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54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9. 5. 7. 19:10

오늘은 5월의 첫 화요음악회입니다. 밤공기가 제법 싸늘한 것이 마치 한국의 11월 날씨를 생각나게 만듭니다. 이런 날씨엔 공연히 고국 생각이 더 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럴 때 듣는 음악은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오늘은 러시아의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다음이 오늘 진행된 내역입니다.

라흐마니노프

우리에게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으로 잘 알려진 Sergei Rachmaninov(1873-1943)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입니다. 전설적인 피아노의 기교로 유명한 그는 손이 커서 13도의 음정까지 연주해 낼 수 있었던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습니다. 1905년에는 볼쇼이 극장의 지휘자가 되었지만 1917년의 혁명 후 그는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으며 그곳에서 그의 여생을 보냈습니다. 작곡가로서의 명성은 오히려 뒤늦게 얻었지만 그의 작품은 후기 낭만파에 속하며 슬라브적인 경향이 짙습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그 특유의 풍부한 선율성과 애수를 담은 서정성이 짙게 배어있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곡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의 곡 중에서 2곡을 듣습니다.

Sonata for Cello and Piano op. 19

라흐마니노프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입니다. 그의 유명한 2번 피아노 협주곡보다 앞선 1901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실내악이지만 러시아라는 광활한 나라의 소나타답게 꽤 큰 스케일의 작품으로 첼로와 피아노가 각각 독자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가 작곡한 곡이라서 피아노 성부는 연주자의 기교를 필요로 합니다. 모두 4악장으로 되어 있으며 안단테의 3악장은 두고 온 고향생각이 절로 날 정도로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오늘은 Daniil Shafran Cello  Yakov Flier  Piano 연주로 듣습니다.

Rachmaninov's Piano Sonata No.2

라흐마니노프는 두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1번 곡은 너무 길고 난해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작곡 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작곡가 자신이 직접 초연을 했던 2번 소나타는 1번 보다는 성공한 것 같았지만 나중에 이 작품이 그래도 장황하다는 평을 들었던 라흐마니노프는 이 소나타를 대대적으로 개작하였습니다. 25분이 넘는 연주시간을 필요로 하는 오리지널 버전을 대폭적으로 줄여 20분에 채 미치지 않는 정도의 시간으로 줄였습니다. 그러나 이 개정판 또한 중요한 부분을 너무 많이 삭제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작곡가의 동의를 얻은 호로비츠가 이 두 종류의 버전의 장점을 한데 섞은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호로비츠가 평생토록 즐겨 연주했던 약 22분 정도의 길이의 이 혼합버전은 작곡가의 두 가지 버전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었습니다. 오늘날엔 소수의 피아니스트들이 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또 연주가의 관점에 따라 각자 조금씩 변형된 버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Yuja Wang(王羽佳 1987년 생) 베이징에서 태어났고 6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21세때부터 세계독주회를 열며 국제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오늘은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동영상으로 감상합니다.

https://youtu.be/ek_kKFE2ibo  Yuja Wang plays Rachmaninov's Piano Sonata No.2 in Japan.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 43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피아노 협주곡 양식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1934년 스위스 루체른의 한 별장에서 작곡되었습니다. 유명한 파가니니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스〉 중에서 제24번의 멜로디를 주제로 작곡한 변주곡 형식의 랩소디입니다. 망명해서 살고 있던 미국 음악의 영향을 받았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에 이은 라흐마니노프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작품'입니다. 피아니스트의 작품답게 피아노의 다양성과 화려함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 걸작입니다. 변주곡은 모두 24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제 선율을 여러 모양으로 변환시키므로 피아노의 모든 연주 기법을 폭넓게 보여줍니다.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멜로디부터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복잡한 패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이 보이는데 특히 제18변주의 낭만적인 멜로디는 영화의 주제 음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빠르게(1~10변주), 느리게(11~18변주), 빠르게(19~24변주)의 세 템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협주곡의 2악장에 해당하는 느리게의 마지막 18변주는 감미롭고도 애틋하여 이 곡의 백미에 해당합니다. 또한 마지막에 피아노가 주제의 단편을 연주한 후 갑자기 정전이라도 된 듯 끝이 나는 피날레는 우리에게 곡에 대한 아쉬움을 더욱 남겨놓습니다.

라흐마니노프와 동시대의 거장 피아니스트 Artur Rubinstein의 피아노와 Fritz Reiner가 지휘하는 Chicago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이번 주는 가정의 주간입니다. 어린이 날도 있고 어버이 날도 있습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에베소서 61-4절입니다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이 말씀을 생각하며 이번 한 주를 지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감상하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