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끼리 모여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은 오늘 감상한 내역입니다.
말러 교향곡 4번
지난 주에 교향곡 3번을 들었습니다. 그의 교향곡 중 가장 길고 장대한 곡이 3번이었다면 4번 교향곡은 가장 짧고 또 말러의 곡답지 않게 밝은 분위기의 곡입니다. 그렇기에 초연 때 말러는 이 곡은 청중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을 기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말러의 곡에 이미 익숙해있던 청중은 이전 교향곡처럼 시끌벅적하고 정신 없는 것을 기대했다가 오히려 배신당한 듯 실망했고 마지막 4악장에서는 야유까지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 곡은 자주 연주되고 또 자주 듣는 곡입니다.
우리 화요음악회에서는 5년 전에 이 곡을 전곡 감상했습니다. 그때 제가 알려드렸던 곡의 내용을 다시 여기 적어봅니다.
Mahler의 교향곡 4번 (천상의 삶)
천상의 삶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선율
말러는 그의 교향곡 4번에 천상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가 예전에 이미 작곡해 놓았던 가곡 ‘천상의 삶’(Das himmlische Leben)을 이 교향곡의 4악장에 사용했다. 원래 이 가곡의 가사는 독일의 민요 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따온 것으로, 천국에서의 삶의 모습이 마치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아주 순수하고 소박하게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말러는 그가 특히 좋아했던 이 시에 곡을 붙여 ‘천상의 삶’이라는 가곡을 만들고 이것을 그의 교향곡에서 아주 핵심적인 내용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래서 말러의 교향곡 4번을 들으면 천상의 삶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속에서 지상의 고통스러운 삶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순수함과 경험 세계의 대립과 경쟁
1악장의 제시부에서 세 마디에 걸친 썰매 방울의 경쾌한 울림은 우리를 동화의 나라로 안내하고, 곧 이어 일곱 가지 주제가 때로는 노래하듯, 때로는 장난치듯, 다채롭게 전개되며 순수한 어린이의 세계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발전부에 이르러 제시부에서 소개되었던 사랑스러운 주제들은 차츰 끊임없이 돌변한다. 4대의 플루트가 ‘천상의 삶’의 도입부를 이루는 천국의 주제를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연주하기도 하지만 이는 곧 일그러진 형태로 타락해가고, 귀를 찢는 불협화음과 트럼펫의 불길한 팡파르가 들려온다. 즉 1악장의 발전부는 천상의 순수함과 지상의 고뇌가 뒤섞여있다.
2악장에선 ‘기괴한 음악’과 ‘유쾌한 음악’이 교대로 제시되면서 그 이중성을 더욱 첨예하게 대립시킨다. 온음씩 높게 조율된 바이올린은 날카로운 음색으로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깡깡이처럼 기묘하고 불안정한 선율을 선보인다. 이따금씩 목관악기가 끼어들어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괴한 음악에 이어 이와 대조적인 유쾌한 음악이 클라리넷에 의해 연주된다. 마지막 종결부에 이르기까지 이 기괴한 바이올린과 유쾌한 클라리넷의 경쟁은 끝나지 않는다.
3악장은 ‘평온’과 ‘탄식’의 대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이 깊은 정열을 내면에 간직한 채 평화롭게 전개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보에가 쓸쓸한 선율을 연주하면서 평온했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평온과 탄식의 투쟁이 계속되는 동안 템포는 급격히 바뀌고 그 갈등은 점점 깊어만 간다. 그러나 이러한 투쟁은 4악장 마지막에 이르러 한 순간에 해결된다.
