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44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9. 2. 26. 18:11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오늘은 특히 멀리서 기차타고 배타고 또 걸어서 먼 길을 오신 분들이 세 분이나 계셔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열심으로 오시는 분들에 힘입어 화요음악회가 계속될 수 있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아침 저녁엔 제법 싸늘한 촉감을 느끼는 계절입니다. 바꿀 수도 변하지도 않는 것이 계절의 추이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그러한 순리에 맞추어 사는 것이 지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들을 첫 곡은 슈만의 교향곡 2번입니다. 지난 번에 1번 교향곡 을 들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시리라 믿습니다. 클라라와의 결혼에 성공해 삶이 끝없이 행복할 것만 같았던 감정이 묻어나던 1번 교향곡과는 달리 2번 교향곡은 어려운 정신적 상황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슈만은 모두 4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사실은 3번째로 작곡된 교향곡입니다. 그의 두 번째 교향곡이 가장 마지막으로 출판되면서 교향곡 4번이라는 번호가 붙게 되었고 따라서 세 번째로 완성한 이 작품이 교향곡 2번으로 출판된 것입니다.

1번 교향곡 이 클라라와의 사랑과 결혼의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쓰여진 것과는 달리 2번 교향곡은 어둡고 힘든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슈만은 평생 우울증으로 괴로움을 당했는데 이 우울증이 다시 재발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의 우울증은 선천적 요인지도 모릅니다. 그의 아버지는 신경 질환으로 돌아가셨고 누나는 19세의 나이에 자살을 했습니다. 그 자신에게도 피아니스트에게 너무도 치명적인 손가락 부상으로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젊은 날의 일기장에 나는 내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쓴 것을 보면 우울증은 그에게 선천적 숙명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클라라와 결혼 한 뒤 아직 그 자신은 작곡가의 확고한 위치를 자리잡지 못한 반면 클라라는 눈부신 연주 활동으로 명성을 더해가며 가정 경제까지 이끌어 갔습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어쩌면 열등감까지 겹쳐 그에게 우울증이 재발된 것은 1843년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슈만의 위대함은 이러한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우뚝 일어서 작곡에 박차를 가한 마음 가짐에 있습니다.

 

좌절감을 벗어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싶은 슈만은 드레스덴으로 이주해서 작곡에 매진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각오로 써낸 곡이 2번 교향곡입니다. 중간에 우울증이 도져서 힘든 시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곡을 완성했습니다. 그런 만큼 이 곡에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 승리를 향해 도전하는 영웅적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곡은 모두 4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장중한 서주로 시작되는 1악장, 보통의 느린 형식 대신 스케르조의 해학적인 2악장, 고통과 우수가 어린 아다지오의 3악장, 그리고 슬픔을 떨치고 승리를 쟁취하려는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의 4악장입니다.

지난 번에 이어 오늘도 이 곡을 잘 연주해 낸 Riccardo Muti가 지휘하는 Philharmonia Orchestra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슈만 첼로 협주곡 A 단조


슈만은 독주 악기와 관현악단이 동반되는 7개의 협주곡 풍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오늘 들을 첼로 협주곡 3곡이 완성된 정규 협주곡이라 할 수 있는데 이 3곡 모두가 모두가 걸작의 반열에 들어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첼로 협주곡 A단조는 하이든의 제2 D장조,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B단조와 함께 3대 첼로 협주곡이라고도 불리는 명곡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슈만의 낭만적인 기질이 넘치는 특유의 시적(詩的)이고 상상력 넘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첼로를 배운 적이 있었던 슈만은 이 악기가 지닌 시적이며 서정적인 특색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이 걸작을 185010월 뒤셀도르프에서 엿새 만에 스케치를 끝내고 작곡을 시작해 팔일 만에 완성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록 2주라는 짧은 시일에 완성된 곡이지만 곡 전체에는 어딘가 어둡고 비장한 정서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심한 환각증세에 시달리고 있던 슈만이 고통에서 깨어나면 이 작품에 안간힘을 다해 매달렸다고 그의 병상을 지켰던 부인 클라라가 회상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환청과 환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곡인 만치 어두운 그림자가 곡 전체에 어른거리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입니다.

슈만은 이 곡이 초연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고 이 곡은 나중에 슈만의 50회 생일축하 연주회에서 에베르크에 의해 초연되었습니다. 초연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호응을 받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모든 첼리스트들에게 그리고 음악애호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첼로 협주곡이 되었습니다.

`나는 거장을 위해 협주곡을 작곡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던 슈만은 어떤 협주곡도 독주자의 기교 과시를 위해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만큼 이 협주곡에서 첼로는 결코 혼자 유독 드러나지 않으며 관현악과 일체가 되어 사색하는 듯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시적 감흥을 자아냅니다.

악장 사이에서 박수가 나오는 것을 싫어한 슈만은 이 협주곡을. 1악장에서 3악장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쉬임없이 연주하도록 했습니다. 독주 첼로가 긴 제1주제를 노래하는 1악장, 세상에서 제일 슬픈 로망스가 들어있는 2악장, 그리고 활기찬 행진곡 풍 리듬의 3악장이 마치 단악장인양 연주됩니다.

명곡인 만큼 좋은 연주가 많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도 좋고 자클린 뒤프레의 연주도 좋고 푸르니에의 첼로도 모두 좋습니다마는 저는 이 곡만은 꼭 Pablo Casals의 첼로 연주로 듣습니다. Eugene Ormandy가 지휘하는 The Prades Festival Orchestra와의 협연 실황 녹음입니다. 모노에 실황 녹음이라 음질이 썩 좋지는 않지만 카잘스의 거장다운 스케일과 충실함은 작곡가 슈만의 심정을 너무도 잘 표현해 냅니다. 같이 듣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소품 몇 곡 더 듣겠습니다. 이 음반의 뒷면에 첼로 소품들이 몇 곡 실려있는데 모두가 카잘스가 편곡하였고 또한 스스로 연주한 곡들입니다. 곡들도 좋고 또 연주도 너무 좋아서 여러분들과 같이 듣겠습니다.

-Song of rhe Birds : 카잘스의 고향인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로냐 지방의 민요를 편곡한 곡입니다. 카잘스는 자기 고향의 새들은 피스(peace), 피스(peace)하고 지저귄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평화를 갈구하는 카잘스가 자기 고국이 겪은 숱한 비극을 생각하며 마음이 들어있는 곡입니다

-카니구의 성 마르탱 축제: 역시 카탈로냐 지방의 민요를 편곡한 곡입니다

-바하: Aria from Organ Pastorale in F major, BMW 590 : 바하의 오르간 곡 편곡

-Falla: Nana from Seven Spanish Popular Songs(7곡의 스페인 민요 중 나나)

 

하나님 말씀 보겠습니다.

살다가 보면 누구라도 어려운 때를 당합니다. 슈만 같은 천재도 삶의 고통과 역경을 스스로 피해 가기는 어렵습니다. 가정이지만 만일 슈만이 하나님을 잘 믿었다면 우울증이나 환각과 같은 정신병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시편 121편입니다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시고 우리를 지켜주시는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여러분 복된 한 주일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