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음악회

2020년 첫 화요음악회(제273회)가 잘 열렸습니다

석운 2020. 1. 21. 20:15

새해 들어 첫 화요음악회(273)가 열렸습니다.

약속한 저녁 6시가 가까워지자 이곳 바닷가 조용한 마을에 다정한 분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멀리 헨더슨에서 오신 장선생님 내외분을 필두로 참으로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한국에서 구정 휴가를 틈타 귀한 휴가를 내서 오신 이안이네 가족이 친구 가족과 같이 오셨고 또 만학도의 꿈을 안고 열심히 공부하다 방학을 맞아 일시 귀국한 홍선생은 빙모님까지 모시고 왔습니다. 제각기 손에 푸짐한 음식을 들고 오셔서 상 위에 펼치자 그럴듯한 부페 상이 차려졌습니다. 결코 좁다고 할 수 없는 거실이었지만 자리가 모자라서 부득이 몇 분은 바깥 마당의 의자에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새해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 받았고 가장 멀리 마누카우에서 오신 권선생님이 도착하자 제가 간단히 이렇게 성황을 이루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여자분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거실의 분위기를 띄웠고 남자분들의 굵은 목소리가 웅웅거리며 모두의 얼굴에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식사가 끝날 즈음에 정이안군이 특별 순서로 판소리 홍보가를 열창하여 모두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빠를 닮아 목소리가 아주 좋고 엄마를 닮아 영리하기 그지없는 귀여운 소년입니다.

디저트와 다과까지 여유있게 즐긴 후에 모두가 음악실로 자리를 옮겨 예고해 드렸던 음악 영화 그린북(Greenbook)’을 보았습니다. 다음은 인터넷에 퍼온 영화 그린북에 관한 설명입니다.

영화 그린 북 줄거리

언제 어디서든 바른 생활! 완벽한 천재 뮤지션 ‘돈 셜리’. 원칙보다 반칙! 다혈질 운전사 ‘토니’ 취향도, 성격도 완벽히 다른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영화 그린북 극 중 돈셜리는 백악관에도 초청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으며 명성을 떨치있었으며,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 발레롱가와 교양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돈 셜리 박사.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을 위한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특별한 남부 투어를 시작하는데…

실화에 바탕한 영화 <그린 북>에서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돈 셜리가 연주했던 음악이었다. 뛰어난 기교를 갖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편곡가, 그리고 예술가였던 돈 셜리는 9세의 나이에 레닌그라드 음악원(Leningrad Conservatory)에 입학했고, 18세에 보스턴 팝스(Boston Pops)의 심포니에서 데뷔했으며, 다수의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는 “셜리의 기교는 신의 경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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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영화를 안 보신 분에게는 무조건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잘못된 인습과 편견이 얼마나 사람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또 불행하게 만드는지, 또 그 잘못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면 얼마나 밝은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이 영화가 잘 보여줍니다. 인종차별의 벽이 너무도 높았던 1960년대 미국 남부를 흑인 주인을 뒷자리에 모시고 백인이 운전을 하며 도시 한가운데로 들어갈 때 경악과 혐오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보는 남부 미국인들을 보며 우리 자신을 돌아 보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두 주인공의 연기는 만점도 더 주어야 하고 영화를 통해 그들이 연주여행을 위해 찾아가는 미국 곳곳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보너스입니다. 또한 전편을 통해 흐르는 재즈 음악은 신선하기만 합니다.

스무 명도 넘는 분이 음악실에서 영화를 감상했지만 모두가 감동하여 가끔씩 탄식하는 이외에는 숨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끝나자 모두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머리에 남는 대화가 다음입니다.

외로운 사람이 가장 하기 힘든 일은 첫 발짝을 옮기는 것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은 천재의 재능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2020년의 첫 달도 거의 지나가고 있습니다. 남은 한 해를 용기를 가지고 여러분이 하고자 하시는 것을 향해 첫 발짝을 옮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으로 7시반에 모여 음악을 감상하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