4악장에서 우리는 비로소 천상의 삶에 도달한다. 티 없이 맑은 소프라노는 천국의 네 가지 모습을 노래한다. 제1연은 ‘천국의 즐거움’에 관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평화롭고 평온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쁨으로 용솟음치는 천국의 즐거움이 묘사된다. 곧이어 ‘어린 양’에 관한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젖과 꿀이 넘쳐흐르는 ‘천국의 땅’이 펼쳐진다. 천국의 창고에는 포도주가 가득하고, 천국의 정원에는 온갖 채소들이 자라고, 천국의 연못에서는 물고기들이 뛰어 논다. 그리고 이제 ‘천국의 음악’이 들려온다. 지상의 어떤 음악과도 견줄 수 없는 신비롭고 복된 음악이.
5년 전에는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로 들었는데 이번엔 Abbado가 지휘하는 비엔나 필하모닉의 연주로 듣습니다. 메조 소프라노에 Frederica von Stade입니다.
*4악장 노래의 가사를 먼저 살펴 보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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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himmlische Leben> (aus Des Knaben Wunderhorn) Wir genießen die himmlischen Freuden, D'rum tun wir das Irdische meiden. Kein weltlich' Getümmel Hört man nicht im Himmel! Lebt alles in sanftester Ruh'. Wir führen ein englisches Leben, Sind dennoch ganz lustig daneben; Wir tanzen und springen, Wir hüpfen und singen, Sanct Peter im Himmel sieht zu. Johannes das Lämmlein auslasset, Der Metzger Herodes d'rauf passet. Wir führen ein geduldig's, Unschuldig's, geduldig's, Ein liebliches Lämmlein zu Tod. Sanct Lucas den Ochsen tät schlachten Ohn' einig's Bedenken und Achten. Der Wein kost' kein Heller Im himmlischen Keller; Die Englein, die backen das Brot. Gut' Kräuter von allerhand Arten, Die wachsen im himmlischen Garten, Gut' Spargel, Fisolen Und was wir nur wollen. Ganze Schüsseln voll sind uns bereit! Gut' Äpfel, gut' Birn' und gut' Trauben; Die Gärtner, die alles erlauben. Willst Rehbock, willst Hasen, Auf offener Straßen Sie laufen herbei! Sollt' ein Fasttag etwa kommen, Alle Fische gleich mit Freuden angeschwommen! Dort läuft schon Sanct Peter Mit Netz und mit Köder Zum himmlischen Weiher hinein. Sanct Martha die Köchin muß sein. Kein' Musik ist ja nicht auf Erden, Die unsrer verglichen kann werden. Elftausend Jungfrauen Zu tanzen sich trauen. Sanct Ursula selbst dazu lacht. Kein' Musik ist ja nicht auf Erden, Die unsrer verglichen kann werden. Cäcilia mit ihren Verwandten Sind treffliche Hofmusikanten! Die englischen Stimmen Ermuntern die Sinnen, Daß alles für Freuden erwacht. |
<천상의 세계와 삶> (민요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우리는 천상의 기쁨을 즐기고, 덧없는 것을 피한다. 비록 우리가 천상에 있지 않지만 그 어떤 세상의 혼란도 듣지 못한다! 부드러운 고요 속에서 모두가 살아가길! 우리는 천사의 삶을 산다! 하지만 아주 재미있게! 춤을 추고 뛰며 노래하며 흥겨워한다! 보라, 하늘가의 성 베드로를! 요한이 어린 양을 붙들고, 도살자가 등장한다! 우리는 침착하게, 서두르며, 침착하게, 그 사랑스런 어린 양을 죽음으로 이끈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성 누가는 황소를 살육하고 천상의 지하 술집에서는 포도주를 무료로 마신다. 작은 천사들은 빵을 굽는다. 다양한 양질의 약초들이 천상의 정원에서 자란다! 좋은 슈파겔, 파슬리,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 우리 앞에 놓인 접시 가득한 음식들! 좋은 사과, 배 그리고 포도들, 정원사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 허락한다! 산양, 토끼들 텅 빈 거리 위를 달려간다! 축제의 날이 다가올 때면, 물고기들이 즐거이 유영한다! 투망과 미끼를 가지고 거기로 성 베드로는 달려간다! 성스러운 날을 위해 성 마르타가 요리사일 것이다! 우리의 음악과 비교될 수 없는 그런 음악이 울린다. 1만 1천명의 처녀들이 춤을 춘다! 성 우르슬라 역시 즐거워한다! 우리의 음악과 비교될 수 없는 그런 음악이 울린다. 친지들과 함께 온 체칠리아 사람들은 분명 궁정 음악가들이다! 천사적 목소리는 관능을 자극해서 즐거운 모든 것을 깨어나게 한다.