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59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9. 9. 10. 19:33

안녕하십니까?

추석이 낼 모레로 다가왔습니다. 멀리 타국에서 명절을 맞을 때마다 공연히 쓸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외국에 사는 누구나가 갖게 되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요사이 고국에서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정치 상황이 너무도 걱정스러워 오히려 추석마저도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조국의 위정자와 국민이 힘을 합하여 슬기롭게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오늘은 몇 분 못 오셨습니다. 그렇지만 단출한 가운데 브람스와 말러를 들었습니다. Menuhin의 바이올린이 관현악을 뚫고 솟구치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좋았고 명장 Bernstein이 지휘한 말러의 1번 협주곡도 너무 좋았습니다. 거의 2시간 가까운 음악 감상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은 늦겨울 저녁이었습니다.

다음은 오늘 들은 곡 내역입니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헝가리 출신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제프 요아힘과 브람스는 아주 절친한 사이였다. 브람스가 아직 이름이 나지 않았을 때 요아힘은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크게 감격한 브람스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할 마음을 먹고 오랜 시간에 걸쳐 곡을 완성했다. 한슬릭이란 음악평론가가 이 작품을 “브람스와 요아힘의 우정의 나무에 열린 잘 익은 열매”라고 했으며 실제로 이 곡은 요아힘에게 헌정되었다.

오케스트라 파트가 강해서 교향적 협주곡이란 말까지 듣는 이 곡은 또한 바이올린 파트가 어려워 연주자의 고도의 기교가 필요한 곡이다. 그러나 고전적이면서도 브람스적인 이 곡은 세월이 지나가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어 이제는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로 우뚝 서있다. 이 곡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연주가 굉장히 많으나 오늘은 비록 모노이지만 이 곡의 성격을 가장 잘 살려서 연주했다는 Yehudi Menuhin의 바이올린 연주와 Furtwangler가 지휘하는 루체른 페스티발 관현악단의 연주로 듣는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거인

미완성으로 남겨진 10번 교향곡까지 모두 10편의 교향곡을 작곡한 말러의 첫 교향곡이다.

20대 말러의 방황과 고뇌가 담겨있는 이 곡은 초연이 부다페스트에서 작곡가 지휘하에 이루어졌지만 혹평을 받으며 실패로 끝났다. 이 당시 말러의 상황은 그 때 작곡했던 가곡집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에서 잘 들어난다. 나중에 말러의 교향곡을 가장 잘 연주한 지휘자이며 말러의 제자였던 브루노 발터(Bruno Walter, 1876~1962)는 교향곡 1번 ‘거인’이 말러의 20대 청춘의 방황과 열정을 잘 나타냈다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비유하여 이 곡을 “말러의 베르테르”라고 부르기도 했다.

초연의 실패로 좌절에 빠져있던 말러는 나중에 이 작품을 수정 보완해서 3년 후 바이마르에서 다시 연주하였다. 그리고도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야 오늘날 우리가 듣는 곡과 같은 악보가 완성되었다. 초연 때는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그 후 쏟아져 나오는 말러 교향곡의 초석이 되는 귀한 곡이다. 이 곡에 붙은 ‘거인’(Titan)이라는 표제는 초연 때 붙은 것으로,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이 썼던 같은 제목의 소설에서 따온 것인데 말러는 나중에 그 제목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1번 교향곡이 말러라는 교향곡의 거인의 첫걸음이라는 데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브루노 발터가 지휘한 연주들도 아주 좋지만 오늘은 지난 주에 소개했던 Leonard Bernstein이 지휘하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의 연주로 듣는다.


음악 감상 뒤에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디모데전서 21-4

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3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요즈음 우리 고국의 정세가 아주 불안합니다. 가장 커다란 문제는 국민이 두 갈래로 편을 가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의 정부와 권력자들이 잘하던 잘못하던 그들을 하나님 손에 맡기기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심판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길 때 궁극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회복할 것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제260회 화요음악회를 자축하고 또한 추석 명절을 같이 지내기 위하여 포트럭 저녁식사를 같이 하겠습니다. 모두 한 접시씩 음식을 준비해서 저녁 6시까지 오시면 좋겠습니다. 같이 식사하며 환담을 나누고 나중에 같이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