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58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9. 9. 3. 19:47

안녕하십니까?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9월의 첫 화요일이었습니다. 이 남국의 작은 나라에도 봄이 오기가 쉽지 않아서 이렇게 꽃샘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음악도 들었습니다.

오늘도 지난 5월에 제가 비엔나에 갔을 때에 브람스의 동상을 찾았을 때의 소감을 기행문으로 쓴 글을 같이 보며 먼저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을 들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쓴 글의 일부입니다.

브람스를 찾아서(뉴질랜드 타임즈에 실린 글 중에서)

브람스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활동무대가 비엔나였기에 당시 사람들은 브람스를 비엔나 최고의 음악가로 사랑하였다. 이런 비엔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브람스는 죽을 때 그의 유산을 비엔나 음악협회(무지크페라인 Musikverein)에 기증했다. 그래선지 음악협회 건물 안에는 브람스 홀(Brahmssaal)이라 명명한 실내악 연주회장이 만들어졌고 음악협회 맞은 편 길 건너 레셀공원(Resselpark)에는 브람스의 동상이 세워졌다.  

지하철 칼스플라츠 역에서 내리자 금방 브람스의 동상을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과묵한 브람스는 초연한 눈초리로 나를 맞았다. 대학교 2학년때인가 그의 이중협주곡을 들은 뒤부터 나는 급속도로 그를 좋아하게 됐다. 스승 슈만(Robert Schumann)의 아내 클라라 슈만을 지고지순의 사랑으로 사모하며 슈만이 죽은 뒤 끝까지 그녀를 보살피다 그녀가 죽자 일년 뒤에 책임을 다했다는 듯이 따라 죽은 그의 삶을 나는 그의 음악만큼이나 좋아한다. 그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을 들으며 나는 즐겨 바이올린은 클라라이고 첼로는 브람스라는 상상을 한다. 1악장 짧은 총주 뒤에 나오는 묵직한 첼로 독주는 바로 브람스의 사랑의 고백이고 그 뒤에 나오는 가녀린 바이올린의 연주는 클라라의 화답이라고 나는 느낀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브람스의 동상을 보다가 나는 그의 좌대 밑에 수금을 켜는 여인의 모습을 보았다. 조각가는 그녀가 음악의 여신 에우테르페(Euterpe)라고 할지 몰라도 나는 그녀가 클라라 슈만이라고 단정하였다. 살아 생전 브람스의 숭상을 받았던 그녀가 하늘나라에선 그의 발치에서 수금을 켜며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브람스는 여전히 묵묵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그를 클라라에게 맡기고 나는 돌아섰다.

                                                              브람스와 대화하다




브람스 Concerto for Violin and Cello op. 102 (이중 협주곡)


Zino Francescatti의 바이올린과 Pierre Fournier의 첼로 연주 그리고 Bruno Walter가 지휘하는 Columbia Symphony의 연주로 듣는다. 이들의 연주는 최고의 연주가 아니다. 최고의 연주라면 오히려 그 유명한 Oistrakh의 바이올린, Rostropovich의 첼로, 그리고 George Szell이 지휘하는 Cleveland의 연주가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명연주에 비해 아름다운 연주를 원한다면 전자(前者)이다. 이들의 연주는 친구간이나 연인간의 대화와 같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아니면 연인들이 다정한 눈짓을 주고 받듯 연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대의 연주와 달리 인간미가 있다. 제가 여행기에서 썼듯이 브람스와 클라라가 그 지순한 사랑을 선율로 주고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낡은 판이라 잡음이 나지만 이들의 연주로 듣는다.



국악소녀 김태연의 아버지와 딸

이번 주가 아버지의 날이 있는 주간인데 아버지 대접 잘 받으셨는지요? 회원이신 권선생님이 카톡방에 노래를 보내 주셨는데 국악소녀 김태연과 송해 선생이 부른 아버지와 딸입니다. 노래도 좋고 또 아버지의 날에 들을 만 해서 같이 들었습니다.

https://youtu.be/9tskCl9isCE 아버지와 딸

잠깐 휴식시간을 가진 뒤 회원 중 윤선생님이 준비해 오신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감상했습니다. Leonard Bernstein이 지휘하는 비엔나 필하모닉 관현악단 연주였는데 윤선생님이 지휘자 번스타인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줘서 아주 유익했습니다. 악보 없이 암보로 온몸을 던져 음악과 연주자와 관객과 혼연일체가 되어 지휘하는 번스타인의 훌륭한 지휘를 눈 여겨 보며 감상한 오늘의 운명 교향곡은 더욱 감동적이고 색달랐습니다. 음악이 끝나자 우리 회원 모두도 비엔나 콘서트 홀의 관객들 같이 박수를 안 칠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준비해주신 윤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https://youtu.be/1lHOYvIhLxo 운명 교향곡

끝나기 전에 하나님 말씀 보았습니다.

아가(雅歌) 21-3 [표준새번역]

1    나는 샤론의 수선화, 골짜기에 핀 나리꽃이라오.

2    가시덤불 속에 핀 나리꽃, 아가씨들 가운데서도 나의 사랑 그대가 바로 그렇소.

3    숲 속 잡목 사이에 사과나무 한 그루, 남자들 가운데서도 나의 사랑 임이 바로 그렇다오. 그 그늘 아래 앉아서, 달콤한 그 열매를 맛보았어요.

위에 나온 말씀은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도 부부간에 이렇게 사랑의 말을 주고받으며 살면 한결 아름다운 매일을 살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