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모차르트는 모두 27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다음 글은 제가 크리스천 라이프 지에 연재한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27곡의 협주곡 중에 다른 작곡가의 곡을 편곡한 초기의 네 곡들을 제외한 5번 K175부터는 모두가 창의적이며 훌륭한 작품들입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하나씩 차례로 들으면 몸과 마음의 휴식과 영혼의 고양됨을 느끼며 ‘모차르트 효과’가 사실임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모차르트 연구가인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피아노 협주곡에서 모차르트는 콘체르토적인 것과 심포니적인 것의 융합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이 융합은 보다 높은 통일을 향한 융합이며 그것을 넘어서는 진보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완전한 것은 그대로 완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7곡 모두를 듣기가 힘들다면 20번부터 27번까지의 8곡을 집중해서 들어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오늘은 먼저 20번을 듣겠습니다.
피아노협주곡 20번을 작곡할 때의 모차르트의 개인적 형편은 너무도 어려울 때였습니다. 빈 궁정음악가란 안정적인 직장을 버렸던 그때 그는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서 곡을 써야 했습니다. 당시의 빈 청중이 가장 듣기 원했던 곡이 피아노 협주곡이기에 그는 빵을 벌기 위해 땔감을 사기 위해 생활의 고통을 참아가며 작곡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힘든 역경 속에서 그의 창작력은 오히려 더욱 치솟았으며 처절하도록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곡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로 모차르트의 높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곡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20번 D 단조 K466
24번과 더불어 단조로 쓰인 이 곡은 많은 이들이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최고의 자리에 놓는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곡입니다. 베토벤과 브람스도 좋아해서 자주 연주했다는 이 곡은 밝고 화려한 장조의 다른 곡들과 비교해 비극적인 음영이 짙습니다. 특히 알레그로의 1악장에서는 삶의 고통과 슬픔이 배어 나옵니다. 그러나 로만체의 2악장에서는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로 바뀌며 사랑을 속삭이는 느낌입니다. 알레그로 아사이의 3악장에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고 강렬한 피아노의 아르페지오와 관현악의 반주로 끝이 납니다.
모차르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 초연은 빈의 멜그루베(Mehlgrube)에서 열렸는데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아버지 레오폴트는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은 진정으로 뛰어났다. 네 동생이 무대를 떠날 때, 황제는 “브라보 모차르트!”라고 소리 질렀다.”라고 적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곡이기에 황제까지 ‘브라보’라고 소리쳤는지 여러분도 직접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우리 회원 중 가장 어른이신 윤선생님이 특별히 준비해 오신 동영상으로 감상했습니다. Mitsuko Uchida가 피아노를 치며 Salzburg 실내악단을 지휘까지 하는 연주입니다. 윤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이 연주를 들은 뒤에 다른 사람의 모차르트 연주가 모두 빛이 바랬다고 하십니다.
말러의 교향곡에서 천국의 삶을 가슴으로 느끼고 다시 모차르트의 천국의 선율을 들으며 하늘 나라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시간을 더 잘 마무리하기 위하여 하나님 말씀을 보고 끝냈습니다.
비운의 작곡가 말러가 교향곡 4번에서 꿈꾸었던 ‘천상의 삶’, 그리고 모차르트가 천상의 선율로 꿈꾸었던 하늘 나라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우리는 오늘 성경에서 찾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 1-4절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
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3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1)계셔서
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때에 3절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와 같이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렇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만나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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