오네라는 새로운 악기에 흥미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나, 한편 이 기타에 첼로를 더한 듯한 성질의 음에 헝가리풍의 특징을 발견하고 그것에 매혹되어 작곡하기도 했던 것이리라. 따라서 이 소나타에는 슬라브풍이나 마쟈르풍의 힘차고 개성적인 성격이 아름답게 나타나 있다. 그리고 백작의 딸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슬픔도 당연히 들어있다.



오늘 이 곡을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와 벤자민 브리튼의 피아노 연주로 듣는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2악장 아다지오

3악장 알레그레토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는 심장의 혈관을 하나씩 잡아다니듯 소리통을 울렸고 브리튼의 피아노 소리는 선율의 폭포를  만들어냈습니다. 모두가 숨 한번 크게 못쉬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아름답고 서러운 곡이었습니다.

너무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아 그 옛날 우리 젊은 날 한 때를 풍미했던 펄 시스터의 노래를 들어보았습니다.

https://youtu.be/HrmNjbEIUuY (펄 시스터)

거의 5년전 흑백 티브이 시대에 우리에게 당시의 새로운 노래를 들려줬던 아름다운 자매분들이었습니다. 모두 옛날을 생각하며 같이 감상했습니다. 

음악감상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에 하나님 말씀 보았습니다.

요한 147-12

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8.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9.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11.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12.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하나님 말씀대로 서로가 사랑하므로 이 상실의 계절에 우리의 식어가는 체온을 회복하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 주에도 브람스와 슈베르트를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