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제270회 화요음악회도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19. 12. 3. 18:24

안녕하십니까? 지난 번 음악회까지 몇 차례에 걸쳐 1810년 전후해서 태어난 음악가들의 작품을 들었습니다. 멘델스존, 쇼팽, 슈만이 그들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들로부터 한 세대 뒤 즉 1840년을 전후로 태어난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으려 합니다. 오늘 선정된 작곡가들은 막스 브루흐와 차이콥스키입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서로 정담을 나눈 뒤 같이 감상한 내역입니다.

막스 브루흐(1838 – 1920)

독일 쾰른에서 태어난 브루흐는 차이코프스키와 같은 시대를 살았습니다. 생전의 그는 독일에서 유명한 오라토리오 작곡가였지만 오늘날엔 그의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곡이 바이올린 협주곡 12번 그리고 스코틀랜드 환상곡, 또 첼로 곡으로 유명한 콜 니드라이(신의 날)입니다. 이 곡 모두는 자주 연주되고 사랑 받는 곡입니다. 히브리의 옛 성가에서 따온 니드라이 Op.47 (부제: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히브리 멜로디의 아다지오)가 작품으로 성공하면서 많은 이들이 브루흐가 유대인 출신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나치 시대에는 그가 유대인일지도 모른다는 이유 하나로 그의 음악은 연주 곡목에 들어가지 못했으며, 독일어 권 국가에서 그의 음악은 잊혀질 뻔도 했습니다.

오늘날에 그의 음악의 진가가 드러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오늘은 그의 곡 중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콜 니드라이를 듣습니다.

멘델스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1번 협주곡은 낭만적이고도 화성이 풍부해서 그 성부의 진행이 마치 고운 비단실이

흔들리며 끝없이 춤추는 느낌을 줍니다.

오늘은 이 곡을 가장 잘 연주했다는 하이페츠의 바이올린으로 듣습니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인 하이페츠는 그 너무도 정확한 연주가 때로는 사람을 질리게도 하지만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스코틀랜드 환상곡의 연주만큼은 이 사람을 따라갈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이페츠의 연주를 즐겨 듣고 또 여러분께도 권하고 싶습니다. 오늘 이 곡을 들으시면서 어쩌면 아 이것이 바이올린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들을 콜 니드라이는 콘트라 베이스를

독주악기의 자리로 격상시킨 명장 Gary Karr의 연주로 듣습니다.

이 악기를 너무도 사랑해서 잘 때도 껴안고 잔다는 게리 카입니다.





차이코프스키(1840 – 1893) : 피아노 협주곡 1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곡이지만 이 곡도 태어날 때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이 곡이 완성되자 차이코프스키는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원장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했습니다. 그런데 루빈스타인은 이 곡이 너무 어려워 연주 불가능이라고 돌려주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독일의 한스 폰 뷜로가 이 곡의 악보를 입수해서 연습한 뒤 최고의 걸작이라 격찬하며 1875년 미국 보스톤에서 초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나중에 루빈스타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1878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러시아 대표로 나가 이 곡을 연주해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오늘은 밴 클라이번이란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들으려 합니다.

기억하실지 몰라도 45년전 1974년에 정명훈이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1등 없는 2등을 하고 귀국하여 시청 앞 광장에서 엄청난 환영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하도 훌륭한 연주자가 많아서 이런 행사가 없지만 그 당시엔 참 우리 모든 국민에게 대단히 고무적인 그리고 문화적 충격을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16년 전에 미국의 피아니스트가 같은 콩쿨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 당사자가 바로 밴 클라이번입니다. 몇 년전에 우리 화요음악회에서 이 곡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연주로 들은 적이 있지만 오늘은 밴 클라이번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아주 신선합니다. 참고로 위키 백과에서 퍼 온 밴 클라이번에 대한 소개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밴 클라이번(Van Cliburn, 1934 7 12~2013 2 27 )은 미국의 피아니스트이다.

1958년에는 구소련의 제 1회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에 참가하여 냉전시대에 미국출신 피아니스트로 1회 대회에 최초로 우승함으로써 일약 세계적인 명성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명연주는 차이콥스키의 <협주곡 제1>,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 그 외에 각종 협주곡이며 리스트의 곡과 같은 대규모적인 독주곡에서 뛰어난 해석을 보여주었다.


브루흐의 곡도 차이콥스키의 곡도 너무 아름다워 곡이 끝난 뒤에도 모두가 한참을 그대로 앉아있었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헤어지기 전에 하나님 말씀 보았습니다.

요한 계시록 24-5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벌써 12월입니다. 12월은 다가오는 새해를 마주보는 달도 되지만 지나간 1년을 되돌아보는 달도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고 우리를 책망합니다. 이 순간 바로 내 옆을 돌아보며 혹시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을 지금은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12월입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던 하나님이던 아니면 우리가 처음 마음 먹었던 어떤 좋은 결심이던, 그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하는 12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