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날이 무척 추워졌습니다. 이제 가을도 지나가며 겨울이 한발짝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동짓달의 추위와 어둠이 찾아와 밤이 길기만한 요즈음입니다.

정도 많고 한도 많았던 우리의 옛 여인은 이런 시를 지으며 밤을 보냈지만 우리의 겨울 저녁은 교향곡 듣기 좋은 시간입니다. 추위도 어둠도 잠깐 접어두고 음악에 빠져들기로 하겠습니다.
브람스 교향곡 2번
이 곡은 브람스의 첫 교향곡 완성과 초연이 이루어진 해의 이듬해인 1877년 작곡되어 그 해 말 초연되었다. 당대 수많은 음악인들의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첫 교향곡 작품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밝고 사랑스러우며, 목가적이고 포근한 느낌이 주된 아름다운 곡이다. 그렇기에 흔히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밝고 사랑스런 곡이다.
1877년 브람스는 경관이 아름다운 푀르차흐에 머물고 있었다. 그 해 6월에 그는 〈교향곡 2번〉 작곡에 착수하였고 브람스로서는 매우 짧은 기간인 5개월 만에 완성하였다. 그리고 11월에는 피아노 연탄용으로 편곡하였는데 아 연탄용 편곡의 자필 초고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하여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에게 선물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혹자는 이 곡을 ‘음악으로 쓴 연서(戀書)’라고 부르기도 한다. 빠르게 완성된 이 곡에는 〈교향곡 1번〉에 모두 담지 못한 많은 음악적 기교와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1번과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인 곡이며 초연은 대중의 환호 속에 성공리에 이루어졌다. 많은 비평가들도 아주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해진다.
오늘은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로 감상한다.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2악장 아다지오 논 트로포
3악장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콰지 안단티노)
4악장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슈베르트는 모두 15곡의 현악 4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 이 현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는 그의 현악 4중주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의 다른 대부분의 곡들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악 4중주곡에 있어서도 슈베르트는 베토벤과는 달리 심각한 사상이나 인생관보다는 다분히 낭만적인 요소가 강해서 개인적인 감상을 노래하듯 들려준다.
현악 4중주 제14번에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는 제 2악장이 슈베르트 자신이 쓴 "죽음과 소녀"라는 가곡의 반주부분을 도입해 그 음울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의 가곡 "죽음과 소녀"는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 (M. Claudius)라는 시인의 시에 곡이 붙여진 것인데, 죽음에 다다른 소녀와 그녀의 생명을 거두어 가려는 죽음의 사자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 시의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녀의 간절한 소망, "나는 아직 어려요. 그냥 지나가 주세요."
사자의 달콤한 대답, "나는 친구란다. 괴롭히려 온 것이 아니야. 내 팔 안에서 꿈결같이 편히 잠들 수 있단다."
슈베르트가 죽기 2년 전인 29세 때 (1826년)에 완성된 이 곡은 깊이 있는 사색과 중후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모든 악장이 단조로 쓰여 있어 어둡고도 슬픈 분위기가 전곡에 흐른다. 일반적으로 2악장이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강렬한 1악장이 시고니 위버가 주연한 "진실"이라는 영화에 삽입되면서 (DG 아마데우스 쿼텟 연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록 mono 녹음이지만 불후의 명연주로 손꼽히는 BUSCH QUARTET의 연주로 듣는다.(1936년 녹음)
1. Allegro
2. Andante con moto
3. Scherzo (Allegro molto) & Trio
4. Presto
슈베르트를 흔히 가곡의 왕이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많은 가곡들을 작곡하였고 오늘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는 곡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의 가곡 중 겨울 나그네에 있는 보리수를 듣습니다. 우리 학창시절 많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오늘은 바리톤이 아닌 테너의 목소리로 들어봅니다. 영국이 자랑하는 테너 Peter Pears와 그와 평생을 예술의 친구로 지냈던 Benjamin Britten의 피아노 반주로 듣습니다.
보리수(Der Lindenbaum)
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가 한 그루 서 있어
그 그늘 아래서 수없이 달콤한 꿈을 꾸었지
줄기에 사랑의 말 새겨 놓고서
기쁠 때나 즐거울 때나 이곳에 찾아왔지
이 깊은 밤에도 나는 이 곳을 서성이네
어둠 속에서도 두 눈을 꼭 감고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속삭이는 것 같아
"친구여 이리와, 내 곁에서 안식을 취하지 않으련?"
찬바람 세차게 불어와 내 뺨을 스쳐도
모자가 날아가도 나는 돌아보지 않았네
오랫동안 그곳을 떠나 있었건만
내 귀에는 아직도 속삭임이 들리네
"이곳에서 안식을 찾으라"
이렇게 음악감상을 마치고 끝나기 전에 하나님 말씀 같이 보았습니다.
시편 52편
6. 의인이 보고 두려워하며 또 저(악인)를 비웃어 말하기를
7. 이 사람은 하나님으로 자기 힘을 삼지 아니하고 오직 그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제 악으로 스스로 든든케 하던 자라 하리로다
8. 오직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영히 의지하리로다
9. 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내가 영영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함으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의지하리이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의지하고 사시는지요? 요즈음 한국에서 돈과 권력에 의지하여 안하무인이던 한 재벌가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문득 시편 말씀이 생각나서 여러분과 같이 보았습니다. 삶의 영욕이 모두 지나간 노년의 삶에서는 더욱 의지하고 싶은 것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입니다. 정말 그분의 집에 있는 한 그루 푸른 감람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아니 그냥 풀 한포기라도 되고 싶습니다.
한 주일 잘 지내시고 다음 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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